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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세종·성종 등 조선 임금 태항아리 31개 재현했어요

“일제에 의한 민족정기 유린 현장인 고양 서삼릉 태실(胎室)의 아픔을 잊지 맙시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역사 파괴의 현장인 만큼 역사교육현장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서삼릉태실연구소 김득환 소장
일제 시대 훼손된 문화재 되살려

김득환(60) 서삼릉태실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김 소장은 1일 오전 3·1절 99주년을 맞아 고양문화원 주최로 경기도 고양시 원당동 서삼릉(사적 제200호) 내 태실에서 열린 ‘3·1절 맞이 서삼릉 태실 안위제 및 태항아리 재현 전시회’를 주관했다. 그는 “태실이 일제강점기에 강제 이장된 지 90주년을 맞아 처음 열린 이번 행사는 훼손된 역사의 현장인 서삼릉 태실에서 일본의 식민 통치에 항거해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던 3·1절을 기념하고, 조선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서삼릉 태실은 조선 왕족이 출생할 당시의 태(胎)를 항아리에 담아 모아 보관한 태실 집장지다. 태실에는 현재 조선 왕의 태실비(胎室碑) 22위와 왕자, 공주의 태실비 32위가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태실비에는 주인공과 건립 시기, 원래 위치 등이 기록돼 있다.
 
김득환 소장이 31절을 맞아 일제에 훼손된 조선 왕실의 태항아리를 재현한 항아리를 들고 있다.

김득환 소장이 31절을 맞아 일제에 훼손된 조선 왕실의 태항아리를 재현한 항아리를 들고 있다.

김 소장은 “전국 각지 명산에 조성됐던 태실은 조선왕실에서 관리를 임명해 엄격히 보관해왔는데 1928년 조선총독부가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이곳으로 모아 훼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제는 조선 왕조의 존엄성을 비하하고 백성들에게 조선의 멸망을 확인시켜 주려는 음모에서 전국의 태실을 파괴했다”며 “당시 화강석 재질의 관으로 태항아리를 보관하던 우리의 전통적 조성방식인 태함(胎函)을 무시한 채 시멘트 관으로 바꾸고 태실 주변을 날 일자(日)형으로 담을 둘러 민족정기를 말살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현재 원 상태로 보존된 태실은 전국 10여 곳 정도지만 조선 후기에는 전국 130여 곳에 태실이 있었다”며 “장기적으로는 국가 차원에서 역사적 고증을 거쳐 태실을 원래 조성된 곳에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96년 문화재연구소가 서삼릉 태실의 철제 담을 없애는 등의 정비를 했지만 아직 태실의 규모나 내부시설 등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당시 발굴된 태항아리 등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 등에 보관돼 있다.
 
그는 이날 서삼릉에서 출토된 태조, 세종, 세조, 성종, 예종, 인종, 선조, 경종 등 조선 왕의 태항아리 31개를 재현 제작해 전시회를 했다. 김 소장은 “고양문화원과 서삼릉태실연구소가 광주왕실도예조합에 의뢰해 발굴된 태항아리를 실물 그대로 재현해 제작했다”며 “일제에 의해 희생된 우리 역사의 한 자락을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추진했다”고 말했다. 태항아리 재현 제작을 위해 김 소장은 자비 4300만원을 들였다. 김 소장은 “역사교육을 위해서도 태실이 일반에 상시 개방돼야 한다”며 “현재 공공기관이 위치해 훼손된 세계문화유산인 서삼릉 일대에 대한 원상복원도 절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고양=글·사진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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