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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헝클어진 기후…홍수도 가뭄도 더 심해졌다

기후변화로 가뭄과 홍수가 번갈아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다개저수지 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졌다. [연합뉴스]

기후변화로 가뭄과 홍수가 번갈아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다개저수지 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졌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11일 부산 영도구 동삼동 자동기상관측지점(AWS)에서는 이날 하루 358㎜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또 거제시 신현읍 장평리 자동관측지점에서도 308㎜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치 강수량의 4분의 1이 하루 만에 쏟아지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 11일 부산에는 시간당 100㎜의 비가 쏟아졌고 연제구 등에서는 도로가 침수됐고, 중구에선 주택이 붕괴됐다. [중앙포토]

지난해 9월 11일 부산에는 시간당 100㎜의 비가 쏟아졌고 연제구 등에서는 도로가 침수됐고, 중구에선 주택이 붕괴됐다. [중앙포토]

반면 강원 영동과 영남 지역 등 전국 곳곳이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전국 연 강수량은 967.7㎜로 평년 1307.7㎜의 74%에 머물렀다. 이달 들어서도 전국 강수량이 평균 2㎜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홍수와 가뭄이 번갈아 나타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기상청 박종서 이상기후팀장은 "홍수와 가뭄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박 팀장은 27일 국회 최경환(민주평화당) 의원과 (사)대한지리학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재난 대응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박 팀장은 "1973년 이후 추세를 보면 10년마다 전국 평균 연 강수량은 약 32㎜씩 증가하고 있는데, 여름 강수량이 22㎜, 가을 강수량이 11㎜씩 증가하고 있다"며 "반면 겨울철 강수량은 그대로, 봄철 강수량은 2㎜씩 감소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전국의 연 강수량 변화 추세. 1970년대 이후 연간 강수량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 기상청]

전국의 연 강수량 변화 추세. 1970년대 이후 연간 강수량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 기상청]

봄철 강수량은 1970년대 이후 약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여름 강수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자료 기상청]

봄철 강수량은 1970년대 이후 약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여름 강수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자료 기상청]

원래 연 강수량의 절반 이상(723.2㎜, 55%)이 여름철에 집중되는 것이 우리나라 강수 특성이지만, 최근 여름철에 강수량이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했다는 것이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 수는 큰 변화가 없는데, 여름철 강수량이 늘어나면서 하루  80㎜ 이상 쏟아지는 폭우도 잦아지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대기 중에 더 많은 수증기가 존재하게 되고, 수증기(비 구름)이 떠돌다 어느 한 곳에 부딪히면 폭우가 돼 쏟아져 내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9월 11일 부산 강서구 지사과학산단로 일대 도로가 인근 하천이 범람해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11일 부산 강서구 지사과학산단로 일대 도로가 인근 하천이 범람해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봄과 겨울에는 강수량 변화는 없지만 기온 상승으로 증발량이 늘어나면서 가뭄 피해가 심해진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여름철에 비가 집중되면서 여름철에 비가 평년보다 덜 내리면 가뭄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고, 봄철부터 시작된 강수 부족이 누적되면서 가뭄이 발생할 때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2010년대 중부지방의 가뭄 일수는 1970년대에 비해 2~4배 증가했는데, 약한 가뭄 일수는 50일에서 80일로 약 2배로, 보통 가뭄 일수는 10일에서 40일로 약 4배로 늘어났다.
10년 단위로 집계했을 때 중부지방은 가뭄 일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남부지방은 비슷하거나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 기상청]

10년 단위로 집계했을 때 중부지방은 가뭄 일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남부지방은 비슷하거나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 기상청]

그는 "봄철의 경우 앞으로도 강수량 변동이 커지고 가뭄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봄철 가뭄 적응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일행이 지난 7일 가뭄으로 인해 저수율이 급감한 경북 청도군 운문댐을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일행이 지난 7일 가뭄으로 인해 저수율이 급감한 경북 청도군 운문댐을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한편, 기상청은 오는 11월부터 가뭄예보를 월 4회 이상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월 1회, 매월 10일경에 가뭄 예·경보를 발표하고 있어 최신 강수 현황을 적시에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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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