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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원 고급제품 밀어낸 3만~6만원 중저가 책가방

11번가에서 6800원(사진 왼쪽 2개)에 팔리는 책가방과 35만원짜리 일본 세이반 ‘천사의날개’(사진 가운데) 책가방. 오른쪽 2개 제품은 티몬서 보조 가방 1개를 합해 3만7900원에 팔린다. 11번가 에서 이번 달 가장 많이 팔린 책가방의 가격대는 3만~6만원대였다. [사진 각 업체]

11번가에서 6800원(사진 왼쪽 2개)에 팔리는 책가방과 35만원짜리 일본 세이반 ‘천사의날개’(사진 가운데) 책가방. 오른쪽 2개 제품은 티몬서 보조 가방 1개를 합해 3만7900원에 팔린다. 11번가 에서 이번 달 가장 많이 팔린 책가방의 가격대는 3만~6만원대였다. [사진 각 업체]

‘원 마우스 텐 포켓(부모는 물론 조부모·이모·고모 등이 한 아이를 위해 돈을 씀)’ 현상이 시들해진 걸까. 초등생 책가방 매출 증가율이 한풀 꺾였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지난 1월 21일부터 2월 22일까지 책가방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직전 연도와 비교해 지난 2017년의 매출이 38%, 2016년 매출이 170% 성장한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G마켓의 책가방 판매 수량은 지난해보다 -4% 감소했다. 지난 2017년 9%(직전 연도 대비), 2016년 14%로 꾸준히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백화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달 책가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7.6%, 2016년 8.3% 성장한 것에 비하면 내림세다.
 
실제 11번가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가방의 가격대는 3만~6만원대였다. 특히 티몬이 판매한 상품 중 절반 이상이 3만원 이하였다. 티몬 관계자는 “1만원 이하 신발주머니도책가방군(群)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3만~5만원대 실속형 제품이 주류”라고 말했다. 이 밖에 10만원 안팎의 가격을 책정한 빈폴 키즈도 인기다. 올해 들어 온라인몰을 통해 6만여 개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5만2000여 개에 비해13% 가량 증가했다.
 
오프라인에서도 실속형 제품이 인기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보다는 10만원대 책가방이 잘 팔렸다”면서 반면 “70만~80만원대 고급형 제품인 일본산 ‘란도셀’은 올해 들어 주춤한 편”이라고 말했다. 란도셀은 일본 초등생이 메고 다니는 각진 모양 책가방의 총칭으로 19세기 후반 네덜란드 ‘란셀(Ransel)’ 가방이 일본에 들어와 란도셀로 불리게 됐다. 총 40여 개 제조사 80여개 브랜드가 있으며, 세이반의 ‘천사의날개’, 교화의 ‘히토짱’, 키즈아미의 ‘키즈아미’가 국내에 들어와 있다. 일본 시장 점유율 1위인 세이반 제품을 수입·유통하는 천사의날개 이준협 과장은 “지난 두 달 동안 900여 개가 팔렸는데, 합성피혁으로 소재의 30만~50만원대 제품이 많이 나갔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국내에 들어온 가죽 소재의 란도셀은 가격이 70~80만원에서 200만을 호가했다. 란도셀 같은 고가 어린이 가방이 인기를 끌자 1990년대 일본에선 ‘원마우스 식스포켓(One Mouth Six Pocket)’이라는 조어까지 등장했다.
 
초등생을 둔 30대 직장인 손 모 씨는 “란도셀은 가격도 비싸지만 각진 디자인에 가방 자체가 무거워 기능 위주로 책가방을 골랐다”고 말했다. 임석훈 티몬 리빙본부장은 “요즘은 학생들의 키에 신경 쓰는 부모들이 많아 가볍고 가능성이 좋은 책가방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초등생 책가방도 ‘가성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우선하는 소비 행태가 자리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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