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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식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컬링 성지 의성군, 탈 지방 소멸 1위 가즈아

신성식 복지전문기자·논설위원

신성식 복지전문기자·논설위원

‘갈릭(garlic·마늘) 컬링’ 덕분에 경북 의성군이 전국구 도시가 됐다. 2006년 컬링 경기장을 지을 때 “촌에 웬 컬링장?”이라고 비웃음을 샀지만 이제는 컬링의 성지가 됐다.
 
의성군은 인구 측면에서도 달갑지 않은 전국 1위 또는 수위권 타이틀을 여럿 갖고 있다. 의성군은 인구 5만 3000여명의 소도시다. 1998년 8만명이 넘었으나 그새 30% 이상 줄었다. 인구 감소율 전국 5위다. 노인 인구 비율(39.2%)은 전남 고흥군과 1, 2위를 다툰다. 지난주 의성의 한 주민은 “단체 응원 가려고 해도 60대가 안 되는 사람은 끼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부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의성군은 ‘지방 소멸’ 위험지수 1위다. 20~39세 여성 비율이 노인 인구의 14%(50%가 안 되면 소멸 위험)에 불과하다. 게다가 1997~2014년 20~39세 여성 인구 감소율이 가장 높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김은정 선수를 비롯한 걸출한 20대 여성 선수들이 나온 게 놀랄만하다.
 
요람에서

요람에서

의성군이 가만히 있는 건 아니다. 21일 인구 증가 대책 회의를 열었다. 전입 지원금,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전입 정착금을 주거나, 결혼 장려금과 전·월세 자금(2년), 관내 예식장 이용료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컬링학교를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다.
 
‘지방 소멸’을 처음 주창한 일본의 정치인 마스다 히로야는 소멸을 막기 위해 ‘중핵 도시’를 육성하자고 제안한다. 지방에 중심 도시를 만들어 수도권으로 인구 유출을 막자는 것이다. 중핵이 되려면 명문고교가 있거나 기업이 있든지 뭔가 매력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의성군의 마늘·씨름만으로는 부족하다.
 
의성군청 유경래 지역인구정책계장은 “컬링이 뜨긴 했지만 대중 스포츠가 되긴 어려워서 인구 증대에 도움이 될지 미지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컬링이 의성군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 의성여고로 학생이 많이 들어오면 좋겠다”고 말한다.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컬링을 찾는 학생이 늘기를 은근히 기대한다. 여자 컬링대표팀이 세계 1~5위를 격파할 거라고 누가 예상했으랴. 의성군이 컬링을 발판으로 인구 6만명 벽을 뚫고 소멸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라는 법도 없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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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