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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봉송 주자들'이 꼽은 평창 올림픽 최고의 명장면은…

“은메달 축하드립니다. 덕분에 즐거웠어요!”
 
25일 값진 은메달을 따낸 뒤 “컬링이 알려져서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힌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에게 한 시민이 남긴 응원 문구다. ‘강호’ 스웨덴에 패했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한 ‘팀 킴(Team Kim)’의 도전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이렇게 우리를 ‘웃기고 울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막을 내린다. 많은 사람이 “개최국의 국민으로서 남다른 의미의 올림픽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 국민의 기억에 남은 이번 올림픽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성화를 직접 들고 뛰면서 올림픽을 지켜본 성화 봉송 주자들에게 물었다.
인터뷰에는 ‘피겨 유망주’ 유영(14·여), 모델 장윤주(38·여), 그룹 아이오아이(I.O.I) 출신 가수 전소미(17·여), 치어리더 안지현(21·여), 그리고 2015년 의정부 화재 당시 밧줄로 시민 10여명을 구해 ‘의정부 의인’으로 불린 시민 이승선(54)씨가 참여했다.    
 
올림픽 성화 봉송을 한 소감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첫 주자인 피겨 선수 유영이 성화를 들고 달리고 있다. 조문규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첫 주자인 피겨 선수 유영이 성화를 들고 달리고 있다. 조문규 기자

유영=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흥분됐고 영광스러웠습니다. 많은 카메라와 인파에 긴장했어요. 혹시나 성화를 떨어뜨리면 어쩌나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올림픽 성화를 든 모델 장윤주가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올림픽 성화를 든 모델 장윤주가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장윤주=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순간에 같이 뛰었다는 게 큰 영광이었어요. 즐겁고 설렜고, 진한 애국심을 느꼈습니다.
가수 전소미가 올림픽 성화를 들고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 [사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가수 전소미가 올림픽 성화를 들고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 [사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전소미=봉송 주자로 선정됐을 때 정말 놀라서 믿지 못했어요. 직접 성화를 들고 뛸 때는 ‘축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응원을 받으며 뛰고 있다는 사실이 좋았고, 저 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성화 봉송 주자인 치어리더 안지현씨가 2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성화 봉송 주자인 치어리더 안지현씨가 2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안지현=무척 설렜지만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어요. 하지만 막상 성화를 들고 뛸 때는 가슴이 터질 듯 벅찼고 영광스러웠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것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성화 봉송 주자인 '의정부 의인' 이승선씨가 2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이승선씨]

성화 봉송 주자인 '의정부 의인' 이승선씨가 2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이승선씨]

이승선=의정부 화재 때 ‘의정부 의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후로 이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어요. 그래서 성화 봉송 주자로 선정됐을 때 감사했고 의미가 컸습니다. 시민들이 안전에 관해 관심을 갖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유영=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트를 타고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로 등장했을 때입니다. 제가 봉송 첫 주자였는데, 마지막 주자가 제 우상인 연아 언니여서 무척 감격스러웠어요.
장윤주=이상화 선수가 4번째 출전한 올림픽에서 자신의 최선을 다한 후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선수와 마지막으로 포옹하던 장면이 잊히지 않아요.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감동을 준 장면이었습니다. 평소에 제가 ‘이상화 선수는 늘 그렇듯 우리에게 금메달을 선사해 주겠지?’라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미안함도 느꼈어요. 그 노력에 진심으로 존경을 표합니다.
전소미=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차민규 선수가 0.01초 차로 은메달을 땄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0.01초는 눈을 깜빡일 때 속눈썹이 겨우 움직일 정도로 정말 짧은 시간이잖아요. 무척 아쉬웠어요.
안지현=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심석희 선수와 최민정 선수가 함께 넘어졌던 순간이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그 경기를 응원하러 갔는데 표가 없어서 경기장 안에서 들어가지 못했거든요. TV로 마음을 졸이며 봐서 그런지 더 안타깝고 기억에 남아요.
이승선=여자 쇼트트랙 계주 예선 경기가 계속 생각이 나요. 초반에 넘어진 우리 선수들이 꼴찌였는데,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침착하게 따라가더라고요.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1등을 했을 때 정말 큰 감동을 했습니다.
 
개최국의 국민으로서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되돌아보면.
유영=출전한 선수들이 모두 후회 없는 경기를 한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개최한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장윤주=‘우리나라’를 더욱 자랑스러워 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품게 된 계기였습니다.  
전소미=운동선수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지구촌 모두의 축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 가족들도 축제처럼 정말 많이 즐겼거든요.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안지현=평창의 경기장 근처에서 예정에 없던 거리 응원을 한 적이 있어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수많은 사람이 한마음으로 뭉쳐 즐기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나라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이승선=이번 올림픽은 모든 진행 과정이 다 칭찬의 대상이라고 생각해요.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뜨거운 열정과 발전된 스포츠 관련 인프라를 알린 것 같아 뿌듯합니다.
 
송우영ㆍ정용환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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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