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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에게 빌려준 2000만원 대신 갚아라” 형수 살인·방화

조카에게 빌려준 2000만원 때문에 형수를 살해한 7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조카에게 빌려준 2000만원 때문에 형수를 살해한 7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조카에게 빌려준 2000만원 때문에 형과 형수를 흉기로 찌르고 아파트에 불을 지른 7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정모(77)씨는 부산에서 거주하다 1년 전 군산으로 이사 온 뒤 형(78), 형수(75)와 가까운 거리에서 지냈다. 정씨는 형 부부와 부모를 모시는 문제로 자주 다퉜지만, 형 아들에게는 살가웠다. 미혼이라 자식이 없었던 그는 양자처럼 여겼던 조카에게 애정을 쏟았다.
 
그러다 사업 밑천이 없어 고민하던 조카에게 한 푼 한 푼 모아둔 2000만원을 선뜻 빌려줬다. 변제를 약속받고 빌려준 돈이었지만 해가 지나도 조카에게 돈을 받기란 어려웠다.
 
그러자 불똥은 형 부부에게 튀었다. 정씨는 조카에게 빌려준 돈을 “대신 갚으라”며 형과 형수에게 지속해서 요구했지만, 이들은 경제적 능력이 없었다.
 
지난 26일 오후 3시께 형 부부가 살던 군산시 소룡동 한 아파트에 찾아간 정씨는 형수와 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들었다. 정씨가 휘두른 흉기에 등 부위를 수차례 찔린 형수는 결국 숨졌다.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온 형은 이 광경을 보고 정씨를 제지하려다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정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안방에 있던 이불에 불을 붙였다. 불은 삽시간에 번졌고, 주민 6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출동한 경찰은 불을 피하지 못해 심하게 다친 정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군산경찰서는 살인,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정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조카에게 빌려준 2000만원을 받지 못해 형 부부를 상대로 범행한 것 같다”며 “정씨도 심한 상처를 입어 진술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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