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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10년만에 첫 판매 감소 … 삼성 수성, 애플 고전, 화웨이 ‘하이킥’

[BUSINESS] MWC 통해 본 세계 스마트폰 시장
‘2018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찾은 관람객이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갤럭시S9에 탑재된 ‘증강현실(AR) 이모지’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2018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찾은 관람객이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갤럭시S9에 탑재된 ‘증강현실(AR) 이모지’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스마트폰 시장이 예전 같지 않다. 지난달 22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7년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5.6% 줄어든 4억800만 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가트너가 스마트폰 시장을 조사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프리미엄폰 S9 공개]
초당 960 프레임 초고속 촬영 기술
IT 매체“새 기능 몇가지 인상적”

[애플, 하반기 새 제품 출시]
저가·대형 화면 선호 고객에 대응
역대 최대 6.5인치 아이폰 검토

[LG, V30S씽큐 선보여]
렌즈로 사물 식별하고 정보 전달
편의성을 높인 ‘AI 카메라’ 탑재

[화웨이, 내달 신제품 내놔]
카메라 기술 혁신 이룬 P20 출시
“올해 또는 내년에 2위로 올라설 것”

 
하지만 시장이 완전히 꺾였다고 보긴 이르다. 2017년 전체로는 소폭(2.7%) 성장했다. 올 1분기 성장도 전망된다. 해마다 두 자릿수로 성장하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년 전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그렇다면 올해는 ‘종말의 시작’이 될까.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2018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계기로 스마트폰 시장을 짚어봤다.
 
관련기사
 
‘스마트폰 왕좌’ 지킨 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령탑인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를 공개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령탑인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를 공개했다. [사진 삼성전자]

 
쪼그라든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왕좌’를 지켰다. 지난해 4분기 삼성은 스마트폰 7402만대를 팔았다. 2016년 4분기(7678만대)보다 3.6% 감소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을 17.8%(2016년 4분기)에서 18.2%(2017년 4분기)로 키우면서 1위를 지켰다. 2017년 연간 시장점유율은 20.9%로 집계됐다. 2위 애플(14%)을 압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MWC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S9과 S9+를 공개했다. 올해 MWC에서는 메이저 업체 가운데 삼성이 유일하게 프리미엄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 때문에 갤럭시S9 시리즈는 MWC에서 언론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갤럭시S9 외형 디자인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8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경쟁사들이 흉내 낼법한 새로운 기능 몇 가지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혁신은 초고속 촬영 기술이다.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촬영이 불가능했던 모습을 담을 수 있게 됐다. 초당 960프레임을 촬영할 수 있는 ‘슈퍼 슬로우 모션’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스마트폰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한 게 핵심 기술이다. 
 
주변 밝기에 따라 카메라 조리갯값을 바꿔주는 듀얼 조리개(F1.5와 F2.4)를 장착해 어두운 곳에서의 사진 촬영이 한결 수월해졌다. 셀카 촬영한 사진을 움직이는 아바타로 만들어 주는 ‘AR 이모지’도 핵심 콘텐트다.
 
 하지만 부분적인 개선일 뿐 확 눈길을 끄는 혁신이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외관 디자인에 변화가 없는 점도 매출 상승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갤럭시S9 시리즈가 중국·인도 등에서 빼앗긴 시장점유율을 되찾아올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점유율은 2%대로 떨어졌다. 화웨이·샤오미·오포 등에 밀려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인도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중국 샤오미에 처음으로 1위를 빼앗겼다. 
 
갤럭시S9 시리즈는 16일 공식 출시된다. 국내 출고가는 90만원 중반 수준으로 예상된다.
 
 
불참해도 화제의 중심이 된 애플
애플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아이폰8. 애플은 올가을께 신제품 3종류 출시를 검토 중이다. [중앙포토]

애플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아이폰8. 애플은 올가을께 신제품 3종류 출시를 검토 중이다. [중앙포토]

