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그린피스 "후쿠시마 사고 7년, 주민 귀환지역도 오염심각"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지 7년이 지났지만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후쿠시마 사고 피난민인 칸노 미즈에 씨가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 지역의 피난구역인 쓰시마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 그린피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지 7년이 지났지만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후쿠시마 사고 피난민인 칸노 미즈에 씨가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 지역의 피난구역인 쓰시마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 그린피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지난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도 7년이 됐다.

후쿠시마 내에서도 일부 지역은 지난해 3월 피난지역에서 해제돼 주민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방사능 오염이 높아 주민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일 후쿠시마현(福島 縣)에 위치한 나미에마치(浪江町)와 이타테 촌(飯館村) 지역의 방사능 오염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린피스는 지난해 9월 현지 주민의 초청으로 나미에마치와 이타테 촌의 피난 지시 해제 구역을 조사했고, 나미에마치의 고농도 방사능 오염지역(귀한 곤란 구역)에서도 오염도를 조사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피해지역 [자료 그린피스]

후쿠시마 원전사고 피해지역 [자료 그린피스]

주민 돌아온 곳도 73%는 기준 초과 
피난 지시 해제 구역에서 측정된 방사선 수치는 일본 정부가 장기 목표치로 정한 시간당 0.23 마이크로시버트(μSv)를 훨씬 초과했다. 나미에마치 시가지에서는 평균 시간당 0.3μSv로 측정됐고, 최고치는 2.1μSv였다. 목표치를 초과한 지점 비율도 59%나 됐다.

또 이타테 촌 주택 6곳에서는 평균치가 0.2~0.8μSv, 최대치는 0.6~2.2μSv로 측정됐으며, 목표치 초과비율은 73%였다.
시간당 0.23μSv는 연간 피폭량 한도인 1밀리시버트(mSv, 1mSv=1000μSv)를 넘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한 수치다. 성인이 매일 8시간 동안 외부 활동을 통해 방사선에 노출이 된다는 가정하에 설정했다.
그린피스 측은 "그동안의 제염(방사성 물질 제거와 정화) 프로그램이 사실상 실패한 점을 고려할 때, 일본 정부가 정한 목표치에 도달하려면 앞으로도 수십 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주민이 돌아온 지역에서 방사선 수치가 시간당 0.23μSv를 크게 초과하자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노출 허용기준치를 4배가 넘는 1μSv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연간 피폭량은 1mSv를 초과할 수밖에 없다.
그린피스 측은 "연간 1~5mSv의 방사선에 노출될 경우에도 암에 걸리거나 다른 건강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정부가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무시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9월 그린피스 방사선 방호 전문가 팀이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방사성 오염지역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 그린피스]

지난해 9월 그린피스 방사선 방호 전문가 팀이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방사성 오염지역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 그린피스]

통행허가 난 도로변에서도 강한 방사선
나미에마치의 피난 구역에서 측정한 방사선 수치는 훨씬 심각했다. 후쿠시마 제1 원전으로부터 북서쪽으로 25~30㎞에 위치한 주택의 경우 평균 방사선 수치는 시간당 1.3~3.4μSv였고, 주변 삼림과 논밭에서는 더 높은 방사선 수치가 측정됐다. 주변 삼림의 60%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측정된 방사선 수치는 연간 피폭량 기준으로 17mSv나 됐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20㎞ 떨어진 나미에마치 오보리 마을에서는 시간당 11.6μSv의 방사선이 측정됐는데, 연간 피폭량으로 환산하면 101mSv가 된다.
그린피스는 나미에마치의 무로하라와 츠시마 지구를 동서로 관통하는 114번 국도에서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 도로는 지난해 9월 일본 정부가 통행을 허가했다. 조사 결과, 국도에서 불과 50m도 채 안 떨어진 지점에서 시간당 11μSv(지상 1m 높이)와 137μSv(지상 0.1m 높이)에 달하는 방사선 핫스팟(hot spot, 고선량 지점)이 발견됐다.
11μSv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의 이 지역 자연 방사선 준위인 0.04μSv의 287배다. 지상 0.1m 측정치 기준으로는 3400배나 된다.
나미에마치 시가지 인근의 방사성 폐기물 적치장. 정화작업을 통해 걷어낸 오염 토양 등이다. 나미에마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지점에서 북쪽으로 약 10km 떨어져 있다. [사진 그린피스]

나미에마치 시가지 인근의 방사성 폐기물 적치장. 정화작업을 통해 걷어낸 오염 토양 등이다. 나미에마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지점에서 북쪽으로 약 10km 떨어져 있다. [사진 그린피스]

그린피스 측은 "일본 정부는 2023년에는 피난 지시를 해제하는 것을 목표로 제염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제염작업의 효과도 의문인 데다 이 지역의 70~80%는 제염 자체가 불가능한 오염된 산림지역"이라며 "향후 수십 년 동안 주민이 귀환하기에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제로 주민 돌려보내는 정책 중단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 지난해 6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이 사고 6년이 지났는데도 건물 외부에 여전히 사고 흔적이 남아있다. [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 지난해 6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이 사고 6년이 지났는데도 건물 외부에 여전히 사고 흔적이 남아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나미에마치 피난 해제 구역의 경우 사고 전 2만7000명 주민 중 3.5%만 귀환했다. 후쿠시마 현 주민들의 귀환을 촉구하는 일본 정부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나미에마치와 이타테 출신 피난 주민들에게 지급하던 주거지원금 지급을 중단할 계획이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장다울선임캠페이너는 "지원이 끊기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부 주민들은 오염 피해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을 돌려보내려는 일본 정부의 정책은 수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이 문제는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에 긴급 안건으로 상정된 상태다. 지난해 11월 일본을 대상으로 한 '인권 상황 정기 검토'에서 UN 회원국들은 일본 정부에 대해 ▶후쿠시마 피해 지역에서 연간 허용 피폭량을 최대 1mSv로 제한할 것 ▶주민을 무시하고 과학적 분석 결과를 묵살하는 현재의 귀환정책을 유예할 것 ▶피해 보상금과 주거지원금 등 생존자에 대한 보상을 전면적으로 실시해 각 개인이 자유롭게 주거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 ▶방사선 피폭 허용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려는 계획을 중단할 것 등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그린피스와 국제민주법률가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Democratic Lawyers)도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에 의견서를 제출, 이와 같은 권고사항을 전면적으로 채택할 것을 일본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권고사항의 채택 여부를 결정하여 오는 16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나미에마치 시가지의 모습. [사진 그린피스]

지난해 9월 나미에마치 시가지의 모습. [사진 그린피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