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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시진핑' 분노한 中 네티즌 '이민' 검색 봇물…당국은 차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연합뉴스]

中 '황제 권한' 추진에 후폭풍 거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추진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인터넷상에서 비난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는 것뿐 아니라 학계 등 전문가들 사이서도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온다. 
 
  SNS서 ‘분노’, 차단 나선 검열 당국
 
 2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 ‘동의하지 않는다’ ‘이민’ ‘비행기에 탑승하다(‘제위에 오르다’ 와 동음이의어)’ 등의 검색어가 차단됐다. “콘텐츠가 관련 법률 및 규정, 서비스 약관을 위반한다”는 안내와 함께다. ‘황제 만세’와 ‘평생 통치’, 전체주의 사회를 비판한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 등도 검열 대상이다.   
 2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기념품 가판대에서 한 여성이 시진핑 주석의 얼굴 사진이 담긴 목걸이(가운데)를 고르고 있다. 오른쪽 목걸이 속 사진은 마오쩌둥 전 주석.[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기념품 가판대에서 한 여성이 시진핑 주석의 얼굴 사진이 담긴 목걸이(가운데)를 고르고 있다. 오른쪽 목걸이 속 사진은 마오쩌둥 전 주석.[로이터=연합뉴스]

 
 FT는 “검열된 용어는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증거”라며 “시 주석의 독재 성향이 중국을 정치적으로 최소 30년 퇴보시킬 것이라는 대중의 우려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에서도 ‘이민’이란 검색어의 인덱스가 개헌 발표 직후 30에서 4200 이상으로 올랐고 급기야 인덱스 검색도 차단됐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두 뉴스 관계자는 최소 13개 다른 인터넷 뉴스 회사와 함께 당국으로부터 헌법 개정안을 지지하는 기사를 우선순위에 두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FT에 전했다. 또 “이러한 기사는 뉴스 애플리케이션의 상단에 배치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2기를 알리는 광고판 앞을 지나는 시민들 모습. [AP=연합뉴스]

시진핑 2기를 알리는 광고판 앞을 지나는 시민들 모습. [AP=연합뉴스]

 
 학계 등 中 대내외서 우려 잇따라 
 
 FT에 따르면 전문가들 사이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경제 개혁과 관련해 시 주석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중앙집권화된 권력이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홍콩의 중국 전문가인 앤드류 콜리어 오리엔탈캐피탈리서치 이사는 “시 주석은 그가 앞으로 수십 년간 중국을 정치, 경제적으로 강하게 유지하는 데 적합하다고 믿는다. 그는 그럴 만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시 주석은 빈곤을 퇴치하고 중국을 제조 강국에서 하이테크 산업의 선두주자로 끌어 올릴 것을 공약했다”며 장기집권으로 정책적 안정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전했다. 
 
아이 탕밍 지나 파이낸스 경제 칼럼니스트는 “연임 제한 폐지는 정책의 장기적 일관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정책은 더 큰 힘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UCSD)의 빅토르 시 교수는 “의사 결정 과정이 점점 에코 체임버(echo chamber·반향실)을 닮아갈 것”이라며 “만약 시 주석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 큰일이 될 것이고, 아무도 내부적으로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코 체임버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의견만 증폭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공개적인 반대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톈안먼 민주화운동의 학생 지도자 왕단은 “시진핑이 황제의 야심을 지니고 있음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중국 인민에게 중대한 재난을 초래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중국사회과학원 정치연구소장을 역임한 옌자치 등 100명에 달하는 중국 안팎의 저명학자가 참여했다. 
 
  유명 기업인인 왕잉파도 성명을 통해 “공화국 제도는 중국 인민이 100년간의 투쟁으로 쟁취한 이상이자, 집권당의 약속”이라며“개헌 추진은 (인민에 대한) 배반이자 역사의 퇴행이다. 절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언론들은 ‘독재정치’나 ‘절대권력’ 등으로 묘사하면서 비판하고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시 주석이 임기 제한 폐지에 나선 것은 반부패 및 군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당내 불만이 퇴임 후 상당한 역풍으로 닥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에서도 “독재정치가 폭주를 시작하면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다”고 적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이 견제 세력이 없는 평생 황제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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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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