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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 폭탄 없애겠다"…SK텔레콤의 약정 제도 개편안 살펴보니

SK텔레콤이 5일 선택약정 할인제도를 개편하고 무약정 고객들에 대한 할인 혜택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와 시민단체로부터 통신비 인하 압박을 받고있는 통신사들이 잇따라 통신비 할인과 관련한 자구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포토]

SK텔레콤이 5일 선택약정 할인제도를 개편하고 무약정 고객들에 대한 할인 혜택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와 시민단체로부터 통신비 인하 압박을 받고있는 통신사들이 잇따라 통신비 할인과 관련한 자구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포토]

1년 반 전 한 이동통신사에서 24개월 선택약정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한 직장인 김민혁씨는 오는 16일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9을 구매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씨가 기기를 바꾸고 새 약정 프로그램으로 갈아타면 기존 통신사를 그대로 유지해도 할인 반환금 약 17만1600원을 통신사에 내야 한다.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의 약정 기간 24개월 중 18개월만 채웠기 때문에 그간 받은 할인 혜택 중 일부를 위약금 형식으로 통신사에 도로 물어내야 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이 통신사 고객들에게 ‘위약금 폭탄’을 안긴다는 지적을 받아온 선택약정 할인제도를 개편하는 것을 포함해 통신비 할인 방안을 5일 발표했다. 전체 이동통신 소비자 10명 중 3명, 특히 고가 스마트폰을 쓰는 소비자들이 주로 선택약정 할인제도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의 이날 개편안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앞으로 남은 약정 기간에 상관없이 약정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할 때 내야 하는 할인 반환금을 유예할 수 있다. 단 SK텔레콤에서 새 약정할인을 택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라붙는다.
 
기존에도 할인 반환금을 유예해주는 제도는 있었다. 하지만 24개월 선택약정을 택한 소비자들은 18개월 이상 기간을 채웠을 때만, 12개월 선택약정을 택한 사람들은 6개월 이상을 사용했을 때만 유예가 가능해 혜택을 보는 소비자들이 소수였다.
[표1] 선택약정 할인제도를 택했다가 약정 기간을 채우지 못했을 때 내야하는 할인 반환금 예시. [자료 각 사]

[표1] 선택약정 할인제도를 택했다가 약정 기간을 채우지 못했을 때 내야하는 할인 반환금 예시. [자료 각 사]

 
그러나 이번 개편안에 따르면 앞으로는 잔여 약정 기간에 전혀 상관없이 할인 반환금을 유예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로 늘었지만 남은 약정 기간 때문에 여전히 20%만 할인받던 소비자들도 다시 약정하면 25%를 할인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5일부터 할인 반환금 자체도 대폭 줄였다. 그동안은 약정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약정 만료에 근접할수록 누적 할인액이 증가해 반환금 부담이 컸다. 그러나 개편안에 따르면 약정 기간 절반을 지난 시점부터는 할인 반환금이 대폭 감소해 약정 만료 시점에는 반환금이 0원에 수렴한다.  
 
KT와 LG유플러스에서 6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만약 24개월 선택약정 기간을 채우기 직전에 해지하면 12만~13만원의 할인 반환금을 도로 통신사에 물어줘야 한다. SK텔레콤 이용자들은 같은 조건인 경우 반환금 약 700원만 물어내면 된다.  
 
약정할인 프로그램을 선택하지 않는 ‘무약정’ 고객들도 앞으로의 통신비에 대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표2] SK텔레콤이 5일 발표한 '무약정 플랜' 혜택 예시. 약정할인 프로그램에 가입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사용하는 요금제에 따라서 월 단위로 포인트를 쌓아서 요금 납부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자료 SK텔레콤]

[표2] SK텔레콤이 5일 발표한 '무약정 플랜' 혜택 예시. 약정할인 프로그램에 가입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사용하는 요금제에 따라서 월 단위로 포인트를 쌓아서 요금 납부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자료 SK텔레콤]

 
만약 한 달 3만690원짜리 ‘밴드 어르신 세이브’ 요금제를 쓰는 소비자라면 한 달에 6000점씩, 1년 7만2000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이 포인트는 다음에 기기변경을 할 때나 통신비를 낼 때 현금 대신 쓸 수 있다. 이 고객의 경우 통신비로 내는 한 해 총 36만8280원 중 7만2000포인트를 할인받아 19%를 덜 내게 된다. 포인트 1점이 현금 1원과 같다. 중고 휴대폰을 사거나 기존 약정 기간이 끝난 고객이 많이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단, 이 혜택을 누리려면 ‘무약정 플랜’을 따로 신청해야 한다. 플랜 신청 시 추후 36개월간 납부하는 월정액에 따라 한 달 3000~9000포인트를 적립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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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자간담회에서 요금제 개편을 예고하며 “우리가 가치를 발생시켜 얻는 수익 외에 소비자의 정보 미비로 인한 낙전 수입은 과감히 걷어내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도 앞서 무약정 고객들에게 데이터 제공량을 2배로 늘리는 방안과 할인 반환금을 유예하는 제도를 발표한 바 있다. KT도 조만간 비슷한 요금제도 개편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연맹 등 시민단체들이 통신비 인하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소비자연맹 등 시민단체들이 통신비 인하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통신사들이 앞다퉈 약정할인 제도를 개편하는 등 소비자 혜택을 늘리는 정책을 내놓는 것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움직임과도 관련 있다. 통신비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통신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선택약정 할인율을 25%로 높인 데 이어, 2만 원대 보편요금제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통신비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정부의 요금 할인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각종 대책을 내놔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다만 여전히 복잡한 요금제 구조와 고가의 스마트폰 구매를 권장하는 대리점, 고가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소비자 때문에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SK텔레콤 측은 “고가 요금제를 유도하지 않기 위해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요금제를 추천하는 시스템을 이달 중 모든 고객에게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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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