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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엔 수험생보다 대학 입학 정원이 많아 … 연합은 생존 필수조건

연세대와 포스텍이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과 대학 시설 등을 전방위로 공유하기로 5일 선언한 것은 학령인구 감소, 그간 대학의 폐쇄성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 등에 대한 '위기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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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포스텍 총장과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개방·공유 캠퍼스'의 추진 배경을 설명하며 '위기' '한계'를 언급했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한국은 대학생의 75%가 사립대에 다닌다. 그런데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등록금은 10년간 동결돼 교육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학경쟁력 측면에 한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도 "중국·이스라엘 등 각 나라가 대학에 얼마나 투자하는지를 보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 대학들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 사립대이자 연구 중심 대학인 연세대와 포스텍이 연구와 교육 등 전방위적인 공유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연구 분야에선 연세대의 의료 분야와 포스텍의 공학 분야가 결합된 연구 성과가 주목된다. 사진은 포스텍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3D프린터를 이용해 인체 조직을 만들어내는 연구를 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국내 대표적 사립대이자 연구 중심 대학인 연세대와 포스텍이 연구와 교육 등 전방위적인 공유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연구 분야에선 연세대의 의료 분야와 포스텍의 공학 분야가 결합된 연구 성과가 주목된다. 사진은 포스텍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3D프린터를 이용해 인체 조직을 만들어내는 연구를 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한국 출생아는 1980년대 중반 이후 60만~70만 명을 유지해왔다. 그러다 2000년 이른바 ‘밀레니엄둥이’들이 63만4501명 태어난 직후 급격히 감소해 한 해 뒤인 2001년엔 55만4895명, 이듬해인 2002년엔 49만2111명으로 출생아가 줄었다. 2000년과 비교해 2년 만에 출생아가 14만2390명(22.4%) 적어졌다. 이른바 ‘인구 절벽’이 본격화됐다.   
 
'인구 절벽'의 후폭풍은 대학가엔 2020년 밀어닥친다. 출생이 급감한 2001년생이 대학에 가는 시기다. 교육부에 따르면 고졸자 중 대학 진학 희망자와 재수생 등을 고려한 입학 자원 수는 2020년 47만명으로 추산된다. 2020년 대학 모집 정원인 48만5318명에도 못 미친다. 
연도별 출생아 수

연도별 출생아 수

사립대들은 대학 재정수입 대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한다. 학생이 줄면 대학재정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연세대·포스텍 양 대학이 모든 자원을 공유해 효율적으로 쓰겠다고 나선 배경이 여기에 있다. 이번 연세대·포스텍의 공유 캠퍼스 선언은 소위 '일류대'들도 안전하지 않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사정이 더급한 비수도권에서 한발 앞서 대학 간 연합 구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부산 동서대와 경성대는 지난 2016년 9월 이후로 교수진·강의·캠퍼스 시설 등을 공유하고 있다. 두 대학은 각자가 가진 장점을 뽑아 하나로 조립한다는 의미에서 ‘조립형 대학’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경성대 학생이 동서대의 스포츠센터·공연장을, 동서대 학생이 경성대 도서관을 이용하는 등 서로의 시설을 자기 학교처럼 쓸 수 있게 됐다. 두 학교에 교차 개설된 강의도 8개 생겨났다. 학생 편의를 위해 학생 대신 교수들이 상대 대학에 가서 강의한다.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남호수 동서대 기획연구처장은 “연구 장비나 교육 콘텐트를 마련하는 데 큰 비용이 든다. 대학 재정이 어려워지면 교육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학끼리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를 만들고 자원을 공유하면 재정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부산가톨릭대·부산외대·영산대, 대구권의 경일대·영남대 등 6개 대학도 지난해 연합 혹은 상생발전 협약을 맺었다. 경기 북부의 경동대·동양대 등 4개 대학, 경기 남부와 충청권의 한국교통대·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등 4개 대학도 각각 협력을 시작했다. 
 
사립대뿐 아니라 지역 국립대들도 잇따라 협력 관계를 선언했다. 대전·충남의 공주대·충남대 등 4개 대학, 강원도의 강릉원주대·강원대도 연합대학 추진을 선포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공동 교육과정 개발과 공동 연구, 강의 및 학점 공유가 주요 내용으로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연합대학이 대학에 의미 있는 생존 전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 수 감소 외에도 등록금 동결, 입학금 폐지와 같은 정책이 대학 재정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강낙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연구소장은 “재정적 어려움이 계속되는데 대학 교육의 경쟁력은 높이라는 요구는 거세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 간 공유가 확대되면 대학은 비용을 절감하면서 학생들은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할 기회가 넓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정부는 대학 간 자발적 연합 노력을 가로막는 법규를 철폐하는 방향으로 대학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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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