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나라 철강에 25% 관세 추진
한국, 완제품 수출 많아 큰 피해
중국·EU “단호 대응” 보복 예고
“무역전쟁 좋고 이기기도 쉽다”
트럼프, 트위터서 전쟁 불사 선언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위터에 무역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한 나라(미국)가 거의 모든 나라와의 무역 거래에서 수십억 달러를 잃고 있다면 무역전쟁은 좋고, 이기기도 쉽다”고 썼다.
중국과 EU는 즉각 보복의사를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의 잘못된 방식에 맞서 합법적인 권리를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EU는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하고 공정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상대국의 보복이 현실화할 경우 전 세계가 걷잡을 수 없는 무역전쟁에 빠질 수 있다. 53% 관세 부과 대상 국가에 포함됐던 한국으로선 그나마 ‘차악’의 결과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 철강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1.2%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철강업계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통상압박이 앞으로 더 세질 것이란 점이다. 이미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으로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이 직격탄을 맞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보호주의 여파가 자동차와 반도체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한국의 대(對)미 수출품이 주로 완제품이라는 점에서 제조업 피해는 미미했던 중국의 ‘사드 보복’보다 경제에 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하남현·심새롬·황수연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