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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첫 미투 "레지던트가 인턴 성폭행···협박도"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의료계로도 번졌다.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종합병원 레지던트가 여성 후배 인턴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의료계의 첫 미투 폭로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A씨는 26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병원에서 인턴 지도를 담당하던 레지던트 의사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B씨는 레지던트 중에서도 급이 가장 높은 ‘치프 레지던트’로 당시 인턴 업무 평가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저녁을 사주겠다며 A씨를 불러내 술을 강권했고 A씨가 몸을 가누지 못하자 호텔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B씨는 사과를 요구한 A씨에게 “네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같은 병원에서 일 못 한다”, “너 남자친구랑 결혼해야지” 등의 말로 협박했다고 한다.
 
A씨는 결국 지난해 7월 해당 병원에 문제를 제기했고, 경찰도 그해 8월 B씨를 준강간 및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해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병원은 문제가 제기되자 B씨를 직무 대기 조치하고 징계위원회도 여러 차례 열었지만, 6개월이 넘도록 징계 수위는 결정되지 않고 있다. B씨와 병원 측의 계약 기간은 오는 28일 만료된다.
 
A씨는 “병원이 징계 결정을 미적대다 이대로 계약이 종료되면 B씨는 징계기록이 남지 않아 다른 병원에서도 계속 일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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