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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같은 칸만 쓰고, 같은 노래만···'영미의 징크스'

김영미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부터 이름에 얽힌 비밀까지
25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을 마친 한국 김영미(오른쪽)와 동료 김초희가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을 마친 한국 김영미(오른쪽)와 동료 김초희가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영미 신드롬’의 주인공 여자컬링 대표팀 김영미의 모든 것이 관심을 받고 있다. 정작 그는 휴대전화를 반납해 자신이 얼마나 유명해졌는지 잘 모르는 눈치지만 말이다. 경제적으로 녹록지 않았던 어린 시절부터 국민 유행어가 된 ‘영미’에 얽힌 비화까지 그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봤다.
 
김영미의 이웃들 “어려운 환경에도 잘 컸어”
컬링여자대표팀 김영미, 김경애 자매의 어머니 조순희씨가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한국과 스웨덴전을 바라보며 딸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컬링여자대표팀 김영미, 김경애 자매의 어머니 조순희씨가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한국과 스웨덴전을 바라보며 딸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매인 김영미·경애 선수는 어릴 적 아버지를 여의고 친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생활했다. 어머니가 일하러 나가면 자신들을 돌봐준 할머니는 지난해 세상을 떠나셨다고 한다.  
 
어머니 조순희(61)씨는 의성에 있는 전봇대 제조 공장에서 일하며 시어머니를 모시고 두 딸을 뒷바라지했다. 형편이 어려워지면 이웃의 농사일을 돕기도 했다.  
 
철파리 한 낡은 주택에 살던 가족은 지난해 읍내의 아파트로 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매 가족이 지낸 주택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은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에도 반듯하게 잘 컸다. 너무 착하다”며 “고생한 어머니를 편하게 모시기 위해 지금까지 모은 대회 상금으로 아파트를 마련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동네주민 역시 “애들 엄마가 남을 도와주며 번 돈으로 시어머니 모신다고 고생이 많았다”며 “마을 사람들 모두 경미 엄마가 늦게라도 복 받는 거라고 한다”고 전했다.  
 
경기장에선 화장실도 같은 칸을 쓴다
여자대표팀 김영미 선수가 스톤을 던지고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최승식 기자

여자대표팀 김영미 선수가 스톤을 던지고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최승식 기자

 
김영미·경애 자매는 대회를 앞두고 자신들만의 패턴을 지키는 징크스가 있다. 김영미는 경기장에서 화장실도 항상 같은 칸을 쓰고, 노래도 같은 노래만 듣는다. 김경애는 머리 묶는 모양, 아침 식사 메뉴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한다. 
 
김영미 “개명하려고 했었다”
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전 한국 대 미국의 경기가 열린 20일 오후 경북 의성군 의성여자고등학교 강당에서 재학생과 주민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뉴스1]

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전 한국 대 미국의 경기가 열린 20일 오후 경북 의성군 의성여자고등학교 강당에서 재학생과 주민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뉴스1]

 
하마터면 국민 유행어가 ‘영미’가 아닌 다른 이름이 될 뻔했다. 김영미는 “영미라는 이름은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것”이라며 “옛사람들이 쓰는 이름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순우리말의 현대적인 이름으로 개명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생각 없다.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름의 뜻을 묻자 “꽃 영(榮)자에 아름다울 미(美) 자를 쓴다”고 말한 김영미는 ‘아름다운 꽃’이냐는 의미냐고 묻자 볼이 빨개지며 “부끄럽다”고 답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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