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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만에 처음' 오스카 시상식 신기록 세울 영화는

오는 4일(미국 현지 시각) 열리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흑인 최초 감독상 수상에 도전한 조던 필레 감독의 '겟 아웃'. [사진 UPI코리아]

오는 4일(미국 현지 시각) 열리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흑인 최초 감독상 수상에 도전한 조던 필레 감독의 '겟 아웃'. [사진 UPI코리아]

 지난해 흑인 성소수자 성장 영화 ‘문라이트’(감독 배리 젠킨스)에 작품상 등 3관왕을 안기며 ‘백인들만의 축제(#OscarsSoWhite)’란 오명 씻기에 나섰던 아카데미 시상식이 90회를 맞은 올해 다양성에 한층 힘을 실었다. 전 세계를 달군 성폭력 저항 캠페인 ‘타임스업(Time’s Up)’ ‘미투(#MeToo)’를 반영한 후보 선정도 엿보인다. 1929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탄생한 이래 한 번도 개척되지 않은 기록이자, 오는 4일(현지 시각, 한국 시각 5일) LA 돌비극장을 달굴지도 모를 이변의 가능성을 미리 살폈다.  

최근 흑인 어벤져스 영화 '블랙 팬서'에도 출연한 배우 다니엘 칼루야(맨 오른족)는 '겟 아웃'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사진 UPI코리아]

최근 흑인 어벤져스 영화 '블랙 팬서'에도 출연한 배우 다니엘 칼루야(맨 오른족)는 '겟 아웃'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사진 UPI코리아]

현대판 노예 제도를 코믹하게 풍자한 저예산 호러 ‘겟 아웃’의 신예 조던 필레 감독은 90년 만의 첫 흑인 감독상 주인공을 노린다. 4년 전 스티브 맥퀸 감독이 1840년대 흑인 납치 실화를 다룬 ‘노예 12년’으로 흑인 감독 최초 작품상 영예를 안은 후, 감독상은 흑인 수상자를 한 번도 내지 않은 대표적인 부문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작품상‧각본상‧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른 ‘겟 아웃’은 최근 흑인 어벤져스 ‘블랙 팬서’ 열풍과 함께 할리우드 블랙 파워가 재조명되며 수상 가능성이 더욱 점쳐지고 있다. 
배우 그레타 거윅의 단독 연출 데뷔작 '레이디 버드'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 시얼샤 로넌(왼쪽)의 여우주연상 등 5부문 후보에 올랐다. [사진 UPI코리아]

배우 그레타 거윅의 단독 연출 데뷔작 '레이디 버드'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 시얼샤 로넌(왼쪽)의 여우주연상 등 5부문 후보에 올랐다. [사진 UPI코리아]

배우 겸 작가 그레타 거윅은 단독 연출에 도전한 자전적 성장 영화 ‘레이디 버드’로 올해 여성으론 다섯 번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감독상을 거머쥔 역대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은 8년 전 이라크전 영화 ‘허트 로커’로 전 남편 제임스 캐머론(‘아바타’)을 제치고 수상한 캐서린 비글로 감독이다. 거윅이 수상할 경우 두 번째 여성 감독상 수상자가 된다.
올해 아카데미 최다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올해 아카데미 최다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올해 최다 13개 부문(각본상‧여우주연상‧남녀조연상‧촬영상‧미술상‧음악상 등) 후보에 오른 ‘괴수영화 장인’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은 SF 영화 첫 작품상에도 도전한다. 22일 국내 개봉한 이 영화는 냉전시대 미국 비밀 연구소에 잡혀온 물고기 인간(더그 존스 분)과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샐리 호킨스 분)의 과감한 멜로를 그렸다. 멕시코 출신 감독이 종을 뛰어넘은 사랑을 그렸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풍자로도 읽힌다. 다만, 최근 표절 시비에 휘말리면서 법정 공방을 치르게 됐다.  
올해 시상식 시즌을 휩쓸고 있는 '쓰리 빌보드'.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올해 시상식 시즌을 휩쓸고 있는 '쓰리 빌보드'.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쓰리 빌보드’도 강력한 후보다. 딸을 강간 살해당한 엄마(프란시스 맥도먼드 분)와 인종차별적인 지역 경찰의 갈등을 그린 마틴 맥도나 감독의 이 블랙 코미디는 올 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4관왕,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관왕을 거머쥔 데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여우주연상‧각본상과 남우조연상(우디 해럴슨, 샘 록웰) 등 6개 부문에서 7개 후보에 올랐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더 포스트'로 여우주연상에 오른 메릴 스트립.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더 포스트'로 여우주연상에 오른 메릴 스트립.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메릴 스트립은 펜타곤 페이퍼를 폭로한 워싱턴 포스트 여성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을 연기한 ‘더 포스트’(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상 부문 최다 후보 지명 기록(21번째)을 자체 경신했다. ‘철의 여인’ ‘소피의 선택’으로 여우주연상,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로 여우조연상을 안은 그는 이번에 4번째 트로피를 안을 경우 배우 캐서린 헵번과 역대 최다 연기상 수상 타이 기록을 갖게 된다.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을 넘본다. [사진 소니픽처스코리아]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을 넘본다. [사진 소니픽처스코리아]

