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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머리 감독 "박철호 북한 감독 없었으면 단일팀도 없었다"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패한 단일팀 박철호 북한 감독(왼쪽)이 새러 머리 총감독을 위로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패한 단일팀 박철호 북한 감독(왼쪽)이 새러 머리 총감독을 위로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지난 20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평창 겨울올림픽 최종전이 열린 강릉 관동하키센터.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리자 경기장엔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곡인 '손에 손잡고'가 울려 퍼졌다. 선수들은 "수고했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눈물을 흘리는 선수도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코치진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세라 머리(30·캐나다) 단일팀 감독은 옆에 있던 박철호 코치(북한 감독)와 진한 포옹을 나눴다.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패한 단일팀 새러 머리 총감독과 북한 박철호 감독이 아쉬워하며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패한 단일팀 새러 머리 총감독과 북한 박철호 감독이 아쉬워하며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머리 감독은 21일 강릉 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팀 스태프가 우는 모습을 보고 정말로 감정이 벅차올랐다"며 "지난 4년 동안 힘들었을텐데 참고 버켜준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러웠다"고 밝혔다.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가 1대6 단일팀 패배로 끝난 뒤 북측 박철호 감독(오른쪽)이 아쉬워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가 1대6 단일팀 패배로 끝난 뒤 북측 박철호 감독(오른쪽)이 아쉬워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머리 감독은 함께 눈물흘린 박철호 코치를 "환상적인 분"이라고 소개했다. 머리 감독은 "나는 개회식에서 그분 옆에서 걷고 싶었다. 그가 손을 내밀었고, 우리는 손을 잡은 채 개회식장을 걸었다. 그는 어떤 제안이든 열려 있었다"며 "그가 없었다면 단일팀을 운영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우려 속에 출발한 남북 단일팀의 올림픽 여정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비록 5전 전패를 당하며 세계와의 격차를 실감했지만,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란 가사처럼 남과 북 감독이 손을 잡고 현실의 장벽을 넘어 한 팀을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친 남북 선수들과 코치진은 이날 점심 강릉의 한 식당에서 함께 모여 바비큐를 먹으며 한 달여간의 추억을 떠올렸다. 
 
머리 감독은 "처음에는 북한 선수들과 단일팀을 결성한다고 했을 때 거부감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뛰었고,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강했다"며 "또 우리 선수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단일팀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경기에서 뛸 기회를 얻지 못한 북한 선수들조차도 우리 팀의 시스템에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세라 머리 감독이 21일 강원도 강릉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세라 머리 감독이 21일 강원도 강릉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머리 감독은 최근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제안한 2년 계약 연장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우리 선수들은 많은 시간을 함께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나는 이 선수들과 다음 올림픽까지 함께 하고 싶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일팀을 다시 구성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못했다. 그는 "우리가 다시 뭉칠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우리는 북한 선수들과 인연을 이어가길 바라지만 아직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고 했다.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남측 신소정(오른쪽), 북측 김향미(왼쪽), 북측 황충금(가운데)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남측 신소정(오른쪽), 북측 김향미(왼쪽), 북측 황충금(가운데)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남북 단일팀은 25일 폐회식을 끝으로 해산한다. 머리 감독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북한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었지만 관동하키센터가 운영을 마쳐 이용할 수 없게 돼 비디오 교육 등으로 대신할 계획이다. 북한 코치진과도 상의를 마쳤다"며 "우리는 북한 선수들을 계속 가르치고 싶다. 북한 선수들도 배우고 싶어한다. 심지어 이제 경기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고 밝혔다. 
 
강릉=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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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