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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성폭행 시도 폭로 피해자 측 “2차 가해를 멈춰주세요 제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한 모 신부. [중앙포토]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한 모 신부. [중앙포토]

지난 23일 천주교 신자인 김민경씨가 2011년 4월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 당시 한 모 신부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한 신부가 7년 동안 사과했으나 받아주지 않았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졌고 김씨 측은 결국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26일 김씨 심리상담사인 김이수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본 사건과 관련하여 한 신부가 7년간 사죄했으나 용서받지 못했다는 말이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되고 있다”며 “요청드린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상담사는 “한 신부와 민경씨는 수단에서 외에는 사적으로 만난 일이 없다”며 “피해자는 한 신부를 만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여 전화번호를 바꿨으며 이후 소식도 지인들을 통해 전해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씨가 수도 없이 사과를 한 한 신부를 용서하지 않고 방송사와 짜고 음해하는 양 몰아가는 이 형국에 몹시 충격받고 있다”며 “그때마다 매 순간 무너지고 있다. 명백한 2차 가해다. 당장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김씨의 폭로를 최초 보도한 방송사와 공작했다는 음해도 있었다고 한다.  
 
김 상담사는 “그런 거 없다. 미투일 뿐”이라며 “민경씨는 가족이 있고 모두 실의와 분노에 차 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라고 재차 호소했다. 그러면서 “단지 사람으로 살고 싶은 몸부림일 뿐이다. 이렇게 괴롭히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방송인은 “예언한다. 진보 매체에 피해자들을 등장시켜 문재인 정부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로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상담사는 “그 몇 마디 말이 마음을 후빈다”며 “공작 프레임이라는 말 덕분에 요 며칠 우리가 무슨 일을 당하는지 당신은 짐작도 못할 테다. 정말 사과받고 싶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수원교구 소속인 한 신부는 7년 전 봉사활동을 했던 남수단에서 여성 신자를 성폭행하려 했던 사실이 폭로되면서 교구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고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운영위원회 직무도 내려놓았다.
다음은 김민경씨 심리상담사 김이수씨가 남긴 글 전문이다.
저는 KBS에 보도된 천주교신부 성추행관련 피해자 김민경씨의 심리상담사인 김이수입니다
본 사건과 관련하여 한신부님이 7년간 사죄했으나 용서받지 못했다는 말이 여러 매체에 보도되어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되고 있습니다
김민경씨가 SNS를 활용하지 않는 관계로 부득불 민경씨의 동의를 얻어 요청드립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한신부님과 민경씨는 수단에서 외에는 사적으로 만난 일이 없습니다.
피해자가 한신부를 만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여 전화번호를 바꿨으며 이후 아부나뎅딧에 피해자가 찍은 사진을 활용하여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할때도 의향은 둘째 치고 소식도 지인들을 통해 전해들었을 뿐입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한신부의 말도 안되는 소설이 사실인 것 처럼 천주교 신부님들 사이에서 퍼져 민경씨가 수도없이 사과를 한 한 신부를 용서하지 않고 KBS와 짜고 음해하는 양 몰아가는 이 형국에 몹시 충격 받고 있습니다.
오늘 민경씨는 경찰이 한신부의 범행을 고소하지 않겠다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미 많은 것을 잃고 실의에 빠져있어 선처를 구하는 신부님들의 걱정에 동의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탁드렸습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밝혀달라고.
매체에 끊임없이 유언비어가 돌고 있습니다.  
또한 대전신학대학교에서도 이런 내용으로 강론이 되었다고 알려와 그때마다 매 순간 무너지고 있습니다. 명백한 2차 가해입니다.  
당장 중지해주십시오. 저희는 이러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분명한 법적조치까지도 고려하겠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서 위 사실을 바로잡아주시겠다 약속하셨고 끝까지 믿고 싶습니다.
그러나 스스로의 인권은  스스로 지켜야 하겠기에 공개적인 SNS에 남깁니다.  
더이상 KBS의 음해며 한신부의 7년간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다는 따위의 유언비어를 중지해주십시오.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
매우 간절하고 단호하게 부탁드립니다.
민경씨를 대신해 공개적으로 남깁니다.
이런 인격모독을 당장 중지하십시오.
며칠 전부터 우리가 공작세력이 아니라는 걸 호소하고 있다. 들어주세요.
KBS랑 짜고치고있지 않습니다.
음해, 확산, 혈안. 그런거 없어요.
MeToo일 뿐입니다. 지독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민경씨는 가족이 있고 모두 실의와 분노에 차있습니다.
이런 고통속에 있었다는 걸 아무 몰랐기에 아픔이 더 큽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저러다 쓰러지지 싶습니다.
프레임, 공작, 음해, 확산, 혈안 그 무엇도 없습니다.
단지 사람으로 살고싶은 몸부림일 뿐입니다.
이렇게 괴롭히지 말아주십시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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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