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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앳되고 여린 느낌 김정은, 넉달 뒤 배짱 두둑해져"

"특사, 어리고 앳됐던 김정은의 배짱 설득이 관건"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55)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공동의장은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고 했다. 김 의장은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때 조문을 위해 이희호 여사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을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다. 
 김 의장은 본지 통화에서 “조문장에서 만난 김정은은 앳되고, 여린 느낌을 받았다”며 “그러나 넉 달 뒤 대중연설, 그리고 이후 정책을 펼치는 게 치밀하고 배짱이 두둑하더라”고 전했다. 5일 오후 방북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에 대해선 “(한국이) 북미 대화를 만들어 낼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이야기하고 그쪽의 결단을 유도해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사진 연합뉴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사진 연합뉴스]

 
Q 특사단의 구성을 어떻게 보나.
A "대북전문가인 서훈(국가정보원) 원장과 대미 채널이 있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실장이 가는데 조합을 적절히 했다"
 
Q 특사가 뭘 풀어야 할까
A "북쪽에서 보낼 수 있는 건 다 보냈다. 우리도 어느 정도 맞출 수 밖에 없다. 거기(북한)는 최고지도자의 결정으로 모든 게 되는 곳이니까. 우리 쪽 의지를 확실히 알려주고 미국 쪽 분위기도 알려주고 하면서 그쪽을 설득해야 한다"
 
Q 비핵화를 말하는 것인지.
A "당장 비핵화를 결정한다기보다 (북미)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북측의 양보를 받아내야 한다"
 
Q 북한이 어떻게 나올까
A "최근 상황을 보면 대화에 나오도록 북측을 설득하는 게 오히려 쉬울 수 있을 것 같다. 양쪽(북미) 모두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북측에서 양보를 받아내는 게 비교적 상대적으로 쉬울 것 같다고 생각해서 북을 먼저 가고, 그 결과를 가지고 미국과 얘기하기 위한 것 아닌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당시인 2011년 12월 26일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방문한 이희호 여사가 김정은 당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현 국방위 제1위원장)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이 여사 왼쪽이 김홍업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중앙포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당시인 2011년 12월 26일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방문한 이희호 여사가 김정은 당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현 국방위 제1위원장)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이 여사 왼쪽이 김홍업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중앙포토]

Q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는데.
A "김정일 위원장 사망시 조문을 가서 조문장인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인사만 잠깐 했다. 그때(2011년 12월)는 앳돼 보이고 어리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리기 때문에 원로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국정운영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걸 봤다. 우리뿐 아니고 중국이나 주변국에서도 꽤 놀란 것 같다. 어리고 부드러워 보이는 인상이었는데 몇달 후(2012년 4월)에 공개석상에서 연설하는 것 보고 확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Q 특사들에게 조언한다면

A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결단이 중요한 곳이다. 우리측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북미 대화를 만들어 낼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이야기하고 그쪽의 결단을 유도해 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200여 개의 정당, 종교, 시민사회단체의 협의체인 민화협의 대표상임의장으로 취임한 김 의장은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을 때는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려 했다”며 “이제 남북 당국 간 교류가 시작됐으니 문화와 학술 등 민간 교류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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