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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구멍 중요치 않아"···다시 불붙은 '미남 가면' 논란

보수 야당이 문제삼고 있는 북한 응원단의 '미남 가면'. [중앙포토]

보수 야당이 문제삼고 있는 북한 응원단의 '미남 가면'. [중앙포토]

 
다시 불붙은 '김일성 가면' 논란
평창올림픽을 맞아 한국을 찾은 북한 여성 응원단이 썼던 ‘미남 가면’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지난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진태 의원(자유한국당)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앞에 두고 북한 응원단이 착용한 가면의 인쇄본 사진을 찢은 까닭이다. 조 장관이 “김일성 가면이 아니다”고 답변하자 벌어진 돌발 사건이다.
 
21일 중앙일보는 ‘이 가면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만약 대한민국 국민이 썼을 경우에는 처벌 대상이 되는지’ 등을 이른바 ‘공안통’ 검사 4명에게 물어봤다. 공안부서에서 경력을 쌓은 검사장급 검사 두 명, 현직 공안 주요부서에 있는 검사 두 명을 상대로 질문했다.
 
미남 가면의 주인공에 대해선 4명 가운데 2명이 김일성 전 북한 국가주석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른 두 명은 일단 입장을 유보했다. 현직 검찰 공안부서에 근무하는 한 검사는 “북한에서 젊은 미남자라면 첫째가는 사람이 누구겠냐. 김일성 주석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그는 “김일성 일가의 얼굴 사진이 물에 젖기도 해도 주민들이 울음을 터뜨리는 북한 체제의 성격상 100%라고는 단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남 가면의 눈 부분에 구멍이 뚫려있었다는 점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양쪽 눈 부분에 뚫은 구멍 두 개가 크게 중요치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검사장급 검사는 “눈 부분 구멍을 뚫었다는 측면만 살펴봐선 안 된다. 북한도 김정은 체제로 넘어왔는데 언제까지 구식 선전선동만 고집할 수 없다”며 “기본적으로 사상 무장이 충실히 돼 있는 응원단이 모두 다 똑같은 얼굴 가면을 썼다면 과연 누구겠냐”고 반문했다. 하태경 의원(바른미래당) 역시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일반 북한 주민들처럼 세뇌화 교육을 받지 않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한에서 굉장히 파격적인 정치를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1991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2년 실형을 복역하는 등 청년 시절 운동권(NL계열)으로 활동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 법사위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이거 찢어도 되는거죠?"라며 질문한 뒤 사진을 찢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 법사위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이거 찢어도 되는거죠?"라며 질문한 뒤 사진을 찢고 있다. [연합뉴스]

처벌 여부를 놓고선 만약 가면의 주인공이 김일성 전 주석이더라도 어렵다는 입장을 공통으로 내놨다. 북한 응원단이 동계 올림픽 참석차 한국에 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가면을 쓴 당사자가 우리 국민일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한 부장급 검사는 “일단 가면을 쓴 이유를 먼저 살펴봐야한다”면서도 “찬양ㆍ고무 등의 성격에 따라 국가보안법 처벌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보안법 제7조는 반국가단체 활동을 찬양ㆍ고무ㆍ선전하거나, 이적표현물을 소지 및 유포한 경우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또 다른 검사장급 인사는 “불필요한 논란으로 오히려 북한의 선전선동술에 말려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북에서 인기 있는 잘생긴 청년 정도로 보는 것이 낫지 않겠냐”며 “지금 중요한 것은 북한의 핵 위협, 사이버 위협이지 소소한 가면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북한 응원단이 10일 강릉 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에서 ‘미남가면’을 쓰고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 가면은 김일성 가면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중앙포토]

북한 응원단이 10일 강릉 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에서 ‘미남가면’을 쓰고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 가면은 김일성 가면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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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