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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안희정 쇼크’ … 충남지사 도전 박수현 선거전 중단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6일 원내대책회의를 취소한 그는 “회의를 열 수가 없었다. 다른 어떤 사안에 대한 메시지를 내보내는 것도 경우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6·13 지방선거의 대형 악재가 되는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선거 얘기를 지금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만 했다.
 
추미애 대표도 “어제 밤늦게 귀가해 근심스런 눈으로 저를 대하는 두 딸 보기가 부끄러웠다”며 “정치공학이나 선거공학 등을 좌고우면하지 않고 불관용의 원칙을 적용해 성범죄를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파문은 여당 입장에선 그 파장을 가늠하기 조차 힘든 대형 악재다. 안 전 지사는 민주당의 주류인 친노무현계의 적자이자, 손꼽히는 차기 주자였다.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다소 앙금이 생겼다곤 하지만, 기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도 각별한 사이다. 이번 사건의 파장이 여권 전체로 번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당장 충남은 직격탄을 맞았다. 안 전 지사의 절친한 벗으로 당 안팎의 충남지사 경쟁에서 앞서나간다는 평가를 받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박 전 대변인은 “안 전 지사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 어떻게 해야 충남도민께 사죄드릴 수 있을지 성찰한 뒤 결심이 서면 말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충남지사 선거에 아예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충남 이외의 지역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이날 경기 북부청사에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은 했지만,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전 의원 측은 “당과 현재의 여러 사정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60%를 웃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50%대인 당 지지율에 기반해 수도권 싹쓸이와 부산·경남에서의 약진을 노리던 민주당은 지방선거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처지다. 한 중진 의원은 “야당은 이번 국면으로 지방선거 판세 전환을 노리고 이슈화를 꾀할 것”이라며 “현재 맡은 광역단체장의 수성은 당연시하고, 다른 지역까지 목표를 확대하려던 공세적 선거 전략은 끝났다”고 말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야권은 ‘안희정 쇼크’를 계기로 총공세에 나섰다. ‘진보=성추문’이라는 프레임으로 공격의 고삐를 쥐겠다는 전략이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안 지사 성폭행 사건은 좌파진영이 얼마나 부도덕한 이중적 성도착 증세를 가졌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진심으로 민주당이 성폭력당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충남지사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권도 ‘미투(Me too)’ 운동의 무풍지대로 남아있을지는 두고 봐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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