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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SKT 700억 인수 스위스 IDQ..."2021년 양자 암호 통신 위성 띄운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IDQ가 개발한 단일 양자 검출기. 가운데 둥그런 모양의 센서가 양자를 검출하는 장치다. 강기헌 기자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IDQ가 개발한 단일 양자 검출기. 가운데 둥그런 모양의 센서가 양자를 검출하는 장치다. 강기헌 기자

 “20년 만에 제네바에 많은 눈이 내렸다. 좋은 징조라 생각한다.”
 
지난 1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IDQ 본사에서 만난 그레고아 리보디 IDQ 대표는 이런 인사말을 건넸다. 이날 제네바엔 20㎝가 넘는 폭설이 내렸다. 눈발을 뚫고 도착한 IDQ 스위스 본사 사무실은 아담했다. 2001년 창업한 IDQ는양자암호 통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선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지난달 700억원을 투자해 IDQ의 1대 주주에 올랐다.
 
IDQ가 집중하고 있는 양자암호 통신 분야는 미래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Quantum)를 이용해 도청이 불가능한 암호키를 만드는 게 이 기술의 핵심이다. 양자 암호키를 통신망에 적용하면 슈퍼 컴퓨터로도 해킹이 어렵다. 암호키를 가진 송신자와 수신자만 양자 암호화된 정보를 해독할 수 있다.
 
IDQ 기술 개발실의 니노 발렌타 엔지니어는 “양자암호 통신 장비는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며 “양자 생성기와 양자검출기, 양자암호 발생기가 그것이다”고 소개했다. 개발 중인 양자암호 통신 장비는 노트북 정도 크기였다. 그는 “컴퓨터 본체 정도의 크기였던 양자 암호 장비를 기술 개발을 통해 노트북 정도로 줄였다”며 “손톱 크기의 단일 칩으로 세 가지 장비를 통합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IDQ는 2021년 양자 암호 장비를 담은 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네바에 본사를 둔 우주산업 컨설팅사 알틴과 손잡고 양자암호 위성 큐셋을 개발하고 있다. 스위스우주국 은 최근 큐셋 프로젝트에 100만 스위스 프랑(약 11억5800만원)을 지원했다. 그레고아 리보디 대표는 “큐셋 위성이 발사되면 군사 및 각 국가 간 비밀 통신에 양자 암호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DQ 품질검사실 모습. 양자난수 생성기 등 IDQ 제품 품질 검사가 이뤄지는 곳이다. [사진 공동취재단]

IDQ 품질검사실 모습. 양자난수 생성기 등 IDQ 제품 품질 검사가 이뤄지는 곳이다. [사진 공동취재단]

 
IDQ는 양자 센서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는 60㎞ 떨어진 촛불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의 양자 센서 기술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그레고아 리보디 대표는 “자율주행 차 눈에 해당하는 라이다를 양자 센서로 바꾸면 위치 정밀도를 밀리미터 단위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IDQ가 양자암호 통신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제네바 대학과 끈끈한 산학협력 때문이다. 그레고아 리보디 대표를 비롯해 IDQ 공동 설립자 네 명이 제네바 대학 출신이다. 제네바 대학에서 양자를 연구하고 있는 니콜라스 지상과 휴고 즈빈덴 교수가 그들이다. IDQ에서 차로 5분 떨어진 제네바대에서 만난 휴고 즈빈덴 교수는 지하 1층에 위치한 연구실을 공개했다. 연구 장비는 빛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검은색 철제 상자에 담겨 있었다. 그는 “양자를 잡아두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보다 1000배 빠른 양자암호 통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IDQ 양자통신 실험실. 양자통신 위성 등에 활용할 장비 개발이 한창이다. [사진 공동취재단]

IDQ 양자통신 실험실. 양자통신 위성 등에 활용할 장비 개발이 한창이다. [사진 공동취재단]

 
SK텔레콤은 IDQ 인수를 통해 양자암호 통신양자암호 통신을 차세대 이동통신 5G에 적용할 예정이다. IDQ 본사에서 만난 박진효 SK텔레콤 ICT 기술원장은 “5G와 사물인터넷(IoT)이 본격화되면 심장 박동수 등 외부에 유출될 경우 민감할 수 있는 개인 정보 전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IDQ가 개발하고 있는 양자암호 통신을 활용하면 이런 정보를 보다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개발한 양자 난수 생성칩의 모습.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이 지난해 개발한 양자 난수 생성칩의 모습. [사진 SK텔레콤]

  
제네바=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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