남우주연상 부문에선 올해 23세인 신인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성정체성에 눈뜬 소년의 첫사랑을 그린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퀴어 로맨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역대 최연소 수상에 도전한다. 지금껏 이 부문 최연소 수상자는 2003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홀로코스트 영화 ‘피아니스트’로 30세에 수상한 애드리언 브로디였다.  
‘나의 왼발’ ‘데어 윌 비 블러드’ ‘링컨’으로 세 차례 남우주연상을 받은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은퇴 선언 후 마지막 작품인 ‘팬텀 스레드’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미투'로 퇴출된 배우 케빈 스페이시 대신 영화 '올 더 머니'에 긴급 투입된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아카데미 최고령 남우조연상 수상을 넘본다. [사진 판씨네마]

'미투'로 퇴출된 배우 케빈 스페이시 대신 영화 '올 더 머니'에 긴급 투입된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아카데미 최고령 남우조연상 수상을 넘본다. [사진 판씨네마]

전 세계를 달군 ‘타임스업’ ‘미투’ 여파도 엿보인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재벌 3세 납치 실화 영화 ‘올 더 머니’에서 ‘미투’로 퇴출된 케빈 스페이시 대신 긴급 투입돼 그의 전 분량을 재촬영한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남우조연상 부문에서 최고령(89세) 수상을 노린다. 지금껏 연기상 부문 최고령 수상 기록도 그가 보유했다. 6년 전 마이크 밀스 감독의 ‘비기너스’로 83세에 남우조연상을 차지했다.  
괴짜 감독 토미 웨소의 전기 영화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를 연출‧주연하며 올해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가져갔던 제임스 프랭코는 수상 직후 피해 여성들의 성희롱 폭로가 잇따르며 아카데미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영화 '머드 바운드'의 촬영감독 레이첼 모리슨은 남성이 장악했던 촬영상 부문 첫 여성 후보에 올랐다.

영화 '머드 바운드'의 촬영감독 레이첼 모리슨은 남성이 장악했던 촬영상 부문 첫 여성 후보에 올랐다.

여우조연상 부문에선 ‘셰이프 오브 워터’의 옥타비아 스펜서가 ‘헬프’로 이 부문 수상, ‘히든 피겨스’로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세 번째 후보 지명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후 또 다시 후보에 오른 흑인 여성 배우는 지금껏 그가 유일하다.
남성이 장악했던 촬영상 부문에선 사상 첫 여성 후보가 나왔다. 제2차 세계대전 후유증과 인종차별을 엮어낸 동명 소설 원작 영화 ‘머드 바운드’의 촬영감독 레이첼 모리슨이 90년 만에 처음 ‘금녀의 벽’을 허물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스트롱 아일랜드'는 장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올랐다. 수상할 경우 트랜스젠더 감독 첫 수상이 된다.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제작한 '스트롱 아일랜드'는 장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올랐다. 수상할 경우 트랜스젠더 감독 첫 수상이 된다. [사진 넷플릭스]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스트롱 아일랜드’로 장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호명된 얀스 포드 감독은 트랜스젠더 감독으론 첫 수상에 도전한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작품으로, 감독이 24살에 살해당한 자신의 형의 죽음을 토대로 미국의 인종차별적 시스템을 파헤친 장편 데뷔작이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최근 10년간 최악의 시청률(평균 22.4%)을 기록한 데 대해 현지 언론들은 지루한 진행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 발언 등 정치색이 너무 강해, 일부 보수 지지층에 외면당한 것을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영화계의 목소리는 올해 시상식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한국시간 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채널CGV‧OCN을 통해 국내에도 생중계된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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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