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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오감만족의 장 '쇼룸'

체험 공간으로 진화
“지금은 새로운 공간 같아도 100년, 200년 뒤에는 역사적인 건물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오늘의 혁신이 곧 내일의 역사가 됩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미국 건축가 톰 메인이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 새 건축, 공간 디자인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그는 지난해 서울 논현동 거리에도 새 형태의 쇼룸을 꾸몄다. 단순히 제품을 구경하는 곳이 아닌 색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신개념 공간이다. 내일의 역사로 남을 오늘의 ‘쇼룸’ 진화가 시작됐다. 
지난 20일 서울 논현동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논현 쇼룸’을 찾은 방 문자들이 요리 수업을 듣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지난 20일 서울 논현동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논현 쇼룸’을 찾은 방 문자들이 요리 수업을 듣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삶은 문어 다리를 세게 쳐주세요. 아! 문어를 삶을 때는 한 마리를 통째로 익힌 후 사용하는 부위 외에는 다시 냉동고에 얼려 놓고 요리할 때마다 꺼내 먹으면 유용해요.”
 
보글보글 끓는 물 소리와 문어를 탕탕 내려치는 소리로 활기찬 이곳은 요리학원도, 백화점 문화센터도 아니다. 바로 프리미엄 주방 가전제품을 경험하고 구입도 할 수 있는 이색 ‘쇼룸(Show room)’이다.
 
 
쇼룸의 변화  
세계적인 건축가 톰 메인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쇼룸 1층 모습.

세계적인 건축가 톰 메인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쇼룸 1층 모습.

 
과거 쇼룸은 ‘보여주는 공간’이라는 이름 그대로 제품을 진열해 홍보하거나 판매하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제품을 방문자에게 직접 제공하고 이를 마음껏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품이 중심이 되는 수동적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 공간을 이용하고 활동할 수 있는 능동적인 공간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경험 중심의 쇼룸은 왜 생겨난 걸까. 전문가들은 쇼룸에서 진행되는 경험이 방문자의 정신적·감성적 영역까지 만족시킨다고 말한다. 실제 쇼룸을 방문한 사람들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신제품 관련 정보를 한눈에 찾아보고, 이를 사용하면서 일상생활에서의 새로운 영감을 얻곤 한다.
 
제품에 대한 신뢰감도 줄 수 있다. 광고학 박사이자 라움아트센터 허태윤 전무는 “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쇼룸은 온라인으로 물건을 보지도 않은 채 구입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제품의 우위적 기능을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주요 통로가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에 있는 랄프로렌 ‘폴로바’나 일본 긴자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명품 브랜드 쇼룸 등이 이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국내에 있는 대표적인 새로운 형태의 쇼룸은 LG전자가 운영하는 서울 논현동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논현 쇼룸’이 있다. 지난해 8월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실제 방문자들이 진열된 가전제품을 사용해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쿠킹클래스 진행·소비자 체험 공간 마련
쇼룸의 쿠킹클래스를 주 2회씩 진행하는 이재훈 셰프.

쇼룸의 쿠킹클래스를 주 2회씩 진행하는 이재훈 셰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논현 쇼룸은 총 1918㎡ 규모이며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으로 구성됐다. 요리할 수 있는 공간은 4층에 꾸며진 ‘쿠킹 스튜디오’다. 방문자는 이곳에서 요리를 통해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쿠킹클래스의 강사로는 유명 셰프인 이재훈 셰프가 참여한다. 클래스는 매주 2회씩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는 셰프에게 전문 레시피를 제공받고 요리 강좌를 듣는 것을 비롯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LG 디오스 빌트인 가전으로 꾸며진 주방을 이용하는 등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쿠킹클래스 시작 전에는 쇼룸 투어도 열린다. 쇼룸 곳곳을 거닐며 국내외 고급 주방기구와 최신 주방 인테리어를 엿볼 수 있다.
 
이재훈 셰프는 “성능이 우수한 오븐이나 전자레인지를 구입하고도 방법을 몰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소비자에게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패키지 가전을 이용한 최적의 요리법을 알려주고 있다”며 “집에서도 충분히 맛있고 멋진 요리를 할 수 있다 보니 쿠킹클래스를 두세 번씩 신청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요리 시간이 마치면 셰프와 식사를 하고, 사진 촬영할 수 있다. 또 방문자는 클래스에 참가한 기념 선물까지 받는다.
 
예술적 가치도 경험할 수 있다. 이곳의 1~2층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 갤러리는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2005년 프리츠커상, 2013년 AIA 금메달을 수상한 톰 메인이 디자인했다. 톰 메인은 쇼룸에 놓이는 가전제품에서 받은 영감을 건축적으로 해석했다.
 
국내외 명품 가구 업체와 협업해 세련된 주방을 보여주는 3층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키친관도 인기다. 독일의 고급 주방가구 ‘포겐폴’, 이탈리아의 유명 가구 브랜드 ‘다다’, 한샘의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 ‘키친바흐’ 등으로 꾸며진 다양한 스타일의 주방을 엿볼 수 있다. 이곳을 찾은 주부 전혜연(40)씨는 “최신 주방 트렌드를 살피기 위해 백화점을 다녔는데 이제는 이곳을 찾는다”며 “다양한 브랜드의 최신 제품으로 꾸며진 주방을 살피면서 나만의 주방 인테리어 취향까지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쇼룸 지하 1층 LG 디오스 빌트인 키친관에서는 신제품과 주방가구 패키지를 보고 전문 디자이너에게 주방의 크기와 구조에 맞춰 공간 디자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5층 LG하우시스 프리미엄관에서는 친환경 인테리어 자재들을 살펴볼 수 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논현 쇼룸 손영미 점장은 “가전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정기적인 쿠킹클래스를 진행하는 공간”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전문 디자이너 인테리어 상담 서비스 외에도 유명 작가 콜라보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꾸준히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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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