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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생수·목욕비까지 … 최저임금 인상의 역습

2일 서울의 한 버거킹 매장 모습. 버거킹은 이날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지난해 11월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KFC, 모스버거, 맥도날드 등이 가격 인상을 했다. 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밝혔다. [연합뉴스]

2일 서울의 한 버거킹 매장 모습. 버거킹은 이날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지난해 11월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KFC, 모스버거, 맥도날드 등이 가격 인상을 했다. 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밝혔다. [연합뉴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이 도미노식으로 확산하면서 생활 물가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 짜장면 등 음식값에서부터 면봉 등 생필품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고, 당구장 비용 등 취미생활 비용까지 상승하고 있다.
 
오름세가 가장 두드러진 건 음식값이다. 외식업체의 원가 중 인건비 비중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식 프랜차이즈 홍콩반점은 이달 1일 주요 음식의 가격을 올렸다. 짬뽕은 45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렸고, 짜장면은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했다. 탕수육(소 사이즈)도 9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올렸다. 우동 프랜차이즈인 역전우동도 1일부터 대표 메뉴인 옛날우동의 가격을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렸다. 홍콩반점과 역전우동 등 17개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김원경 마케팅팀 과장은 “음식값을 올려야 한다는 가맹점주들의 요구가 워낙 많아 다른 브랜드의 음식값 인상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더본코리아의 외식 프랜차이즈 중 하나를 운영하는 김모(46) 사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원 5명의 인건비가 1인당 한 달에 25만원 올랐고, 이들의 4대 보험과 퇴직금 인상분까지 고려하면 한 달에 총 150만원가량의 인건비가 올라간 셈”이라며 “음식값을 올리지 않으면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말했다.
 
삼겹살 프랜차이즈로 인기가 높은 하남돼지집도 최근 전국 200여 개 점포 중 30여 개 점포의 고기 메뉴 가격을 1000원 올렸다. 가공식품과 생활필수품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1일부터 햇반·스팸·비비고만두·어묵 등의 가격을 6~9% 인상했다. 햇반(210g)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올랐다.
 
농심도 생수 브랜드인 백산수의 출고 가격을 평균 7.8% 올렸다. 농심이 2012년 백산수를 출시한 이후 처음으로 가격을 올린 것이다. 코카콜라음료도 지난달부터 콜라 등 17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외식 브랜드 가격 인상

외식 브랜드 가격 인상

편의점 GS25는 이달부터 나무젓가락·종이컵·면봉 같은 자체 브랜드(PB) 비식품 상품 60여 개의 가격도 100~200원 올렸다. 가격 인상은 생활 물가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업주부 김승연(41)씨는 “아들 태권도 학원 비용이 16만원에서 이번 주에 17만원으로 올랐고 인건비 때문인지 아파트 기본 관리비도 많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중견회사 재무팀 차장인 남태수(43)씨는 “자주 가는 당구장이 최근 이용료를 10분당 1700원에서 1900원으로 올렸고, 단골 목욕탕 값도 6000원에서 7000원으로 1000원 올랐다”고 전했다. 일자리와 소비가 줄어드는 ‘최저임금 인상의 역습’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일자리 감소는 무인시스템 확산과 바로 연결되는데 최근 들어 임금 감당이 어려운 고용주가 대체재(무인화)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의 리베라CC는 최근 그늘집(라운드 중간에 음료나 간식을 먹을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무인 운영 체제로 바꿨다. 뷔페식 레스토랑인 애슐리는 최근 일부 점포에 셀프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보통 뷔페에서는 종업원들이 손님의 식사 접시를 식사 중간마다 치우지만 셀프서비스 점포에서는 손님이 식사 전후에 식기와 집기, 종이 매트 등을 직접 챙겨야 한다.
 
소비를 줄이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중소기업 직원인 강연수(38)씨는 “여자 동료 2명과 함께 매주 월·수·금 3일은 도시락을 싸 와 점심때 먹기로 했다”며 “최근 음식값이 오른 영향이 크다”고 했다.
 
전업주부 김은수(43)씨는 “이것저것 나가는 돈의 규모가 커져 이달부터 주말 가족 외식은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발 후폭풍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을 위해선 내년과 후년에도 올해 인상률(16.4%)만큼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최저임금은 7530원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상승분만큼 판매 상품의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자영업자는 일자리 줄이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현상은 현 정부의 최대 목표인 일자리 늘리기에 역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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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