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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3월3일3시?…지방선거 막판 출판기념회 러시

 
충청 지역의 한 대학 캠퍼스는 최근 지역 명소가 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열리는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 덕분이다. 6·13 지방선거에 나서는 광역·기초 자치단체장·교육감 후보군 등 주인공만 바뀌는 행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접근성이 좋고 주차가 용이해서 단골 개최지가 됐다고 한다.
 
이 대학뿐 아니라 전국의 주요 행사장은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내려는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와 북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출판기념회 개최 금지 기간(선거일 전 90일부터·3월 14일)이 임박하면서 이번 주와 다음 주말까지 출판기념회 개최가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3월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촛불이 묻는다, 대한민국이 묻는다' 북 콘서트에 참석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중앙포토]

지난해 3월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촛불이 묻는다, 대한민국이 묻는다' 북 콘서트에 참석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중앙포토]

 
3월 3일 3시는 '출판기념'의 시간?
3일 오후 3시 단국대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는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 및 북 콘서트가 열린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뒤 비교적 늦게 충남도지사 후보군에 합류한 그는 이 자리에서 지지세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토크콘서트에는 방송인 남희석씨가 사회를 보고 같은 당 안민석·유은혜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1주일 뒤인 10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박 전 대변인의 경쟁자인 양승조 의원(천안 병)이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곳에서는 지난 1월부터 시장·도 교육감·도지사 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계속됐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북콘서트 홍보 포스터. [페이스북 계정]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북콘서트 홍보 포스터. [페이스북 계정]

 
마지막 주말을 잡아라
3일과 10일은 출판기념회의 피크가 될 전망이다. 출판기념회가 가능한 막판 두 차례의 토요일이다. 특히 3월 3일 오후 3시는 기억하기 좋은 시기여서 출판기념회가 적지 않게 예정돼 있다.

 앞서 언급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외에도 김성제 의왕시장(계원예술대 우경아트홀), 정찬민 용인시장(용인 강남대 우원기념관)이 같은 시간에 출판기념회를 연다. 또 이완섭 서산시장 등 10여 명의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세력을 모으는 출판기념회를 한다.
 
정찬민 용인시장의 출판기념회 홍보 포스터. [페이스북 계정]

정찬민 용인시장의 출판기념회 홍보 포스터. [페이스북 계정]

 
마지막 토요일인 10일에는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열리고,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자유한국당 권영진 시장도 이날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있다.
주 중에는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민주당 민병두 의원(8일), 박영선 의원(9일)이 출판기념회를 연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끊임없이 논란이 됐다. 예비후보의 얼굴을 알리고 세력을 모으는 효과도 있지만, 편법으로 후원금을 모으는 수단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책 판매금의 상한액이나 별도의 회계 감시를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실상 정치자금 모금을 눈감아준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책 판매가 주로 현금 봉투로 이뤄져서 행사가 성황을 이루면 억대의 자금이 마련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14년 출판기념회에서의 금품 모금 및 제공을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법제화는 무산됐다. 당시 선관위는 출판사가 국회의원 등이 개최한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저서를 정가로 판매하는 행위를 제외한 모금 행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출판기념회 개최일 2일 전까지 일시·장소·출판사명 등을 신고하는 규정과 위반 시 처벌 규정을 두자는 제안도 했다.
 
첫 고발 사례도 나와
지난달 8일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6월 13일 실시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지사 입후보예정자 A씨의 출판기념회에서 기부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지역농협 직원 등 2명을 지난 7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충남 아산 소재 지역농협 직원 B씨는 지난해 12월 아산에서 열린 A씨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선거구민 30여 명에게 교통편의(버스 1대, 30만 원 상당)와 A씨의 저서(20권, 30만원 상당)를 무료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와 공모한 농가 모임 관계자 C씨는 행사에 참석한 선거구민 30여 명에게 음식물(35만 2000원 상당)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여전히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어서 출판기념회 현장을 각 지역 선관위에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제화는 하지 못했지만, 출판기념회의 금품 모금 행위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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