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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연예기획] 연기자 세트판매의 실제와 부작용

<font color=navy size=2>드라마에서 연기자 ‘세트 판매’가 횡행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세트 판매는 연예 기획사가 캐스팅 파워를 이용해 한 드라마에 톱스타 연기자와 함께 신인이나 무명급을 을 끼워 넣거나. 남녀 주인공을 아예 소속 연기자들로 ‘도배’하는 행위를 뜻한다. 일명 ‘끼워 팔기’라 부르는 이런 행태는 드라마 제작에 전반적으로 부작용을 낳을 소지가 많다.

물론 시너지 효과를 내 성공한 케이스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극의 완성도를 떨어뜨려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침해한다. 또 대형 기획사의 독과점으로 인한 악순환의 고리도 방치해서는 안될 현상이라는 지적이다.</font>

<b>조연 문제로 주연 캐스팅 없던일 되기도</b>

<b>■세트 판매의 실태</b>

요즘 다수의 톱스타를 보유한 대형 매니지먼트 회사들은 캐스팅 파워를 이용에 드라마 제작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5월 말 첫방송 예정인 MBC TV 수목극 <어느 멋진 날>은 남녀 주인공으로 성유리·공유를 캐스팅했다. 성유리는 당초 KBS 2TV 월화극 <봄의 왈츠>의 주인공으로 발탁됐으나.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는 공유를 남자 주인공으로 기용해줄 것을 외주제작사 윤스칼라에 요구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성유리 카드까지 원점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성유리-공유는 <어느 멋진 날>의 남녀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이 드라마에는 성유리·공유 외에도 유하준·이사비 등 싸이더스HQ 소속 배우들이 무더기 포진돼있다.

윤세아는 다음달 8일부터 방송되는 MBC TV 주말극 <진짜 진짜 좋아해>에서 청와대 영양사 노진경 역으로 캐스팅 확정됐었다. 그러나 소속사에서 남자 연기자 세트 판매를 시도하면서 연출자와 충돌이 생겨 듀윤세아마저 하차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얼짱’ 기상 캐스터 출신 안혜경이 어부지리했다.

촬영 중 교통 사고로 방송 중단된 MBC TV 월화극 <늑대>에 주연급으로 출연한 샤크라 출신의 이은도 끼워넣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연기 경험이 전무한 그가 주연급으로 발탁된 것은 주연 문정혁(가수명 에릭)의 소속사란 점이 크게 작용했다.

<b>톱스타 연기자 출연 드라마에 신인 끼워넣어
극의 흐름 깨뜨리기 일쑤, 연출자들 창작 의욕 뚝~
대형기획사 독점으로 신인 등용도 갈수록 좁은 문</b>

<b>캐릭터 변화…드라마 품질 곤두박질</b>

<b>■방치할 수 없는 부작용</b>

세트 판매는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대형 기획사의 역할 독점 현상이 심화되면서 그렇지 못한 곳의 될 성 부른 신인 연기자들의 등용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면서 연기보다 배경이 캐스팅의 우선 순위가 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연출자의 기획과 맞지 않는 연기자가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드라마의 품질은 당연히 곤두박질치고 있다.

정애연·최자혜·김준성 등이 소속된 배경렬 브로딘 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소형 회사 입장에선 종종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 정정당당하게 연기력과 이미지로 승부해야 하는데…. 소형 기획사에선 작은 역할 하나 잡기도 힘들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유정준 MBC PD는 “끼워팔기 경우 기본적으로 캐릭터의 변화를 부른다. 감독의 권위도 손상되고 팀원들 간에 난기류가 흐르고 인화가 깨진다. 대개의 경우 이를 통해 신인을 집어넣는데 기획사 측은 ‘역할이 작은데 뭐가 문제가 되냐’고 변명하지만 극의 흐름이 끊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그 부분을 삭제하면 극이 억지스러워지고 그냥 가면 연기력 논란이 빚어져 극이 상처를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외주제작사 CK미디어웍스 이찬규 대표는 “메인 배우 캐스팅 땐 예외없이 끼워넣기 요구가 있다. 한 작품당 이런 압박을 받는 배역이 7~8개에 이르고 2~3개는 반드시 소화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세트 판매가 꼭 드라마 완성도와 흥행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아니다. 현재 시청률 30%를 웃돌고 있는 KBS 1TV 일일극 <별난여자 별난남자>의 남녀 주인공 김아중과 고주원은 같은 소속사 연기자다. 김아중이 주인공으로 낙점되면서 고주원도 한 배를 탔다. 이들은 찰떡 궁합을 보여주며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b>'작품 망치면 우리도 손해봅니다'</b>

<b>■대형 기획사의 항변</b>

국내 최대의 연예기획사로 매번 세트 판매 논란의 표적이 되곤하는 사이더스HQ 한 관계자는 “‘누굴 안 써주면 누구도 못 들어간다’란 식으로 한 적이 없다. 요즘은 스타 캐스팅에 방송 편성 여부가 달려있어 대부분 제작사에서 아예 우리에게 캐스팅을 다 맡기거나 오히려 먼저 이야기를 한다. 우리 연기자가 들어감으로써 작품이 잘돼야하는데 말도 안되는 신인때문에 작품을 망칠 수 없지 않나”고 해명했다.

그는 또 “우리보다 중소형 기획사들이 오히려 ‘우린 두번째 역할 안주면 안됩니다’고 요구를 더 많이 한다. 우린 그런 식으로 넣지 않아도 회사에 큰 문제가 안된다. 드라마 <닥터 깽>도 주연이 우리 식구가 아니다”고 덧붙엿다.

이영준 기자 <blue@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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