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시가 있는 아침] 아버지의 겨울

아버지의 겨울       
-임길택(1952~1997)
 

시아침

시아침

부엌에서
아버지가
망치질을 하고 있었다  
 
탄 묻은 판자쪽을
주워다 놓고
온 집안 울리도록
바람구멍을 막고 있었다  
 
산 너머 어디쯤에
겨울이 오고 있었다
 
 
옛날에 아버지들은 별 공구 없이 망치 하나만 들면 집을 허물었다 다시 지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신기하고 놀라웠다. 아버지들은 못 하는 게 없었다. 그래서 겨울은 싫었지만 무섭지는 않았다. 망치 소리가 탕탕 울리던 집은 강추위를 목전에 두고도 얼마나 든든하고 아늑했던가. 어머니들이 양말이며 옷가지들을 기우고 꿰매는 동안 아버지들은 담장을 고치고 바람구멍들을 막았었다. 가을을 그냥 봐주는 겨울은 없다. 그러나 봄을 함부로 이기는 겨울 또한 없다. 유난히 춥던 날들이 가고, 산 너머 어디쯤에 봄이 오고 있다.
 
<이영광 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