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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넘었지만 제법 팔팔하죠” 수퍼시니어 전성시대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중 최고령인 황승현(86)씨. [박진호·김윤호 기자]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중 최고령인 황승현(86)씨. [박진호·김윤호 기자]

평창 겨울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22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 자원봉사자 옷을 입은 황승현(86·서울시)씨가 경기장으로 들어온 버스를 주차장으로 안내했다.
 
이번 대회 최고령 자원봉사자인 황씨는 지난 6일부터 근무 날이면 하루 9시간을 추위와 싸우며 교통안내를 해왔다. 대회 초반 영하 20도가 넘는 한파가 이어졌지만, 그는 이 정도 추위쯤은 끄떡없다고 했다. 황씨는 “20대부터 얼음을 깨고 계곡에 들어가는 냉수욕을 즐겼고, 요즘도 찬물로 씻는다”고 말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자원봉사를 시작한 그는 30년간 국내에서 열린 12개 국제행사에 참여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서 발급한 자원봉사활동 확인서를 보면 그는 3374회에 걸쳐 총 2만714시간 51분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중 황씨처럼 80세가 넘은 사람은 11명이다.
 
100세 시대를 맞은 대한민국에 나이를 잊은 ‘수퍼시니어(Super Senior)’가 뜨고 있다. 나이 80세를 넘겼지만,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을 뽐내며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에 기여하는 노인들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80대 이상 노인은 164만301명이다. 강원도 인구가 155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강원도 전체 인구보다 많다. 10년 전 2008년엔 80세 이상 노인이 76만2428명이었다. 그동안 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러다 보니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90세에도 경북 경산시에서 의원을 운영 하는 김홍웅 원장. [박진호·김윤호 기자]

90세에도 경북 경산시에서 의원을 운영 하는 김홍웅 원장. [박진호·김윤호 기자]

올해 90세가 된 김홍웅 원장은 1965년 경북 경산시에 ‘대구의원’ 간판을 내건 이래 53년째 환자를 돌보고 있다. 하루 50여명의 환자가 찾는다. 지난 6일 만난 그는 익숙하게 환자의 몸 상태를 묻고, 처방전을 썼다. 그는 요즘도 매일 아침에 15분간 스트레칭을 하고, 퇴근 후엔 헬스장에 간다. 김 원장은 “단골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84명에게 장학금도 줬다.
 
홀몸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최성숙(86·여·왼쪽)씨. [박진호·김윤호 기자]

홀몸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최성숙(86·여·왼쪽)씨. [박진호·김윤호 기자]

강원도 춘천에 사는 최성숙(86·여)씨는 넘치는 에너지를 이웃사랑에 쏟는 수퍼시니어다. 16년째 홀몸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최씨는 매일 오전 9시에 자원봉사자들과 70여개의 도시락을 싼다. 오전 10시부터는 14가구를 다니며 도시락을 전달한다. 2015년엔 국회에서 주는 표창도 받았다. 최씨는 “몸이 허락하는 한 도시락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건강한 수퍼시니어는 자신에 대한 사회의 부양 부담을 줄여줄 뿐 아니라 다른 노인의 처지까지 끌어올리는 긍정적 효과를 낸다. 수퍼시니어가 많아지도록 국가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대한노인의학회 김용범 이사장은 “의학 발전과 자기관리를 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져 수퍼시니어도 늘고 있지만, 관련 대책은 부족하다”며 “노령층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연금제도,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퍼시니어도 생애 내내 강철 체력을 자랑했던 건 아니다. 우슈(태극권) 실버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던 ‘금메달리스트’ 정명자(83·여·경기 부천시)씨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건강을 되찾은 경우다.
 
정씨는 60세 무렵 당뇨병이 심해져 치료를 받았다. 병을 고치기 위해 우슈를 시작한 정씨는 새벽 5시에 일어나 30분 정도 태극권으로 몸을 풀고 하루에 1만보 이상을 걸었다. 2003년엔 우슈 지도자 자격증을 따고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우슈를 가르쳤다.정씨는 “꾸준히 운동해온 덕에 혈압이나 관절 통증도 없고 건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2015년과 2016년 80세 이상 전국 수퍼시니어 테니스 대회 연말 랭킹 시상에서 1위를 차지한 김응기(84·강원 춘천시)씨, 매년 마라톤 풀코스(42.195㎞)를 완주하는 배명조(80·경남 창원시)씨도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수퍼시니어다. 차흥봉 한국고령사회비전연합회 회장은 “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이 건강하고 의미 있게 살아가려면 제2, 제3의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퍼시니어(Super Senior)
80세 이상으로 암·치매·당뇨 등 주요 노인성 질환 없이 활기차고 자립적으로 생활하는 건강한 노인.

 
평창·경산·부천·청주=박진호·김윤호·최모란·최종권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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