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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쌍 합동결혼, 강제노역···서산개척단의 끔찍한 진실

강제 합동결혼, 도망치면 사살…서산 간척지에서 무슨 일이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각자 다른 이유로 끌려온 서산 간척지.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된 강제노역과 강제결혼. 청춘 수백명의 삶은 그렇게 비참하게 버려졌다. 
 
1960년대 사회 명랑화 사업으로 진행된 '대한청소년개척단(서산개척단)'에 대한 증언이 3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공개됐다. 
 
대한청소년개척단 사업은 1961년 5.16쿠데타 이후 군사정권에 의해 진행됐다. 정부는 거리의 부랑아 등에게 갱생의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들을 사회로부터 강제로 치우는 사회명랑화 사업을 시작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정부는 사회부랑아, 윤락여성을 갱생시킨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야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끌려온 사람, 방직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 등 평범한 이들이 강제 차출된 경우도 많았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이들은 허기와 노역, 폭력을 견디며 힘겨운 하루를 살아야했고, 가족들이 이들을 찾으려 해도 서산간척단 입구에서 "그런 사람 없다"는 말만 듣고 돌아가야 했다. 

 
정부는 서산개척단에 갇힌 이들을 정착시키려 강제 결혼을 시키기도 했다. 이에 처음 보는 남녀가 강제 부부를 이뤘다. 1963년 9월 26일과 이듬해 11월 24일에는 225쌍의 합동결혼식이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됐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한 서산개척단원은 지난 1월 진행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 보는 여자와 정 같은 게 어딨냐. 그 여자들도 여기서 자유가 없다. 먼지 폴폴 날리는데 흙 날라야 하고 여기 있어봤자 뭐하겠냐. 고생만 하지. 몇 개월 살다가 여자가 임신을 했다. 너 여기 있어봐야 고생하니까 가라고 했다. 임신한 여자한테는 외출증을 끊어주니까. 아이는 고아원에 맡기든지 하라고. 그 여자는 가버렸다. 다시는 안 오나 보다 했다"며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팀과 인터뷰 한 정화자 씨는 "가세가 기울어 공장에서 일하던 중 정부 관계자가 돈을 두배로 더 주는 공장으로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데려갔다. 그 때문에 결혼을 약속한 사람과 생이별을 하게 됐다. 소리 없는 총이 있으면 나를 속인 사람을 쏴죽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서산 바다를 땅으로 만드는 간척 사업 뒤에는 이들의 피눈물이 있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강제노역에 시달렸고 하루 공보리밥 두 그릇을 제공받았다. 생존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뱀과 쥐 등을 산채로 잡아먹기도 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일을 못하거나 도망을 치려다 걸리면 개죽음을 당하기 일쑤였다. 
 
국가는 이들에게 "간척한 땅을 나눠주겠다"며 가상 증명서를 나눠줬다. 하지만 현재 서산 간척지는 국유지다.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이후 서산간척단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게재된 상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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