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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7년전 극단신화 성추행" 한재영·김영수 '사죄 또 사죄' 일단락


배우 한재영과 김영수 대표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2010년 극단신화에 들어가 활동했다는 박모 씨는 4일 오후 자신의 SNS에 "2011년 김영수 연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미투(Me Too) 고발 글을 게재했다.
 
박 씨는 "당시 막내들이 돌아가면서 아침에 장을 보고 음식을 해 대표와 함께 밥을 먹었는데 어느날 출근을 했더니 대표가 나시 하나에 팬티 바람이었다. 그리곤 내 볼에 뽀뽀를 했다"며 "이후 술자리가 끝난 후에는 연기적으로 할 이야기가 있다면서 모텔로 데려갔다. 끝까지 침대에 올라가지 않자 불같이 화를 냈다. 대표는 씩씩거리면서  '배우는 생각하는게 열려있어야 하는데 너는 그렇지 못하다'고 화를 냈다. 그때부터 내가 무슨 실수를 하면 무대에 혼자 서있게 하고 선배 배우들이 관람석에 앉아있는 상태에서 나를 혼냈다. 대역 죄인 같이 느껴졌다. 너무 힘들어서 결국 극단 선배들만 있는 술자리에서 선배들에게 대표와 있었던 일을 울면서 토로했다. 그런데 한 선배가 '나도 너랑 자보고 싶어. 대표님도 남자야'라고 이야기 했다"고 폭로했다. 
 
글에서 언급한 극단신화 대표는 김영수, 배우는 한재영이었다. 
 
박 씨는 한재영에 대해 '현재 황정민 배우 소속사'라고 정확히 지목하며 "연기 잘하는게 권력인 느낌이었다. 조연으로 자주 나와서 볼 때마다 그날의 상처가 떠오른다. 심지어 '라디오스타'에 나올 때는 부들부들 떨렸다. 한재영은 나보고 나오라고 하더니 바로 옆의 술집으로 이동해 단 둘이서 술을 마셨다. 연기에 대해 조금 얘기하더니 나더러 계산하라고 해서 계산하고 나왔다. 그러더니 모텔로 가자고 했다. '머릿속이 어떻게 된 사람이면 방금 성추행으로 울던 후배에게 저럴수 있을까' 싶었다. 거부하고 극단으로 갔는데 따라왔다. 그리곤 나를 성추행했다. 내가 끝까지 거부하자 나갔다"고 밝혔다.
 
이후 한재영은 피해자와 직접 연락해 사과했고, 이 같은 상황은 박 씨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박 씨는 두번째 글에서 "한재영 배우에게는 직접 사과 받았다. 한시간 넘게 통화하며 제가 아팠던 것 얘기하며 울었고, 한재영 배우도 울며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한재영 배우는 '다시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행동할 일 없다'고 직접 얘기했다. 이젠 한재영 배우에 대한 일은 털고 웃으면서 살고 싶고 한재영 배우가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봐도 이젠 아플것 같지 않다"고 용서했다.
 
김영수 대표는 두번째 글이 올라올 때까지만 해도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박 씨는 "김영수 대표에겐 아직 사과받지 못했다. 이 글을 처음 올릴 때 김영수 대표에 대한 상처로 시작했다. 몇 달을 걸친 성추행과 압박으로 많이 고통 받았다. 한재영 배우가 유명해서 그런지 묻히고 말았다"고 추가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김영수 대표도 결국 사과했다. 그는 5일 늦은 오후 사과문을 통해 "과거 저의 행동으로 상처받은 단원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 만약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정식으로 사과를 드리고 아픈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극단 신화의 대표 자리를 사임하고 일체의 작품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적었다.

피해자가 받은 상처는 결코 씻어낼 수 없다. 하지만 미투 운동을 계기로 피해자는 고발에 권리가 있음을 알았고, 아픔을 공유하며 결코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인정 받았다. 그리고 이번 미투 운동이 타 미투 운동에 비해 더 주목받는 이유는 고발보다 더 어려운 '용서'라는 단어가 등장했기 때문. 김영수 대표의 늦은 사과는 피해자를 두번 고발하게 만들었지만, "이젠 한재영 배우에 대한 일은 털고 웃으면서 살고 싶고 한재영 배우가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봐도 이젠 아플것 같지 않다"는 대목은 피해자들이 고발 대상자들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늠케 하기 충분하다.

다음은 피해자 두번째 글 전문
 
먼저...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일단, 결론은 김영수 대표에겐 아직 사과받지 못했고, 한재영 배우에게는 직접 사과 받았습니다.
내 페북 친구들이 타고 타서 내 얘기를 그들에게 전했으면.. 나는 아직 아프다고.. 소리 지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미투운동을 통해 용기로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했습니다. 좋아요가 100쯤이였을때 다리 다리를 건너 한재영 배우에게 연락이 왔고, 저는 받지 않았습니다. 연신 기사가 뜨고 점점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한재영 한사람을 향한다는게 겁도 났습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데..
저는 3월5일 06시쯤 한재영배우와 통화를 했고 사과를 받았습니다. 한시간 넘게 통화하며 제가 아팠던것 얘기하며 울었고, 한재영배우도 울며 미안하다고 얘기했습니다. 한재영 배우는 다시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행동할 일 없다고 직접 얘기했습니다 그땐 본인도 어렸다며.. 그리고 오늘 사과문을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혹시 모를 태세 전환에 대비해서 녹음해 놓았고 한재영 배우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예정대로 사과문을 올리면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할 생각이 없습니다.
저도 이젠 한재영 배우에 대한 일은 털고 웃으면서 살고 싶고 한재영 배우가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봐도 이젠 아플것 같지 않습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직 연락이 되지 않는 김영수 대표에 대해서..
사실 이 글을 처음 올릴 때 김영수 대표에 대한 상처로 시작했습니다. 한재영 배우에겐 하루에 난 상처였고 그 뒤론 그런 일이 없었지만 김영수 대표에겐 몇 달을 걸친 성추행과 압박으로 많이 고통 받았습니다. 한재영 배우가 유명해서 그런지 묻히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 이후 얼마가지 않아 연극을 그만 두었고, 만약 그만두지 않았다면 이 일을 고발하지 못했을거 같습니다.
미투 운동을 응원합니다.

한재영 소속사 샘컴퍼니 및 한재영 사과문
 
안녕하세요. 샘컴퍼니 입니다.
어제 오후 보도된 한재영씨 관련 공식 입장을 전해드립니다.
먼저, 배우 본인에게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입장을 전해드리기 위해 공식 보도자료가 조금 늦어진 점 사과 드립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한재영입니다.
그 분에게 먼저 직접 사과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통화해서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과를 하고 받아들였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상처가 되었을 그분에게도 다시한번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로 앞으로 제 자신을 되돌아보며  반성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고개숙여 사과 드립니다.

김영수 대표 사과문
 
저는 극단신화 대표 김영수 입니다
과거 저의 행동으로 상처받은 단원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극단을 운영하면서 저의 일방적인 생각과 판단으로 고통과 상처를 준 것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습니다.
만약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정식으로 사과를 드리고 아픈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문화 예술계에 일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하여 어수선한 이 시점에 저까지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더욱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저의 언행으로 인하여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또한 저를 믿고 따라준 극단 신화 단원 여러분들과 연극계 동료분들과 선후배님들께도 사과 말씀 올립니다
저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극단 신화의 대표 자리를 사임하고 일체의 작품활동을 중단하겠습니다.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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