 
애플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MWC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장외에서 화제를 주도하면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신제품 관련 정보를 흘리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끈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7일 “애플이 올가을 스마트폰 신제품 세 종류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제품은 ▶역대 최대 크기의 아이폰 신제품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 X의 업그레이드 버전 ▶가격이 싼 저가형 아이폰이 될 것이라는 상세한 내용을 담았다. 삼성 갤럭시S9이 곧 판매에 들어가는 것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대형 화면과 저가형 모델이 신제품에 포함된 것은 애플이 스마트폰 판매 부진 속에서 전환점을 마련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신제품 라인업은 소위 ‘패블릿’으로 불리는 큰 화면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소비자와 아이폰X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는 고객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PC)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맞춰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큰 수준인 6.5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아이폰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내부 소식통은 대형 화면 아이폰과 아이폰X 업그레이드 버전에 아시아 고객이 선호하는 색상인 골드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아시아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애플이 지난해 11월 야심 차게 출시한 아이폰X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판매 부진의 주된 요인은 1000달러(약 110만원)가 넘는 가격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4분기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에서 손해를 봤다. 애플은 아이폰 약 7300만 대를 판매해 시장 전망치인 8000만 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6년 4분기(7700만 대)보다 판매량이 5% 줄었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가 준 덕에 시장점유율은 제자리를 지키는 수준이었다. 시장을 되찾기 위해 저가형 아이폰을 구상 중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오르기만 하던 아이폰 가격이 내리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전환점 필요한 LG전자
LG전자가 선보인 V30S씽큐.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선보인 V30S씽큐. [사진 LG전자]

 
LG전자는 올해 MWC에서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였다. V30S씽큐로 명명된 신제품의 디자인과 하드웨어는 VS30과 같다. 차별화 포인트는 주변 시각과 소리를 분석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인공지능(AI) 기능이다. 렌즈로 사물을 식별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게 핵심이다.
 
‘AI 카메라’는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력에 AI 기능을 더했다. 카메라 모드로 사물을 비추면 피사체를 분석해 ▶인물 ▶음식 ▶애완동물 ▶풍경 ▶도시 ▶꽃 ▶일출 ▶일몰 등 8개 모드 중 하나를 추천한다.
 
‘Q렌즈’는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의 정보를 알려준다. 온라인 쇼핑몰과 연결한 구매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예컨대, 마음에 드는 제품을 촬영하면 어디에서 가장 싸게 구입할 수 있는지, 비슷한 제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준다. 
 
또 AI 알고리즘이 촬영 환경의 어두운 정도를 분석해 기존보다 최대 2배까지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한다.
 
 LG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시장점유율 2위, 미국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5위권 이하로 밀려났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LG전자 MC사업부는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LG 스마트폰이 재도약하는 계기를 찾아야 할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LG 스마트폰 사령탑인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상반기 중 G6에 이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무서운 신예 화웨이 
화웨이는 스마트폰 메이트10프로를 사용해 포르셰 자동차를 무인 조종하는 시범을 보였다. [바르셀로나 EPA=연합뉴스]

화웨이는 스마트폰 메이트10프로를 사용해 포르셰 자동차를 무인 조종하는 시범을 보였다. [바르셀로나 EPA=연합뉴스]

 
세계 1위 삼성과 2위 애플 뒤를 바짝 쫓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중국 화웨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0.8%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9.8%다. 
 
화웨이는 시장점유율 10%를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그룹 대표는 바르셀로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점유율이 10%에 못 미치면 수익성이 없다”고 말했다. 최소 10%는 돼야 손익이 비슷해지고, 15%를 넘어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소수의 기업만이 스마트폰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화웨이의 앞날을 낙관했다. 유 대표는 “아마도 올해 또는 내년에 화웨이가 2위로 올라서고, 머잖아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중국 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인수합병(M&A)의 길을 걸으며 산업 내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유 대표는 “앞으로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3개 또는 4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중국 내 작은 업체 간 합종연횡은 이미 시작됐으며 상당수 업체가 곧 사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마케팅, 브랜드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자본력이 떨어지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올해 MWC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았다. 과거 MWC를 신제품 공개 무대로 활용했던 것에서 달라졌다. 대신 다음달 프랑스 파리에서 화웨이 자체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P20 공개한다. 유 대표는 “카메라 기술에서 크고 담대한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화웨이 신제품이 올해 삼성 갤럭시S9과 애플 아이폰X와 정면승부를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화웨이는 MWC에서는 노트북PC 신제품과 태블릿PC 2종류를 공개했다. 행사장 내 가장 넓은 전시장을 확보해 스마트폰과 드론, 통신 장비 등을 전시하고 자율주행 시연도 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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