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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뺀 만큼 쌀 후원, 라면 기부 콘서트 …

지난해 토닥토닥 캠페인을 통해 여행 경비를 지원 받아 통영을 여행한 경기도 평택 동방아동재활원의 교사들. [사진 평택사회경제발전소]

지난해 토닥토닥 캠페인을 통해 여행 경비를 지원 받아 통영을 여행한 경기도 평택 동방아동재활원의 교사들. [사진 평택사회경제발전소]

평택사회경제발전소는 지난달 20일부터 ‘토닥토닥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연말정산 환급금에서 13%를 기부받아 지역 내 시민단체 활동가나 사회복지사의 재충전 여행비를 지원하는 이색 기부운동이다.
 
평택사회경제발전소는 ‘13월의 보너스, 13%의 나눔, 커지는 행복’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오는 26일까지다. 지난해에는 4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150만원이 모였다. 모인 돈은 동방아동재활원·평택지역아동센터·평택자활센터에 각각 50만원씩 전달됐다. 동방아동재활원의 경우 지적장애 아이를 돌보는 재활교사 9명이 1박 2일 일정으로 경남 통영을 여행하는 경비로 사용했다. 모처럼 지친 심신을 달랜 꿀맛 같은 휴식이었다고 한다. 지역사회 내에서 토닥토닥 캠페인에 대한 호응도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이은우 평택사회경제발전소 이사장은 “올해는 기부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좋은 삶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고 공동선을 만드는 데에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딸의 희소병 치료에 사용하라며 시민들이 낸 12억원의 후원금을 유용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부터 불우아동을 돕는다며 모은 128억원을 멋대로 쓴 새희망씨앗 사건까지 줄을 이으면서 기부포비아 분위기가 퍼졌었다. 기부포비아는 기부에 공포를 의미하는 포비아(phobia)가 더해진 말이다. 하지만 다양한 이색 기부로 온정의 온도를 높이는 움직임도 지역 사회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는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운동인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 캠페인을 매년 벌인다. 올해 캠페인은 지난달 14일까지 이어졌다. 흔한 집중모금 운동같지만 이색 기부행렬이 줄이었다. 로뎀교회는 입장료를 라면으로 대신하는 라면 콘서트를 연 뒤 라면 164박스를 후원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한모씨는 어려운 형편에도 생계비를 틈나는 대로 모아 마련한 100만원을 냈고, 역시 기초생활수급자인 홀몸노인 이모씨는 폐지를 판 돈 30만원을 냈다. 이렇게 지난달까지 16억6000여만원(성품 4억3480만원 포함)이 모였다. 목표액 12억원의 38.3%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모금액(14억6천400여만원)보다도 늘었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나눔에 동참해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회원들의 감량 체중만큼 쌀을 기부하는 인천 부평구 고강도다이어트짐의 현재원 대표가 기부문화가 ‘굵어지길’ 바라는 의미로 아령을 들었다. [김민욱 기자]

회원들의 감량 체중만큼 쌀을 기부하는 인천 부평구 고강도다이어트짐의 현재원 대표가 기부문화가 ‘굵어지길’ 바라는 의미로 아령을 들었다. [김민욱 기자]

인천 부평구 고강도다이어트짐은 2016년부터 회원들이 감량한 체지방 무게만큼 쌀을 매달 기부한다. 3개지점의 회원수는 230여명 규모다. 센터에는 회원이름과 감량 몸무게, 쌀기부 현황, 기부금 영수증 등이 빼곡하게 전시돼 있다. 지난 2년간 6588㎏의 쌀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사회 봉사자로 활동 중인 안성민(40·서울 은평구)씨는 틈나는 대로 10여곳의 스포츠센터 등을 다니며 과월호 잡지를 모은다. 자신의 승용차 트렁크에 가득 차면 폐지 줍는 노인에게 전달한다. 안씨는 “생활 속의 작은 실천들이 어렵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평구내 청각장애 어린이 22명에게 보청기를 전달하는 사업도 벌였다.
 
오수생 동원대(복지학부) 교수는 “어금니 아빠 사건으로 기부포비아가 확산됐었는데 이색 기부 등을 통해 고통을 분담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부는 어렵지 않다. 자기의 재능, 정보 등을 나누는 것도 기부다. 기부단체에 대한 점검은 보다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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