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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맘의 폭로’ 논란…매스스타트는 희생을 요구했나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딴 이승훈 선수가 정재원 선수와 함께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일간스포츠]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딴 이승훈 선수가 정재원 선수와 함께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일간스포츠]

빙상 종목에서 특정 선수의 성적을 위해 상대 팀의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페이스메이커 작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서울신문은 자기 아들이 이승훈의 ‘탱크’(페이스메이커)를 하다가 운동을 그만뒀다는 한 스케이트 선수 어머니 A씨의 인터뷰를 통해 페이스메이커들이 금메달 몰아주기에 이용된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아들에게 이승훈 4관왕 만들기 미션이 주어졌다”며 “아들이 처음부터 빠르게 달려나가 다른 선수들 힘을 빼놓는 역할을 하면 경기 후반 체력을 비축한 이승훈이 치고 나갔다”고 말했다.
 
또한 “특정 선수를 위한 희생을 강요하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선수를 배제하는 관행까지 있었다”고 강조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 모습. [뉴스1]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 모습. [뉴스1]

이번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정재원 선수가 페이스메이커를 했고,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 경기 후 정재원 선수는 “희생이라는 표현보다 팀 플레이였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매스스타트 경기를 보며 “아직도 그런(페이스메이커 작전) 방식으로 하고 있다”며 “(미래를 위한 경험이라 말하지만) 정재원도 4년 뒤에 어찌 될지 모른다. 그때 가봐야 아는 일 아닌가?”라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프리랜스 저널리스트 박권일씨는 27일 자신의 블로그 ‘박권일의 말자지라’에 쓴 칼럼 ‘매스스타트·사이클 그리고 빙상연맹’(http://fabella.kr/xe/blog2/83052)에서 ‘스케이트맘의 폭로’ 기사에 대해 “의미가 없지 않지만,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짚었는지는 의문”이라며 “탱크 작전은 일등 한명을 위해 나머지 선수가 헌신하고 희생하는 방식을 가리키는데, 그런 방식으로 진행되는 스포츠는 매스스타트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자신의 글에서 사이클 레이스를 예로 들며, “매스스타트나 사이클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에이스가 동료의 헌신으로 힘을 비축하고 승부처에서 단번에 결정짓는 형태의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선수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을 비난하긴 어렵다는 생각”이라며 “경기의 성격이 그러하기 때문에 비난하려면 경기 방식 자체를 비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씨는 “문제의 본질은 에이스와 희생하는 선수로 역할이 분담되는 상황이 아니다”며 “빙상연맹과 언론은 그 분담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백철기(56)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감독은 특정 선수의 성적을 위해 희생된 선수가 많다는 ‘스케이트맘의 폭로’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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