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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선 D-1…집권 노리는 오성운동, 배후엔 ‘빅 브라더’?

이탈리아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유권자의 3분의 1이 부동층인 가운데, 누구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다[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유권자의 3분의 1이 부동층인 가운데, 누구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다[로이터=연합뉴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탈리아 총선이 예측불허 혼전 중이다.  
마지막으로 공표 가능했던 지난달 16일 여론조사에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전며에 서 있는 우파연합이 지지율 36.8%로 선두를 차지했다.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은 28%, 마테오 린치 전 총리가 전면에 나선 민주당이 이끄는 중도좌파 연합은 27.4%를 기록했다.  

오성운동 설립자 아들인 IT 기업가
공식 직함 없이 인터넷 기술 지원
'인터넷 직접 민주주의' 빈 틈 노려
공천 및 주요 정책 좌지우지 의혹

어느 쪽도 단독정부를 꾸리는 데 필요한 40% 득표율을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유권자 3분의 1은 부동층으로 조사됐다.  
 
오성운동, 개별 정당 중 최고 지지율 
현 상황에서 유럽 정치권의 관심은 오성운동에 쏠리고 있다. 단일 정당 중 최고 지지율(28%)을 기록하면서 최다 득표가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연대 배제라는 기존 방침을 철회하고 정책 중심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둬 정부 구성에 어떻게든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27일엔 이례적으로 예비 각료 인선을 발표하기도 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는 “이탈리아인은 우리에게 40% 이상의 표를 몰아줄 것이고, 결국 웃는 세력은 우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외신들은 오성운동이 혼전을 틈타 놀랍도록 선전해 집권하거나, 연정 주요 파트너가 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오성운동 대표인 루이지 디 마이오(오른쪽)과 당을 배후에서 운영하는 실세로 여겨지는 다비데 카살레시오. [로이터=연합뉴스]

오성운동 대표인 루이지 디 마이오(오른쪽)과 당을 배후에서 운영하는 실세로 여겨지는 다비데 카살레시오. [로이터=연합뉴스]

주인공은 IT기업을 운영하는 다비데 카살레지오(42). 
2009년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와 함께 기성 정치에 맞서는 오성운동을 결성한 잔로베르토 카살레지오의 아들이다.  
 
아버지와 달리 그는 당에서 공식 직함이 없다. 그럼에도 NYT는 그에 대해 “실제 권력에 다가가고 있는 오성운동 장막 뒤에 있는 오즈의 마법사 같은 인물”이라며 “이탈리아에서 잠재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총선에서 이탈리아 최대 정당으로 거듭난 오성운동의 선거와 정책을 사실상 그가 좌지우지한다면 그 영향력은 현실화된다. 
오성운동의 대표인 루이지 디 마이오는 허수아비라는 의미다. 
 
당을 조종하는 미스터리 IT 기업가 
의혹은 오성운동의 독특한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인터넷을 이용한 ‘디지털 직접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오성운동은 선거마다 ‘루소’라는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당원의 출마 신청을 받는다. 최종 후보는 당원들의 인터넷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루소’는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후보 선정뿐 아니라 당의 주요 정책 결정도 이를 통해 이뤄진다.  
정당 운영에 절대적인 이 시스템을 관리하는 곳이 카살레지오의 회사 ‘카살레지오 어소시에이트’다. 탈당자와 비평가들은 당의 플랫폼을 관리하는 그를  당의 ‘빅 브라더’라고 여긴다.  
 
최근 이탈리아 언론엔 카살레지오가 ‘루소’를 완전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루소’를 통해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NYT는 “카 살레지오가 순응하지 않는 당원을 쫓아내고, 당의 방침도 결정한다”는 탈당자들의 말을 전했다. 이들은 또 그가 2016년 아버지가 사망한 뒤 당에 대한 권한을 물려받아 견고한 장악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1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한 시민이 총선 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 왼쪽은 오성운동, 오른쪽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합의 포스터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한 시민이 총선 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 왼쪽은 오성운동, 오른쪽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합의 포스터다. [로이터=연합뉴스]

가짜뉴스 홈페이지로 여론도 조장
오성운동에 대한 탐사비평서 『실험(L'Esperimento)』의 저자 자포코 이아코보니는“그(카살레지오)가 모든 열쇠를 쥐고 있다”며 “누가 출마하고 하지 않을지도 그가 정한다”고 말했다. 카살레지오가 오성운동의 “보스”라는 것이다.  
카살레지오 본인은 “당에 IT 기술을 제공하고 있을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당원들도 “그는 정치와 아무 관련 없는 기술자”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카살레지오 어소시에이트’의 매출 원천이 음모론과 가짜뉴스로 가득한 웹사이트라는 점에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가짜뉴스를 통해 여론까지 조장하는 정당의 숨은 실세가 카살레지오라는 것이다. 
실제 마테오 렌치 전 총리는 이 웹사이트를 통해 유포된 가짜뉴스로 공격받기도 했다. 이후 렌치 전 총리 역시 “디 마이오 대표는 소프트웨어 뒤에 숨어 있는 리모컨의 힘으로 조정당하고 있다”며 카살레지오가 오성운동을 이끌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NYT는 “인터뷰를 거듭 요청했지만, 카살레지오는 미디어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오성운동은 가장 불투명한 정당이고, 카살레지오 역시 가장 수수께끼 같은 리더”라며 “(오성운동이) 유로존의 3대 경제대국인 이탈리아를 이끌어갈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유럽의 정치인과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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