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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인사이트] 한반도 유사시 출동할 중국군 북부전구 실제 전투력은?

말이 아닌 행동을 봐야 할 때가 있다. 최근 한반도 안보 환경이 그렇다. 미군이 한국전에 유용한 155mm 포탄 15만 발을 주문했는가 하면 중국은 한국을 겨냥한 스텔스 전투기 J-20을 산둥(山東)반도에 배치했다. 중국의 동·서·남·북·중 5대 전구(戰區) 가운데 대만은 동부전구, 동남아 각국은 남부전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자국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반도 담당인 북부전구를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북부전구의 실제 전투력은 어느 정도인가.
 

북부전구가 설립된 건 2016년 2월이다. 과거 선양(瀋陽)군구의 작전지역(AOR)을 물려받았는데 추가로 네이멍구의 너른 지역도 관할한다. 특히 지리적으로 분리된 산둥반도 일부가 북부전구에 속한다. 산둥반도와 한반도 간의 짧은 거리를 고려할 때 북부전구가 이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
 
지난해 4월 중국은 18개 집단군(GA, 군단급)을 13개로 축소하며 부대 번호를 71~83으로 일괄 개편했다. 부대 편성이 새로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선양군구 하의 16집단군(長春)은 78집단군으로, 39집단군(遼陽)은 80집단군, 그리고 산둥성 웨이팡(潍坊)에 소재한 26집단군은 79집단군으로 바뀌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북부전구 3개 집단군은 기본적으로 기동화·기계화돼 있다. 3개 집단군 사령부가 소재한 창춘-랴오양-웨이팡을 하나의 선으로 이으면 중국이 의도하는 ‘전략 방향’이 어딘지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바로 한반도다. 북부전구는 또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 방어를 고려하는 측면이 강하다. ‘하얼빈(哈爾賓)-창춘-선양-다롄(大連)’은 중요한 방어선이다.
 
우리의 눈길을 끄는 건 북한 신의주 넘어 포진한 80집단군이 쾌속반응부대인 기계화 집단군이란 점이다.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산하에 1개 특수전 부대도 있다. 또 서해 넘어 산둥반도에 자리한 79집단군의 경우 제77 구륜화(motorized) 보병 여단을 보유 중이다.
 
이 여단은 상륙전 훈련을 포함해 다양한 합동작전에 참여한 바 있다. 지난해 말 발간된 미 의회 미·중 경제·안보 검토위원회(USCC)의 『연례 보고서 2017』에 따르면 이 보병 여단이 지난해 초 해병대 즉 해군육전대로 편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해군의 함대 구성은 군 개혁 중에도 바뀌지 않았다. 중국의 3개 함대 중 북해함대가 배속돼 있다. 우리가 주목할 건 중국 해군의 항모 전단 구성이다.
 
산둥성 칭다오(靑島)가 모항인 랴오닝호를 1번함, 다롄에서 건조돼 지난해 4월 진수된 항모를 2번함, 그리고 현재 상하이 장난(江南) 조선소에서 건조중인 항모를 3번함이라고 볼 경우, 3개 항모 전단 구성에 필요한 인력과 소요 함정 수는 지속해서 증가하게 된다. 이 3개 전단 모두가 서해를 항해하기 때문에 우리의 지속적인 관찰과 대비가 필요하다.
 
북부전구 내엔 10개 이상의 공군기지가 포진해 있다. 안산(鞍山)의 제1 전투기 사단의 경우엔 J-10기와 J-11A/B기를 운용 중이다.
 
반면 러시아 국경 근처의 치치하얼(齊齊哈爾) 제21 항공사단과 북한 근처 단둥(丹東)에 위치한 제88 항공여단은 J-8기와 같은 비교적 구형 전투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중국 공군은 최근 각 항공부대별로 ‘모듈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지역과 임무의 특성에 맞게 각종 공군기의 배합을 조절 중이다.
 
로켓군의 경우 과거 선양군구 하의 기지와 발사 여단의 위치는 바뀌지 않았다. 예를 들면 51기지는 선양, 810발사 여단은 다롄, 그리고 816발사 여단은 퉁화(通化)에 소재하고 있다.
 
이들 발사 여단은 DF-21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데 한반도는 물론 동중국해 전체와 일본의 일부 지역을 작전 반경으로 한다. 북부전구에 기지가 위치하기 때문에 전구 사령부와 ‘업무 관계’에 있지만, 로켓군은 중앙군사위원회의 직접적인 지휘를 받는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봐야 할 건 북부전구 산하 각 군종의 변화가 합동 작전능력의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2015년 이후 합동 훈련 및 연습의 증가다. 여기엔 육·해·공 상륙전 훈련, 야간 및 동계 기동 훈련, 미사일 및 연안 방어 훈련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중국 해군은 2015년부터 지난 2년간 서해와 보하이(渤海)에서의 합동 훈련 횟수를 대폭으로 늘리고 있다. 확인된 횟수만도 10여회를 넘는다. 이것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양하면서도 분명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 실험에 대한 대응, 미국의 서해 진출에 대한 중국의 의지 표현, 그리고 중국 해군력의 활동 범위 확대 등이다. 이는 적어도 중국군이 과거와 같은 대륙방어 전통에서 벗어나 보다 원거리에 대한 해·공군력, 그리고 국익의 확대에 대비해 군사력 발전을 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상륙전은 각 군이 한 곳에 모여 합동 훈련을 하기에 좋은 방안이다. 그래서 중국의 관영 매체에 상륙전 훈련이 자주 등장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특히 중국군 전략지원부대(SSF)는 각종 능력(우주, 사이버/네트워크, 전자)을 통해 얻은 전략 자산을 미래전과 주변 유사 사태 시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판단되는데, 상륙전 훈련에서 초보적이나마 이 같은 정보 자산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의 관심 사항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현재 군 개혁 하에서 전구는 ‘정보화된 합동군’을 의미한다. 정보전을 핵심으로 하는 미래전과 주변 유사 사태 발생 시 각 군종이 일체화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이러한 군 개혁 목표 연도를 2020년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초기 목표일 뿐이다. 지난해 10월 19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밝혔듯이 2035년까지 군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달성하고, 2050년까지는 세계 일류 군대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현재의 중국군 개혁이 전면적이고 장기적이며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을 뜻한다. 우리 입장에서 볼 때 ‘방어 충분성’에 기초한 첨단 전력 건설은 그래서 중요하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 그리고 주변국의 동향을 고려한 전력 발전 즉 독자적 정보력, 첨단 해·공군력, 연합 전투력 등은 한국 그리고 한반도 안보를 보위할 자산으로 남게 될 것이다.
 
◆김태호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현대중국연구소 소장을 겸하고 있다. 국방부 및 해군 발전 자문위원,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전공 분야는 중국의 ‘3사(人事·外事·軍事)’로 150여 건의 논문과 단행본이 있다. 

 

김태호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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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