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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1 수능서 ‘기하’ 제외 확정…과학계 반발

올해 고교 1학년이 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과 수학에서 ‘기하’가 빠진다. 수학·과학계는 "수능에서 기하가 빠지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고1이 치르는 수능 출제범위를 확정해 27일 발표했다. 교육부 송근현 대입정책과장은 “원칙적으로 현행 수능과 출제범위를 동일하게 하되, 올해 고1부터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출제범위를 바꿔야 할 때는 학습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13일간 교사·대학교수·학부모·학회 등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지난 19일 공청회를 열었다.
교육부는 28일 올해 고1 학생들이 치르는 수능 출제범위를 확정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열린 2021학년도 출제범위 공청회 모습. [연합뉴스]

교육부는 28일 올해 고1 학생들이 치르는 수능 출제범위를 확정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열린 2021학년도 출제범위 공청회 모습. [연합뉴스]

교육부가 확정한 2021학년도 수능 출제 범위에서 가장 변화가 큰 과목은 수학이다. 문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의 출제범위는 수학Ⅰ·수학Ⅱ· 확률과통계, 이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의 출제범위는 수학Ⅰ·미적분·확률과통계로 확정됐다. 포함 여부를 두고 찬반 논란이 이어졌던 ‘기하’는 제외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수능에서 기하가 빠진 것에 대해 수학·과학단체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향숙 대한수학회장은 “대학에서 배우는 기초과학이나 공학에서는 사물의 구조나 움직임을 다루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개념과 이해가 필수다. 2015 교육과정 중에서 공간에 대해 다루는 과목은 기하가 유일한데 이것을 빼면 어떻게 하느냐”고 우려했다.
 

과학계도 앞서 21일 성명서를 내고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에서 기하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의 기초가 되는 수학을 경시하는 교육은 국가경쟁력을 낮추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성명에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국공학한림원·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기초과학학회협의체·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 등이 참여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5일에는 대한수학회 등 11개 수학학술단체들의 모임인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이하 수총)가 ‘미국·영국·호주·싱가포르·일본 등 해외 5개국의 수학 분야 대학입시 분석 요약’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수총은 “세계 여러 나라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수학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현 고1 이과 학생이 보게 될 수능 수학 출제 범위에서 기하 단원을 제외하는 것은 이런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근현 교육부 과장은 “2015 교육과정의 취지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학습하게 하는 것이다. 수능에 기하를 포함하면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늘어나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이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필요하면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에서 기하 이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공계로 진학하는 학생들은 기하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다. 수학·과학계에서 우려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부는 현 고1 대상의 2021학년도 수능을 개편해 당초 지난해 8월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절대평가 등에 대한 의견 차이가 커 발표 시기를 올해 8월로 1년 연기했다. 개편 수능의 적용 시기도 현재 고1이 아니라 현재 중3이 치르는 2022학년도로 1년 미뤘다. 이에 따라 고1은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과 수능 시험을 치르는 과목이 일치하지 않는 처음이자 마지막 학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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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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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