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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파운데이션 색상 팽창 … 내 피부색부터 찾으세요

나만의 ‘톤’찾 기가 유행하면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도 다양한 컬러로 출시되고 있다. 나스 벨벳 매트 파운데이션은 20가지 색이 출시됐다. [사진 각 브랜드]

나만의 ‘톤’찾 기가 유행하면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도 다양한 컬러로 출시되고 있다. 나스 벨벳 매트 파운데이션은 20가지 색이 출시됐다. [사진 각 브랜드]

억지로 하얗게 만들어 얼굴만 동동 뜨던 어색한 피부 화장은 이제 환영받지 못한다. 본래 가진 내 피부색을 살리는 베이스 메이크업이 뜨고 있다. 요즘 파운데이션이 사람들 제각각의 피부색을 반영해 12가지, 20가지 컬러로 나오는 이유다.
 
요즘 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에는 봄을 맞아 파운데이션을 쇼핑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지난 22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1층 바비 브라운 매장에서 만난 이지희(30)씨는 얼굴 피부에 직접 여러 색의 파운데이션을 꼼꼼하게 발라보고 있었다. 매장 점원은 “요즘 파운데이션을 살 때 얼굴에 직접 테스트를 한 뒤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색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 파운데이션 코너에는 아예 피부색을 측정할 수 있도록 ‘측색기’가 준비돼 있다. 얼굴에 기기를 가져다 대면 피부 톤과 명도를 분석해주는 기기다. 올리브영 강남점 이동근 점장은 “하루 50여명 정도가 측색기를 사용해 자신의 피부톤을 측정한 뒤 그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무조건 밝고 화사하게 피부 화장을 하기보다, 자신의 피부톤에 맞는 자연스러운 피부 화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씨는 “최근 메이크업 쇼나 강의 등을 나가면 자신의 눈동자 색이나 헤어·눈썹 컬러 등으로 명확한 퍼스널 컬러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3년 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나의 메이크업 컬러를 찾아라’는 테마의 방송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무조건 밝은 색의 파운데이션(주로 21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던 한국 여성들의 뷰티 습관에 일침을 가하는 내용으로 화제가 됐다. 그 후 3년이 지난 지금 그는 “트렌드가 확실히 바뀐 것이 느껴진다”며 “이를 반영한 제품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최근 출시되는 파운데이션은 컬러가 훨씬 다양해졌다. 이전에는 아무리 많아도 한 제품당 5가지 컬러를 넘지 않았고, 21호와 23호 두 가지로 출시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특히 국내 브랜드들은 한국 여성들이 워낙 희고 밝은 피부를 선호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컬러를 낼 필요가 없었다.
 
피부톤, 수분 정도, 커버력까지 고려해 50가지 종류를 내놓은 이니스프리 마이 파운데이션. [사진 각 브랜드]

피부톤, 수분 정도, 커버력까지 고려해 50가지 종류를 내놓은 이니스프리 마이 파운데이션. [사진 각 브랜드]

요즘은 아니다. 지난 2월 1일 출시된 이니스프리 ‘마이 파운데이션’의 컬러는 무려 50가지다. 컬러와 수분 정도, 커버력 정도를 골라 자신에게 딱 맞는 파운데이션을 찾으라는 얘기다. 반응도 좋은 편이다. 출시 후 매장에서 제공하는 피부 측정기 진단을 받은 고객이 기존보다 매장에 따라 7배 이상 늘었다.
 
다양한 톤과 명도를 반영한 12가지 색의 어퓨 퍼스널 톤 파운데이션. [사진 각 브랜드]

다양한 톤과 명도를 반영한 12가지 색의 어퓨 퍼스널 톤 파운데이션. [사진 각 브랜드]

국내 브랜드인 에이블씨엔씨의 어퓨 역시 12가지 톤의 신제품 파운데이션을 내놨다. 이 역시 사전 샘플링 이벤트에 5000명이 신청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어퓨 상품개발팀 최성혜 대리는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21호 컬러를 기준으로 미세한 톤 차이를 구분해 쿨톤·웜톤·뉴트럴톤 3가지로 나누고, 각 톤별로 명도를 4개로 나누어 총 12가지 컬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브랜드 역시 이런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다양한 인종을 고려해 글로벌 본사에서 20~30여 가지 피부색의 제품을 출시해도, 국내로 수입되는 컬러는 많아야 5가지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출시된 나스 벨벳 매트 파운데이션은 글로벌 20가지 컬러 모두 국내에 수입돼 이목을 끌었다. 올해 신제품인 내추럴 래디언트롱웨어 파운데이션은 글로벌 30가지 컬러 중 20가지 컬러가 국내에 수입됐다.
 
바비 브라운 역시 신제품 올데이 파운데이션의 글로벌 30가지 컬러 중 12가지 컬러 이상을 국내에 들여왔다. 나스 홍보 담당자인 한피알의 진유진 과장은 “아무리 많은 컬러를 들여와도 밝은 색 한두 가지 정도가 많이 팔렸던 과거에 비해 요즘에는 20가지 색 중 7가지 색이 꾸준히 팔리는 편”이라고 전했다.
 
최근엔 자신의 피부톤이 따뜻한 계열(웜톤)인지 차가운 계열(쿨톤)인지 파악한 뒤 이를 메이크업에 적용하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최근엔 자신의 피부톤이 따뜻한 계열(웜톤)인지 차가운 계열(쿨톤)인지 파악한 뒤 이를 메이크업에 적용하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최근엔 자신의 피부톤이 따뜻한 계열(웜톤)인지 차가운 계열(쿨톤)인지 파악한 뒤 이를 메이크업에 적용하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최근엔 자신의 피부톤이 따뜻한 계열(웜톤)인지 차가운 계열(쿨톤)인지 파악한 뒤 이를 메이크업에 적용하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만연했던 21호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자신의 피부톤이 어두워도 일단 밝은 색 파운데이션으로 억지로 밝혔던 과거와는 다르다. 가장 주요한 이유는 역시 억지로 화사하게 밝힌 메이크업이 더는 예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얼굴만 동동 뜨게끔 하얗게 만드는 화장법을 오히려 촌스럽다고 여긴다.
 
한국 콜마 색조화장품 연구소의 탁기민 수석 연구원은 “과거 몇 년 전만 해도 비비크림처럼 피부톤과 상관없이 피부를 하얗게 정돈하는 무채색 베이스가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상황과 개성에 맞게 피부 표현을 할 수 있는 채도가 높고 색감 있는 리퀴드 파운데이션이 인기”라고 했다.
 
2016년부터 유행처럼 번진 ‘자신의 톤 찾기’도 영향을 줬다. 자신의 피부톤이 웜(warm·따뜻한)톤인지 쿨(cool·차가운)톤인지 궁금해하고 이에 맞는 피부 화장을 하려는 여성들이 피부에 맞게 색조 화장품을 찾는 게 일종의 놀이처럼 번졌다.
 
신세계백화점 뷰티 편집숍 시코르의 고은주 바이어는 “메이크업에 대한 지식의 폭이 넓을수록 베이스 컬러를 정교하게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유튜브와 뷰티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채널 통해 많은 정보를 습득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피부톤에 맞는 피부 화장이 퍼지고 있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씨는 “궁극적으로 자신만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해왔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냈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을 남에게 두지 않고 개성과 자신감을 드러내려고 하는 시대 분위기가 영향을 줬다는 얘기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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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