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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린 만큼 때려줄 것” … 중국·EU 보복 경고에 맞불

지난 3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 앤드루 공군기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단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뒤 백악관으로 향하던 차였다. [AFP=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 앤드루 공군기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단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뒤 백악관으로 향하던 차였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 방침 발표로 불붙은 무역전쟁 기류가 전면전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우방’은 사라지고 ‘미국 대 미국 이외의 국가연합’으로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당장 대서양 건너 유럽연합(EU)이 결전을 다짐하고 나섰다. 트럼프 정부의 가장 아픈 곳을 먼저 때리겠다는 방침이다. 장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은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데이비슨, 위스키 생산업체 버번, 오렌지 주스, 청바지업체 리바이스에 보복 관세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할리데이비슨은 공화당 하원의장인 폴 라이언 의원의 지역구인 위스콘신주를 기반으로 삼고 있고, 버번은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의 켄터키주를 대표한다. 오렌지 주스의 생산지인 플로리다주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에 일조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 세금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공을 펼쳤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과 이익을 챙기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BMW·아우디 등을 겨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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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의 핵심 타깃인 중국은 대두와 수수 같은 미국 농산물에 보복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이오와주와 인디애나주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 지지층을 와해시킬 수 있는 카드다. 보유 중인 미 국채를 내다 팔아 미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전략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미 철강 수출 1위인 캐나다는 배신감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지난 2일 독일 함부르크시청에서 연설 중인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위원장. [AFP=연합뉴스]

지난 2일 독일 함부르크시청에서 연설 중인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위원장. [AFP=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오랜 우방이라는 사실을 거부하는 행위”라고 강력 비난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정부의 ‘철강 관세’ 다음 수순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라고 전망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 웨이(My way)’엔 브레이크가 없다. 그는 트위터에 “한 나라가 우리 제품에 50%의 세금을 매기는데 우리가 같은 제품에 관세를 0%로 매긴다면 공정하지도 영리하지도 않다”면서 ‘호혜세(reciprocal tax)’ 무기를 다시 꺼냈다. 호혜세 도입은 상대 국가가 미국에 관세를 매기면 미국도 그만큼의 관세율을 적용하겠다는 얘기다. 보복 관세 성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호혜세를 도입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부과하는 만큼 똑같이 부과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8000억 달러의 무역 적자 상황에서 달리 선택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도 자유롭지 않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호혜세 도입 방침을 거론하면서 “한·중·일 등은 우리 기업들의 상품에 막대한 관세를 물리고 있는데도 미국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진의를 파악하고 있다. 실제 한국이 고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상품은 거의 없다. 다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된 쌀의 경우 한국은 모든 국가에 대해 513%의 관세를 매기고 있는데 미국은 이 관세율을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성훈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의 호혜세 발언은 중국과 EU를 겨냥해 ‘보복 관세를 매기지 마라’고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에 대해선 대미 무역 흑자가 여전히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향후 한·미 FTA 재협상에서 농산물 추가 개방을 요구할 것임을 암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철강 수입 제재 대상국에서 한국이 제외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전경련 회장 명의 서한을 미국 의회 및 행정부 유력 인사 565명에게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서한 수신 인사에는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원장, 케빈 브래디 하원 세입위원장, 윌버 로스 상무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이 포함됐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서울=박태희·세종=하남현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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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