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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아름답지만 슬픈 동화같은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현예슬의 만만한 리뷰(26)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주인공 골목대장 무니(가운데, 브루클린 프린스 분)와 그녀의 친구들 스쿠티(왼쪽, 크리스토퍼 리베라 분), 젠시(오른쪽, 발레리아 코토). [사진 Wannabe FUN 제공]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주인공 골목대장 무니(가운데, 브루클린 프린스 분)와 그녀의 친구들 스쿠티(왼쪽, 크리스토퍼 리베라 분), 젠시(오른쪽, 발레리아 코토). [사진 Wannabe FUN 제공]

 
영화는 “퓨처랜드에 새 차가 들어왔대!”라는 대사와 함께 꼬마 세 명이 달리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배경으로 깔리는 음악은 쿨 앤 더 갱(Kool&The Gang)의 Celebration.
 
 
 
음악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이때까지만 해도 아이들의 순진무구하고 발랄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특히 영화 보기 전부터 반한 포스터나 스틸컷들은 영화를 한층 사랑스러워(?) 보이도록 만들었죠. 하지만 이 영화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웃다가도, 막상 이들이 처해있는 현실을 보면 마음 놓고 웃을 수만은 없는 영화입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1965년 ‘디즈니월드’를 건설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올랜도 지역의 부동산을 매입하는 계획에 붙인 가칭입니다. 그 주변에는 2008년 경기침체 이후 집이 없는 사람들(Homeless)이 주 단위로 돌아가며 사는 모텔들이 즐비해 있는데요.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이 모텔들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이미 포스터와 스틸컷에 반해 이 영화를 선택했지만, 아직 보지 않은 여러분들을 위해 이 영화를 봐야만 하는 몇 가지 것들을 꼽아 봤습니다.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삶
무니와 엄마 핼리(브리아 비나이트 분)가 향수를 판 후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 Wannabe FUN 제공]

무니와 엄마 핼리(브리아 비나이트 분)가 향수를 판 후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 Wannabe FUN 제공]

 
영화 속 현실은 팍팍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집 없이 모텔을 주 단위로 전전하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니 마냥 행복할 리 없죠. 그중에서도 딸 무니(브루클린 프린스 분)와 엄마 핼리(브리아 비나이트 분)의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핼리는 앞뒤 안 가리는 성격 때문에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당연히 모텔비도 제대로 내지 못하죠. 밥은 친구가 주는 와플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생계를 위해 매춘을 하기도 하는데요.
 
영화는 이런 상황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돈을 벌기 위해 도매가게에서 향수를 떼다 호텔에서 파는 상황도 무니에겐 그저 엄마와 함께하는 놀이쯤으로 생각합니다. 밥 대신 먹는 와플은 그야말로 최고죠. 아이들에겐 달달한게 최고니까요. 매춘을 위해 비키니를 입고 사진을 찍는 것도 그저 모델이 되어 보는 상황극이니, 무니에겐 어쩌면 최고의 엄마입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이 웃픈 상황을 마음 놓고 즐길 수 없게 되죠.  
 
 
귀엽고 사랑스러운 ‘무니’역의 브루클린 프린스
무니가 젠시에게 모텔 너머에 핀 무지개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 Wannabe FUN 제공]

무니가 젠시에게 모텔 너머에 핀 무지개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 Wannabe FUN 제공]

 
골목대장 무니와 그녀의 친구 스쿠티(크리스토퍼 리베라 분), 젠시(발레리아 코토 분)는 눈 뜨자마자 해 질 때까지 참 바쁩니다. 모텔의 차단기를 내려 버리거나 아무도 살지 않는 집에 가 불을 지르는 등의 말썽꾸러기지만, 아이스크림 하나면 세상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천상 아이기도 합니다. ‘함께 있을 때 두려울 것이 없었다’는 어느 영화의 카피처럼 친구와 함께한다는 것이 어쩌면 이들에겐 제일 큰 행복일지도 모르죠.
 
제작자 크리스 베르고흐와 션 베이커 감독은 브루클린 프린스를 보자마자 “우리가 수년간 머릿속에 그려왔던 ‘무니’가 바로 눈앞에 서 있었다”며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는데요. 6살임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영화 내내 6세 또래 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하고 말썽 피우던 그녀가 마지막 장면에서 친구에게 다신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눈물을 터트리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고일지도 모릅니다. 관객들이 영화 속 그녀를 본다면 모두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 '감히' 단언합니다.
 
"2017년 최고의 연기는 6살배기 어린이로부터 나왔다"(쿼츠)는 등의 많은 평단의 극찬을 받은 그녀는 제23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Critics Choice Awards, 방송영화비평가협회에서 선정하는 시상식)에서 역대 최연소로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됩니다.
 
 
 
 
동화 속 세계 같은 영상미
무니와 젠시, 그리고 핼리가 생일을 축하하며 불꽃놀이를 감상하는 장면. [사진 Wannabe FUN 제공]

무니와 젠시, 그리고 핼리가 생일을 축하하며 불꽃놀이를 감상하는 장면. [사진 Wannabe FUN 제공]

 
무니와 친구들이 사는 모텔, 아이스크림 가게, 상점 등과 같은 건물들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서 무니와 엄마가 노을을 배경으로 걸어가는 장면, 파란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 밤에 펼쳐지는 불꽃놀이 장면까지. 마치 테마파크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환상적인 장면들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보신 분이라면 아마 이 영화와 비슷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외벽이 핑크색으로 칠해진 호텔, 보라색 슈트를 입은 직원들, 멘들스 베이커리까지 황홀한 색채와 더불어 탁월한 미장센을 보여준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이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영상미를 비교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오늘(3월 7일) 개봉
 
 
 
 
플로리다 프로젝트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포스터. [사진 Wannabe FUN 제공]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포스터. [사진 Wannabe FUN 제공]

감독: 션 베이커
각본: 션 베이커, 크리스 버고흐
출연: 윌렘 대포, 브루클린 프린스, 브리아 비나이트
촬영: 알렉시스 자베
음악: 론 발피
장르: 드라마
상영시간: 111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2018년 3월 7일
 
현예슬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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