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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자기통제 어려움, 합병증 불안감이 당뇨 환자의 가장 큰 고통

당뇨병 바로 알기
 
통증 때문에 힘든 게 아니다. 철저히 짜인 ‘식사·운동·약물’ 규칙을 지키는 것이 고통이다. 당뇨 환자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고 가끔은 운동하는 대신 쉬고 싶다. 하지만 방심하는 순간 혈당 수치는 춤을 추고, 이것이 반복되면 뇌졸중·당뇨발·망막증 같은 다양한 합병증에 노출된다.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미래의 두려움을 떨치고 합병증 예방·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처음부터 공격적인 당뇨 수술로 ‘완치’를 꿈꿔볼 수도 있다. 
 
대한당뇨병학회(2016)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 환자다. 이들 중 대부분은 5년 이상 당뇨를 앓았다. 국내의 한 연구결과 당뇨 환자의 삶의 질은 고혈압·골관절염 등을 앓는 기타 만성질환자보다도 20~30% 낮았다. 민병원 김종민 당뇨·대사질환센터장은 “당뇨병은 만성질환 중에서도 육체적·정신적으로 일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질환”이라며 “환자가 호소하는 가장 큰 고통은 자기통제의 어려움과 합병증에 대한 불안감”이라고 말했다.
 

30세 이상 7명 중 1명은 당뇨
 
자기통제는 당뇨 환자가 겪는 ‘현재’의 어려움이다. 3~6개월마다 의사를 만나 약을 처방받고 나면 나머지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달콤한 케이크나 술 한잔의 유혹에 넘어갔다는 죄책감과 지독한 운동·약물 스케줄에 시달리다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당뇨 합병증은 이들에게 ‘미래’의 큰 두려움이다. 당뇨 투병 기간이 길수록 췌장 기능이 떨어지고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각종 합병증이 나타난다. 김 센터장은 “평균적으로 당뇨 진단 후 7~8년째부터 합병증이 발생한다”며 “6.5%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7.2%를 넘겨 몇 개월 유지되면 언제든 합병증이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합병증은 혈관이 작은 순서대로 생긴다. 일반적으로 투병 7년 후 손발 등 말단 신경에 이상이 생기고 10년 후엔 안구 질환, 이후엔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투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혈당이 높아져 독성 물질을 분비하면 서서히 혈관이 망가지고 10~20년 후엔 뇌졸중·심근경색 위험까지 높아진다.
 
합병증을 막는 방법은 혈당 관리뿐이다. 당화혈색소를 1%만 낮춰도 혈관 합병증의 위험을 약 35% 줄일 수 있다. 식이 조절은 기본이다. 당뇨 환자의 운동 규칙은 일주일에 150분으로 2일 이상 쉬면 안 된다. 강도는 둘이 함께 운동하면서 상대와 대화하는 게 숨찰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약물치료 역시 혈당 관리에 필수다. 당뇨 환자 중 약 80%는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고, 9%는 인슐린 치료를 함께 한다. 투병 기간이 길어지면서 임의로 약을 빼먹거나 용량을 늘리는 환자도 있는데 반드시 금지해야 한다. 합병증이 생겼다면 암처럼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연 1~4회 규칙적으로 소변·혈액 검사를 받는 것은 기본이다.
 
이렇게 열심히 관리해도 한계는 있다. 평생 약을 먹어도 당뇨는 완치되지 않는다. 게다가 장기간 혈당 조절에 성공하는 당뇨 환자는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잘 유지하다가도 식사·운동·약물 중 어느 하나에 소홀하면 서서히 나빠지기 때문이다.
 
발병 후 7~8년 지나면 합병증
 
합병증이 생길수록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고민거리다. 그래서 최근엔 당뇨 완치를 위한 치료법으로 ‘당뇨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 ‘비만 수술’로 알려진 이 수술은 위의 부피를 줄이거나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내려가는 경로를 바꿔준다. 섭취한 음식이 인슐린 분비시스템이 망가진 상부 소장(십이지장)을 건너뛰어 정상 기능을 하는 하부 소장으로 빠르게 들어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수술 후 혈당은 수개월 내 정상으로 돌아온다. 당뇨 투병 기간에 따라 시기는 다르지만 약물도 끊을 수 있다. 다양한 합병증의 위험도 멈춘다.
 
단, 췌장 기능이 살아 있는 2형 당뇨 환자만 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수술은 비만도(BMI)와 췌장 기능, 합병증, 당뇨 투병 기간, 식도염 유무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한다. 김 센터장은 “철저한 생활습관 관리로 혈당을 조절하는 게 어렵다면 처음부터 당뇨 수술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당뇨 진단 후 5년 이내일수록, 비만도가 높을수록 수술 효과가 극대화되며 완치율은 90%가 넘는다”고 말했다.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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