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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3·1절 집회 '촛불 조형물' 파손 행위 법적 책임 묻겠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훼손한 촛불 조형물. 4일 오전 광화문 광장을 찾았을 때도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김정연 기자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훼손한 촛불 조형물. 4일 오전 광화문 광장을 찾았을 때도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김정연 기자

 
3·1절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에 있는 촛불 조형물을 파손하고 이를 말리는 시민들을 폭행한 것에 대해 시민사회단체가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 적폐청산과 문화예술 대책위원회,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절 극우단체 참가자들의 시민·경찰 폭행과 '희망촛불' 조형물 방화 및 세월호 참사 추모시설물 파손 등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지난 1일 수구세력들의 집회가 곳곳에서 열렸고 이 집회에 참가하던 사람들이 광화문 4·16 광장을 오가며 시민 자원봉사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으며 시비를 걸었다"며 "이날 오후 6시10분쯤에는 광장에 줄곧 전시해오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대형사진 10여 점이 걸린 입체조형물을 넘어뜨려 파손했다"고 전했다.
 
3ㆍ1절 도심에서 보수진영의 대규모 태극기집회가 열린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워진 촛불 조형물이 일부 참가자들에 의해 파손된 채 방치돼 있다. 이날 오후 6시쯤 집회 참가자 수백여 명이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인근에 설치된 ‘희망촛불’ 조형물을 쓰러뜨렸다. [뉴스1]

3ㆍ1절 도심에서 보수진영의 대규모 태극기집회가 열린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워진 촛불 조형물이 일부 참가자들에 의해 파손된 채 방치돼 있다. 이날 오후 6시쯤 집회 참가자 수백여 명이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인근에 설치된 ‘희망촛불’ 조형물을 쓰러뜨렸다. [뉴스1]

 
단체들에 따르면 30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같은 날 오후 6시30분쯤 높이 10m 정도 크기의 촛불 조형물을 쓰러뜨린 뒤 조형물에 걸려있던 노란 리본들을 라이터로 불태우는 등 방화를 시도했다. 이를 말리는 경찰이나 시민을 폭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조형물을 파손한 혐의로 50대 여성 한 명을 체포했고 당시 집회에서 벌어진 폭력 행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촛불 조형물은 촛불집회가 활발히 벌어지던 지난 2016년 12월9일 광화문 광장에 세워졌다. 이 조형물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들이 달려 있었다.
 
류하경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는 "극우집회 참가자들의 행위는 현대 문명인의 행위라고 보기 어려운 원시적 중범죄 행위에 해당한다"며 "손괴·방화·모욕·특수폭행·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이들을 고소·고발하겠다"고 공표했다. 고소·고발장은 5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다.
 
시민사회단체들이 5일 광화문 광장에서 지난 3·1절 집회 때 있었던 조형물 파손 등 집회 참가자들의 폭력 행위에 대한 고소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정연 기자

시민사회단체들이 5일 광화문 광장에서 지난 3·1절 집회 때 있었던 조형물 파손 등 집회 참가자들의 폭력 행위에 대한 고소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정연 기자

 
4·16연대 안순호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촛불 조형물 훼손은) 억울한 죽음을 모욕하고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진상규명을 하고자 했던 시민들의 마음을 짓밟은 것이었다"며 "오늘의 고소·고발을 시작으로 저(극우단체 참가자)들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상지·김정연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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