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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GM, 폐쇄 결정 군산공장처럼 부평·창원도 ‘고비용’ 분류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폐쇄 결정이 내려진 군산공장은 물론 부평1·부평2·창원 등 한국GM 산하 4개 완성차 공장 모두를 ‘고비용 사업장(red factory)’으로 분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GM은 ‘이런 고비용 사업장을 유지하기 위해선 특단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만들어 우리 정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대당 제조원가 1만 달러 초과 분석
호주·러시아 고비용 공장은 문닫아
정부에 지원 압박 무기 삼을 수도
철수 정당화, 공장폐쇄 빌미 가능성

GM이 전 세계 26개 사업장의 비용 경쟁력을 분석한 자료(GMIO CPV)에 따르면 GM은 완성차 조립공장을 3개 군(群)으로 분류해 관리한다. GM은 대당 연평균 제조원가가 1만 달러(약 1070만원)를 초과하는 공장을 고비용 사업장으로 분류하는데 한국 4개 공장이 모두 여기에 해당됐다.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특히 GM 본사는 한국 공장의 평균 제조원가에서 인건비가 미치는 영향을 집중 관리하고 있었다. 이 자료는 2002년 대비 지난해 한국 인건비 증가율(270%)이 소비자물가상승률(140%)보다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GM이 매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금액(최대 1100만 달러·118억원)이 과도하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문제는 이런 평가가 GM의 한국 시장 철수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간 고비용 공장으로 분류한 공장의 일부는 단계적 철수나 공장 폐쇄의 운명을 맞았다. 호주·러시아·인도네시아 등지의 공장이 대표적이다. 군산공장 폐쇄 이후에도 대당 생산성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GM이 부평·창원공장을 구조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GM은 제조원가가 대당 5000달러(약 540만원) 이하인 공장을 저비용 사업장(green factory)으로 구분한다. 고비용과 저비용 사이에 위치하는 공장을 중비용 사업장(yellow factory)으로 나눈다. 전략적으로 GM은 저비용 사업장에 물량을 많이 배정했다. 실제로 GM 글로벌 사업장 전체 생산량의 40%를 4개 저비용 공장에서 제조했다. 한국 공장이 생산 물량을 많이 배정받으려면 비용을 확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국 공장의 비용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2014년 1206만원이던 대당 제조원가는 2016년 1525만원으로 치솟았다.
 
배리 엥글 GM인터내셔널 사장이 “2월 말까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하라”고 노조에 시한을 정한 것도 비용을 낮추기 위해선 노조의 결심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GM 경영진의 무능론도 제기되고 있다. 생산성이 악화하는 동안 경영진은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시적 조처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했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공장 경쟁력이 GM 글로벌 사업장과 비교해 뒤떨어지면 한국 철수의 빌미를 줄 수 있다”며 “부평1·부평2·창원공장도 자동차 대당 평균 제조원가를 낮추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한국GM 23일 긴급 이사회=배리 엥글 GM인터내셔널 사장은 21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면담하고 신규 투자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23일 긴급 이사회 개최를 통보했다. 이사회에서 한국GM은 GM으로부터 빌려온 돈 중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7220억원)의 만기를 1개월 연장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만기 연장의 조건으로 한국GM 부평공장의 유형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건이 한국GM 이사회를 통과하면 GM 본사는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만기를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GM이 공장을 담보로 확보하면 이를 처분할 수 있는 권한도 갖는다. 이 때문에 향후 한국 시장 철수를 대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지금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보다 한국 공장을 유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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