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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주민들 “핵은 조선의 종말” … 보도와 달리 부정적

북한 노동신문 등은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을 발사한 직후 ‘전국의 인민들이 핵무력 완성을 경축하는 국가적 행사에 대대적으로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실제로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한반도 통일포털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분단을 넘어)’은 2017년 여름과 가을 북한 주민 50명을 인터뷰한 결과 43명이 핵무기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2일 밝혔다. 또 응답자의 70%인 35명은 북한 당국의 주장과 달리 ‘핵프로그램이 국가의 위신을 높이고 있지 않다’고, 36명은 ‘핵무기가 북한을 강성대국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각각 답했다. 이번 조사는 빅터 차 CSIS 한국석좌(지난달 주한미대사 내정자에서 낙마)와 마리 뒤몽 부소장이 공동 주관했다. 인터뷰에서 함북 회령에 사는 중년의 한 남성(군인)은 “핵무기는 악마의 무기이며 우리나라를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할 것(extinction)”이라고 말했다. 양강도 혜산에 사는 한 남성은 “핵무기 개발은 조선민족의 종말(demise)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남북 통일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 36명 중 34명(94.4%)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21명(58%)은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통일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15명(44.1%)은 ‘같은 민족이기 때문’, 10명(29.4%)은 ‘경제발전에 도움이 돼서’, 5명(14.7%)은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각각 답했다. 평남 평성에 사는 한 남성은 “통일이 되면 땅이 넓고 날씨가 따뜻한 남쪽의 농산물을 나눌 수 있게 돼 북과 남이 모두 잘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에 사는 한 여성은 “경제발전을 위해 통일은 필요하지만 내 생애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북 정주에 사는 한 여성은 “아버지가 남한에 계신데 통일되면 가족을 만날 수 있어 내 삶이 부유해질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36명의 응답자 중 26명(72%)은 거의 모든 가계 수입을 암시장에서 올린다고 답했다.
 
 
차세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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