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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대에 번지는 ‘미투’ 불길… ‘강간 몰카’ ‘동물 짝짓기 흉내’ 피해 고백 이어져

연극계에 ‘미투(#MeToo)’ 운동이 번지는 가운데, 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학내에서 성희롱과 강제추행 등을 당한 경험을 폭로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연극 연출가 이윤택(66)씨의 성추문이 알려진 뒤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 ‘서울예대 대나무숲’에는 미투와 관련한 게시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 스튜디오에서 성추행 논란 공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 스튜디오에서 성추행 논란 공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강간 몰카(신입생 환영식 등에서 선배들이 강간하는 상황을 가짜로 연출하면서 마요네즈나 계란을 정액이라고 속여 후배들에게 먹이는 행동)는 어느 과에도 있었다”는 문장으로 게시글을 시작한 한 서울예대 재학생은 “신입생 오티(OT)에서 남자 선배가 여자 선배를 방으로 끌고 가더니 구타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며 “잠시 후 그 남자 선배가 방에서 나오더니 눈을 감으라고 시킨 뒤 이게 내 정액인데 핥아보라며 얼굴에 들이밀었다”고 썼다. 작성자에 따르면 당시 선배들이 “몰래카메라였다”며 웃는 사이 동기들은 울거나 구토를 했다.
 
19일 서울예대 페이스북 익명 게시공간인 '대나무숲'에는 '강간몰카' 피해 경험자들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 페이스북]

19일 서울예대 페이스북 익명 게시공간인 '대나무숲'에는 '강간몰카' 피해 경험자들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 페이스북]

또 다른 재학생은 자신 역시 ‘강간몰카’ 피해자였음을 밝히며 “선배가 광덕공원 언덕에 숨은 뒤 갑자기 돕바 단추를 뜯고 멱살을 잡은 뒤 미친 듯이 바닥으로 내려찍었다. 계단에서 후배들과 동기들이 내려다보고 있었고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이후 과 선배들은 “서프라이즈라며 웃었고 저에게 여우주연상이라며 박수를 쳤다”고 덧붙였다.
 
'내 기억 속 우리 학교 최악의 모습'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전교생이 보는 14학번 오티 장기자랑에서 (일부 선배가) 후배들에게 동물 짝짓기를 흉내 내게 했고 교수들이 그 팀을 3등으로 상을 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19일 서울예대 익명 게시공간인 '대나무숲'에는 2014년 신입생 환영회 당시 일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동물 짝짓기 흉내"를 시켰다는 내용의 제보가 올라왔다. [사진 페이스북]

19일 서울예대 익명 게시공간인 '대나무숲'에는 2014년 신입생 환영회 당시 일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동물 짝짓기 흉내"를 시켰다는 내용의 제보가 올라왔다. [사진 페이스북]

 
서울예대 관계자는 “대나무숲은 온라인 익명 제보 공간으로 해당 게시글의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다”며 “수년간 신입생 환영회에 동석한 교수들에 따르면 현재 학내 ‘강간몰카’나 구타와 같은 관행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예대 총학생회는 21일 성명을 내고 "오태석 교수의 교수직 해임과 서울예대에서의 퇴출, 그리고 피해자들에 대한 공개 사과를 총장과 대학본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유명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오 교수는 최근 제자와 배우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오 교수와 또 다른 성추문 당사자인 이윤택 감독은 서울예대 사제지간이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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