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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이집트까지···"북한 로켓 281억원어치 밀거래"

"북한, 카이로 거점삼아 중동 등에 무기장사" 
아프리카 모잠비크와 중동 시리아에 이어 북한과 밀월 관계에 있는 나라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이번에는 이집트가 최근까지 북한과 무기 밀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유엔은 이달 중 발표할 보고서를 통해 2016년 8월 이집트의 수에즈운하 근처에서 단속된 북한 화물선 ‘지선호’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공개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카이로 외곽에 있는 무명용사 기념비. 이집트는 1970년대부터 북한과 군사협력 관계가 끈끈했다. [중앙포토]

이집트 카이로 외곽에 있는 무명용사 기념비. 이집트는 1970년대부터 북한과 군사협력 관계가 끈끈했다. [중앙포토]

 
당시 지선호는 로켓 수류탄 3만발을 싣고 있었다. 약 2600만 달러(약 281억원)어치로 추정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로켓 수류탄의 고객은 이집트 내 주요 방위업체인 아랍산업화기구(AOI)로 드러났다.  
 
지난달 사메 쇼쿠리 이집트 외무장관이 북한과 이집트 사이에 경제와 다른 분야의 협력은 거의 없다고 밝혔지만, 지선호 적발을 통해 외무장관의 발언에 거짓이 있음이 입증된 것이다.
 
NYT는 유엔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집트가 그동안 북한제 무기를 구매했고, 북한 외교관들이 무기판매를 하도록 묵인해 왔다고 지적했다.  
 
미국 미들버리국제관계연구소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아 버거는 “미국 정부는 북한이 아직 이집트에 미사일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일본 방위성이 제공한 북한 선박의 모습. 국제사회의 제재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처럼 공해상에서 밀거래하는 북한 선박들이 자주 적발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16일 일본 방위성이 제공한 북한 선박의 모습. 국제사회의 제재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처럼 공해상에서 밀거래하는 북한 선박들이 자주 적발되고 있다. [AP=연합뉴스]

특히 카이로 주재 북한대사관은 북한이 중동 및 북아프리카와 무기를 거래하는 거점 역할을 했다.
 
유엔과 미국은 2016년 당시 박춘일 이집트 주재 북한대사를 불법 무기거래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렸다. 박춘일은 외교관 신분을 악용해 북한의 무기거래 주요 통로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를 지원한 혐의를 받았다.
 
또 카이로를 거점으로 활동한 북한 관료 김성철은 2013년 수단에서 미사일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시달리는 북한이 한푼의 외화라도 벌어들이기 위해 외교관들을 무기 장사에 내몬 것이다.
 
북한과 이집트의 군사협력 역사는 깊다. 북한은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에 전투기와 조종사를 지원했고, 양국은 1970년대에 소련제 스커드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리는 데도 협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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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