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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활동가도 ‘미투’ 가해자…“강제키스 시도” 경찰 조사

 국내 종교계와 정부기관에서 인권운동을 해온 활동가가 4년 전 여성활동가를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와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김덕진씨 페이스북 캡처]

[김덕진씨 페이스북 캡처]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경남 지역 인권활동가인 A씨가 2014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김덕진(45)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최근 내사에 착수했다.
 
A씨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김덕진씨가 2014년 2월 강제 키스하려고 했다”고 폭로했다. 당시는 김씨가 A씨와 함께 밀양 송전탑 반대 시위를 함께 하던 때였다.  
 
김씨는 주변에 성추행 행위가 합의로 이뤄졌던 것처럼 말하고 다녔다고 A씨는 밝혔다. A씨는“그동안 여러 경로로 문제를 지적해온 노력이 하나도 이뤄지지 못했다”며“(김씨가) 잘못한 만큼 책임지고 가능한 조치를 취하길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용산 참사, 쌍용자동차 파업 등 국내 여러 인권운동 현안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서도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김씨는 문제가 불거지자 서울시 인권위원직과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 민간위원직을 모두 사퇴했다. 천주교 인권위는 지난 22일 김씨에게 ‘정직 6개월 및 교육 프로그램 이수’ 징계를 내렸다.
 
김씨는 11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려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용납될 수 없는 일로 큰 잘못을 했고, 명확한 문제제기를 받았음에도 이후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잘못된 언행을 지속했다”고 인정했다.
 
지난 26일에도 서울시 인권위와 천주교 인권위 등의 조치를 스스로 밝힌 뒤 재차 사과한 뒤 “제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이 반성의 진정성을 증명할 수 있는 길”이라며 “성찰의 시간을 충실히 보내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기초 사실 확인과 법리 검토를 거쳐 당사자들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씨는 피해자 고소 없이도 수사를 거쳐 처벌받을 수 있다. 피해자가 처벌 의사를 표시해야만 성범죄를 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 조항이 2013년 폐지됐기 때문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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