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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서로 다른 일과 삶 공유하는 공간 꾸며"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크리에이터 8인
집 안 꾸미기가 삶의 기쁨이라는 일명 ‘리빙 고수’들이 매년 이맘때만 되면 모이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다. 최신 리빙 제품을 살펴보고 전문 크리에이터들이 꾸민 공간도 엿볼 수 있다. 올해 전시 주제는 ‘연결’과 ‘소통’이다. 과연 전문가들은 어떻게 방을 꾸몄을까. 2018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디자이너스 초이스 섹션에 크리에이터로 선정된 8명의 전문가를 만났다. 
 
2018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디자이너스 초이스 섹션에 선정된 크리에이터 8인. 앞줄 왼쪽부터 민들레 리빙 스타일리스트, 박인영 건축가, 채준 큐레이터, 민송 이 리빙 스타일리스트. 뒷줄 왼쪽부터 이진오 건축가, 이상민 금속 디자이너, 신현호 가구 디자이너, 장호석 데코레이터. 프리랜서 김동하

2018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디자이너스 초이스 섹션에 선정된 크리에이터 8인. 앞줄 왼쪽부터 민들레 리빙 스타일리스트, 박인영 건축가, 채준 큐레이터, 민송 이 리빙 스타일리스트. 뒷줄 왼쪽부터 이진오 건축가, 이상민 금속 디자이너, 신현호 가구 디자이너, 장호석 데코레이터. 프리랜서 김동하

 
‘연결’과 ‘소통’ 공간 설계 
건축사사무소 사이(S.A.A.I) 박인영·이진오 건축가
 
공간 설계를 맡았는데, 각 공간을 어떻게 이었나.
“먼저 각 공간을 그리드로 설정하고, 각 바닥에서 기둥이 천장으로 올라와 원형으로 만나는 것을 상상하며 제작했다. 이는 르코르뷔지에의 ‘자유로운 평면’에서 착안한 것이다. 또 원형적 공간 구성 요소인 아치를 활용해 느슨한 관계의 공간을 표현했다. 개성이 뚜렷한 크리에이터들이 하나의 공간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하지만 서로 다름을 이야기하고 협업하는 작업 자체가 ‘연결’과 ‘소통’의 과정이었다.”
 
‘연결’과 ‘소통’, 건축에서 왜 중요한가.
“건축은 여러 사람이 함께 지내는 공간을 설계하는 작업으로, 끊임없이 ‘공유’에 대한 물음을 지니고 있다. 단순히 개인의 분양 면적을 따질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서 서로 연대할 수 있도록 돕는 작업을 통해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
 
기술과 휴머니즘의 연결
세븐도어즈 민송이·민들레 리빙 스타일리스트
 
첨단 기기가 설치된 공간에 아날로그 방식을 더했는데.
“기술이 발달하면서 현대인은 편리한 삶을 추구하지만 집 안에서는 서정적인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공간을 원한다. 기술적 기능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예술성과 따뜻한 분위기를 아날로그적 소품으로 나타냈다. 특히 사람이 직접 만든 공예품을 기기들 사이에 놓아 기술과 휴머니즘이 연결된 스마트 홈을 꾸몄다.”
 
구체적으로 어떤 소품을 사용했나.
“스마트TV와 스마트 조명 외에도 식물에 첨단기술을 더한 인테리어 제품을 사용했다. 딱딱하고 차가워 보일 수 있는 공간에 허브와 같은 식물이 자라는 벽 인테리어를 적용한 것이다. 벽 자체에 물 순환구조가 설치돼 있어 물을 따로 주지 않아도 된다. 자라나는 허브는 조금씩 따서 요리할 때 활용할 수도 있다. 나무로 만든 촛대는 아날로그 감성을 더하는 소품이다. 촛불 위에는 한지로 제작된 둥근 모양의 조명을 달았다. 나뭇가지에 달이 걸려 있는 듯한 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
 
스마트홈을 꾸미고자 하는 독자에게 알려주고 싶은 팁이 있다면.
“스마트 기기에 맞춰 굳이 가구를 새로 바꿀 필요는 없다. 오히려 오래된 물건일수록 스마트 기기와 잘 어울릴 수 있다. 이번에 꾸민 공간에도 손때 묻은 옛 찻장을 그대로 놓을 예정이다. 현대와 과거의 물건이 한 공간에 있는 자체로 감각적인 믹스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일과 취미, 일과 생활의 연결
크래프트브로 컴퍼니 신현호 가구 디자이너·이상민 금속 디자이너
 
일과 생활이 연결되는 공간이란.
“하루의 절대적인 시간을 할애하는 ‘일의 공간’과 휴식을 취하는 ‘생활의 공간’을 연결했다. 창작과 휴식이 동시에 이뤄지는 공간이다. 이 같은 공간은 작업실이 있는 미술가나 디자이너, 작가 등에겐 익숙하지만 일하는 곳과 생활하는 곳이 명확히 분리된 사람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인테리어 흐름을 살펴보면 집 안의 작은 베란다를 작업실로 만드는 등 생활과 창작 공간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공간을 꾸밀 때 꼭 기억해야 할 점은 휴식 공간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것. 조명을 은은하게 낮추고 가장 편한 자세로 쉴 수 있도록 꾸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쉴 때도 일하는 것의 연장선으로 느껴 피로감이 지속될 수 있다.”
 
실제 사용하는 조명과 가구를 배치했는데.
“전시 공간은 일하는 ‘작업 공간’과 쉬는 ‘휴식 공간’으로 나뉘는데 이 중 작업 공간은 모두 우리가 실제 사용하는 도구·조명·가구 등을 가져와 꾸몄다. 실제 오랜 시간 사용한 제품들로 꾸며 실감나는 작업 공간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도면을 그릴 때 쓰는 작업판부터 작업 과정 중에 사용하는 자와 망치 등을 놓고, 마지막 한 쪽에는 완성된 작품도 놓았다.”
 
휴식:사람과 사람을 잇는 대화
스튜디오 콘크리트 장호석 데코레이터·채준 큐레이터
 
대화로 휴식하는 공간, 기획 의도는.
“휴식을 1차원적으로 생각하면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이를 넘어선 정신적 휴식을 표현하고자 ‘사람을 잇는 대화’를 주제로 공간을 꾸몄다. 실제 사람들은 고민이 있거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데, 이 같은 질문에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대화’라고 생각했다. 상업적인 카페가 아니라 자신이 편안하게 생각하는 집 안에서 친구 또는 가족 등과 대화를 하며 서로 해답을 찾는 단계에 도달하면 진정한 휴식을 얻게 되는 것이다. 어려운 주제든 쉬운 주제든 간에 대화 안에 휴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신만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진 방에서 대화가 이뤄진다면 진솔함과 진정성이 더해져 더욱 정신적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
 
공간을 꾸미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먼저 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화려한 소품은 놓지 않았다. 색상도 전체적으로 무채색을 사용했다. 가구는 대화를 주제로 새롭게 제작했다. 가구업체 비아인키노와 협업해 원형 다이닝 테이블과 사이드 테이블, 깊이가 깊어 엉덩이가 쑥 안쪽으로 들어가는 소파 등을 만들었다. 원형 다이닝 테이블은 한 사람만 마주 보지 않고 여러 사람과 자연스럽게 시선을 나누며 대화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대화하는 모습을 나타내고자 의자는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놓았다.”
 
라예진 기자(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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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