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경알못'이지만 돈 벌고 싶다”… 신입사원에게 필요한 펀드는?

'곤궁했던 취준생 시절은 안녕, 나 이제 매달 월급 받는다!'
 
'월급쟁이'가 되어 먹고 싶던 것 사 먹고, 갖고 싶던 것 사는 재미에 빠져있었다. 점심시간 재테크 얘기에 열 올리는 선배들을 보니 문득 불안감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살다가 집을 살 수 있을까? 5년 내로 1억원을 모을 수 있을까?
 
재테크를 어디서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방황하는 사회 초년생을 대신해 입사한 지 두 달 된 신입 기자가 발품을 팔았다. 지난달 말 서울 여의도 소재 증권사 영업점 4곳(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을 찾아 펀드 상담을 받았다.
사회 생활을 시작한 신입 사원에게는 재테크가 취업면접만큼 어렵게 느껴진다. [중앙포토]

사회 생활을 시작한 신입 사원에게는 재테크가 취업면접만큼 어렵게 느껴진다. [중앙포토]

고객님은 금융정보 취약계층이시네요
 
매달 월급도 받는데 취약계층이라니, 어리둥절했다. 보통 금융 투자 상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70세 이상 고령자, 주부 등이 금융정보 취약계층으로 분류된다. 한마디로 나는 ‘경알못(경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투자성향은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큰 수익을 원하는 ‘고위험 투자형’으로 나왔다. 아는 건 없지만, 재테크로 돈을 굴려보고 싶어 하는 유형이다.
 
‘경알못’은 CMA와 적립식 펀드부터
 
증권사를 방문하기 전 나름대로 기사를 보며 어떤 상품이 있나 파악했다. 기사에서 봤던 주가연계증권(ELS)에 관심을 보이자, 미래에셋대우 상담 직원은 “ELS는 공부를 더 한 다음에 투자하라”고 했다. ‘아직 네가 손댈 만한 게 아니란다’로 들렸다. 
 
신한금융투자 직원도 “특정 지수를 충분히 이해하고, 종목의 향방을 파악할 수 있을 때 ELS를 시작하라”고 말했다.
투자성향을 설명한 안내물과 상담을 받으며 기자가 받아적은 메모. 김지아 기자

투자성향을 설명한 안내물과 상담을 받으며 기자가 받아적은 메모. 김지아 기자

투자 경험이 없는 신입사원 재테크의 첫 출발은 CMA(Cash Management Account)와 적립식 펀드다. 자산관리계좌인 CMA는 연이율이 약 1.1~1.4%인 통장이다. 일반통장보다 수익률이 높고, 적금보다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것이 장점이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수익률을 적용받아 3%대 이율도 가능하다. 돈을 넣어두기만 해도 이자가 붙기 때문에 급여통장으로 활용되고, 하루만 사용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단기투자용으로도 적합하다. 단, 제2금융권에서 발급하는 통장이라 대출 혜택은 받지 못하는 게 단점이다.
 
NH투자증권 상담 직원은 “적금을 한 달에 50만원씩 1년 동안 넣어도 이자는 치킨 3~4마리 값밖에 안 된다”며 “그 돈을 펀드에 1~3년간 장기 투자하면 만족할만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잘 나가는 신생펀드와 장수펀드에 나눠 담자
 
펀드는 매달 20~30만원씩 적립식으로 넣을 것을 권했다. 여유가 되면 50~60만원씩 2~3개 상품에 나눠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복수의 증권사에서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를 추천받았다. 
 
2003년부터 안정적으로 운용된 장수펀드라 투자경험이 적은 신입사원에게도 부담 없는 상품이라고 설명한다. 2002년 출시된 ‘베어링 고배당’도 꾸준히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꼽았다.  
20대로 아직 젊고 자산 규모가 작은 점을 고려해 공격적인 상품도 함께 추천했다. '삼성코스닥150 1.5배 레버리지'는 1년 수익률이 124.4%를 기록했는데, 레버리지 상품이라 수익도 크게 나지만 손실도 크게 날 수 있다고 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수익률 상승이 기대되는 상품이다.
 
'4차 산업혁명 펀드'도 다수 추천받았다. 아마존, 텐센트 등 미국과 중국 IT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G2 이노베이터자’,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글로벌솔루션자’ 등이다.
 
뉴스 자주 접하는 한국 주식 먼저
 
4곳 중 3곳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를 추천했다. 지인한테 들었던 말이 생각나 “요즘 베트남 펀드도 좋지 않으냐”고 슬쩍 던져봤다. 상담 직원은 “투자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해외펀드는 적합하지 않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같은 이유로 4차 산업혁명 펀드에 가입하지 않는 상담사도 있었다. 증권사마다 바이오·헬스케어·IT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4차 산업혁명 펀드가 다양하게 출시됐다. 펀드 포트폴리오를 자세히 보면 상당수 미국 주식이 다량 포함돼 있다. 
 
상담사는 “금융업계에 종사하지 않는 이상 외국 기업이나 외국 현지 경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며 “인터넷 검색만 해도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국내 펀드에 먼저 투자하라”고 말했다. 
 
“통장은 집에서 만드세요”
 
강매는 없었다. 거절을 못 하는 성격 탓에 계좌 서너개는 만들겠구나 체념했다. 예상외로 4곳 모두 PC·모바일을 이용한 온라인 계좌 개설을 권했다. 신한금융투자 한 곳에서 계좌를 열었는데, "앱으로 계좌를 만들면 2030년까지 주식거래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는 말에 상담 도중 앱을 설치해 만들었다. 계좌 개설이 5분 안에 끝났다. 
 
직원이 종이 서류에 형광펜 표시를 한 곳마다 일일이 서명하는 절차가 사라져 편리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25년까지, 삼성증권은 평생 온라인 비대면계좌 개설 고객에게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해 상품 상담을 받아도 그 자리에서 가입을 강권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상담 직원들은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홍보하는 등 PC와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계좌개설을 권유했다. 김지아 기자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해 상품 상담을 받아도 그 자리에서 가입을 강권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상담 직원들은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홍보하는 등 PC와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계좌개설을 권유했다. 김지아 기자

펀드에 가입할 때는 수수료와 판매보수가 얼마나 되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데,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판매보수를 낮출 수 있다. 
 
한 상담사는 “온라인으로 펀드에 가입하면 증권사에서 가져가는 판매보수가 더 낮다”고 귀띔했다. 다른 상담사도 “지점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펀드의 판매보수가 0.4%포인트 정도 차이 난다”며 “장기적인 투자를 생각하면 보수 0.4%포인트 차이도 꽤 큰 차이”라고 말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