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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도터’ 이방카 방한 "미국팀 응원, 굳건한 한미동맹 위해 왔다"

 23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미국팀을 응원하고, 굳건하고 지속적인 공약(한미동맹)을 한국인들과 재확인하기 위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석하게 되어 매우 흥분된다”며 “환대에 감사드린다. 며칠 간 멋진 나날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왼쪽은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왼쪽은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오후 4시께 대한항공 KE094편을 통해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다. 약 50분 후에 귀빈실을 거쳐 공항 밖으로 나왔다. 검정·흰색이 섞인 체크무늬 코트에 흰색 터틀랙 롱스커트 차림으로, 진주와 금장식이 달린 긴 귀걸이를 착용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밝은 표정으로 짧은 소감만 밝히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공항을 떠났다. 
 
 이날 공항 영접에는 차관보급인 이욱헌 외교부 의전장과 조구래 북미국장이 나섰다. 외교부 의전 기준에 따르면 의전장은 외국 국가원수나 행정수반인 총리의 ‘공식 방문(official visit)’ 때 영접을 맡는다. 지난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방한 때는 의전장보다 두 단계 아래인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이 영접을 나갔었다. 대통령 가족으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사적 방문(private visit)’ 형식이지만 정상급에 준하는 특별한 예우를 해준 셈이다. 경호도 청와대 경호처에서 맡았다. 
 
 이방카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미 대통령 대표단에는 제임스 리쉬 미 연방 상원의원,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미대사대리이 포함됐다. 리쉬 상원의원은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다. 지난 18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코피 작전(북한의 핵ㆍ미사일 시설에 대한 제한적 타격)이란 없다. 대북 공격이 시작된다면 이는 문명사상 가장 재앙적인 사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욱헌 외교부 의전장, 마크 내퍼 주한 미대사대리, 이방카 보좌관, 제임스 리쉬 미 상원의원.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욱헌 외교부 의전장, 마크 내퍼 주한 미대사대리, 이방카 보좌관, 제임스 리쉬 미 상원의원.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또 당초 백악관 발표에서 빠져있던 앨리슨 후커 미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도 수행원의 자격으로 함께 방한했다. 이날 공항에서는 이방카 보좌관 등 대표단과 동선을 같이 하지는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 후커 보좌관이 참석한다”며 “(방한 이후) 직급에 맞는 대화 (한국의) 파트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직급 체계가 달라 혼선은 있지만, 청와대로 치면 행정관급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커 보좌관은 북한 대표단을 이끌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2014년 11월 당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에 억류됐던 케네스 배 등 2명의 석방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 당시 북한의 협상 당사자가 김영철이었다.  
 
 이 때문에 이방카와 김영철 등 단장급 회동이 아닌 실무진급의 접촉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방카와 김영철의 만남 자체가 부자연스럽지 않겠느냐”며 북ㆍ미 대표 간의 접촉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면서도 “북ㆍ미 간의 조속한 대화가 있어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는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방카 보좌관은 22일(현지 시각)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중앙일보 기자가 “북한 대표단과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난 미국 올림픽 선수, 그리고 한국 올림픽 선수를 응원하러(cheer) 올림픽(폐막식)에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북한과의 접촉 생각이 없음을 재차 밝히는 답변이었다.  
 
 한편 이날 저녁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찬에는 전통 유대 식사법인 ‘코셔’(Kosher)에 맞춰 준비한 한식이 테이블에 오른다. ‘코셔’는 식재료 선정부터 조리 등의 과정까지 엄격한 유대교 율법에 따른 음식이다. 이방카 보좌관은 결혼 후 기독교에서 유대교로 개종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공개한 만찬 메뉴에는 갑각류, 회 등의 요리가 빠졌다. 전채요리는 3년 숙성 간장 특제소스로 버무린 ‘연근 배 샐러드’가, 죽 요리로는 단맛이 나는 옥광밤과 대추를 갈아 만든 ‘대추 황률죽’이 준비된다. 이어 제주도산 금태를 바삭하게 구워 된장 소스를 곁들인 ‘된장소스 금태 구이’도 제공된다. 메인요리로는 황토 맥반석 숙성고에서 숙성시킨 쇠고기 갈비를 참숯불에 구운 ‘갈비 구이’가 오른다. 이방카 보좌관에게는 육류 대신에 국내산 콩으로 만든 손두부를 특제 양념장에 재워 참숯불에 구운 ‘두부 구이’를 준비했다. 지난 가을에 수확한 김포 금쌀을 당일 도정해 지은 밥과 제철 나물, 청포묵 등이 더해진 비빔밥과 콩나물국도 곁들어진다.  
 
 후식은 신선한 딸기를 익혀 만든 졸임과 딸기 주스로 만든 젤리, 딸기로 만든 얼음과자, 유자로 청을 만들어 2년 숙성한 유자차가 제공된다. 주전부리로는 고구마 부각과 산청 곶감에 호두를 넣어 만든 곶감 말이, 호두튀김, 말린 대추, 귤칩 등이 나온다. 만찬주로는 충북 영동 산 백포도주 ‘여포의 꿈’과 미국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인 나파밸리산 적포도주를 함께 곁들인다.   

 
 청와대는 “비빔밥은 서로 다른 재료를 골고루 섞어 먹는 음식으로 화합을 상징하고, 한ㆍ미 양국의 포도주는 양국 간 우애와 화합을 만찬 테이블에서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찬 후에는 하우스콘서트도 열린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소속 해금 연주자 안수련 씨와 가야금 연주자 문양숙 씨가 가야금과 해금의 협연으로 ‘클레멘타인’, ‘메기의 추억’, ‘금발의 제니’ 등 3곡의 미국 음악을 연주할 계획이다. 
 
강태화ㆍ박유미 기자, 외교부공동취재단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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