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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10대들은 무서워…“자동화기 개조 금지”명령

플로리다 총기 난사사건이 벌어진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 학생들이 20일 당장 총기 규제를 실시하라는 손팻말을 나눠 주고 있다.[EPA=연합뉴스]

플로리다 총기 난사사건이 벌어진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 학생들이 20일 당장 총기 규제를 실시하라는 손팻말을 나눠 주고 있다.[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10대들의 분노는 무서웠다. 플로리다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지 6일 만에 대량 살상이 가능한 자동화기 개조를 금지하도록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공공안전 공무원 메달 수여식에서 “조금 전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합법적인 무기를 자동화기로 개조하는 모든 장치를 금지하는 규제를 만들도록 지시하는 행정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치명적인 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법무장관에게 ‘범프스탁’같은 장치를 이용해 개조하는 게 현행법상 불법인지를 명확히 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자동 소총을 완전 자동화기로 개조하는 부품인 범프 스탁(Bump Stock)

반자동 소총을 완전 자동화기로 개조하는 부품인 범프 스탁(Bump Stock)

범프 스탁(Bump Stock)은 플로리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 총기 난사범이 사용한 AR-15같은 반자동 소총의 방아쇠에서 손잡이ㆍ개머리판을 바꿔 반동을 이용해 분당 400발 이상 완전 자동발사가 가능하게 만드는 개조용 부품이다. 완제품 총기를 살 때는 범죄경력 등 신원조사(Background Check)를 하는 것과 달리 이 부품은 누구나 99달러(약 10만원)면 구입해 기존 소총을 완전 자동화기로 바꿀 수 있었다. 지난해 10월 라스베이거스 사건의 범인 스티븐 패덕이 바로 범프 스탁으로 개조한 AR-15으로 59명을 무차별 살상했다. 플로리다 더글라스 고교 난사범 크루즈는 개조는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학교의 안전이 내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다음 주 전국 주지사들이 백악관을 방문해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끝장 토론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상식적인 보안 조치 외에도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경고 신호가 있을 때 신속한 조치를 하기 위해 연방과 주 정부 법집행기관이 원활하게 협조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플로리다 사건 다음날인 15일 애도 성명에선 총기 규제(Gun Control)란 말은 한 마디도 꺼내지 않은 채 범행 원인을 개인의 정신건강 탓으로 돌렸다. 이 학교 퇴학생 니콜라스 크루즈가 18살이 넘으면 누구나 반자동 소총을 살 수 있는 법률에 따라 합법적으로 AR-15을구입하고제지 없이 총기를 휴대한 채 학교에 출입하는 등 제도적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주말부터 더글라스 고교 생존 학생들을 시작으로 미전역에서 분노한 10대들의 항의 시위가 계속 이어졌다.
더글라스 고교 학생인 크리스 그레이디는 “우리가 정치인들에 보내는 메시지는 당신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으면 우리는 당신을 반대한다는 거다”며 “우리는 무고한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고자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당신이 이에 반대하면 우리는 당신을 투표로 퇴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학생들은 플로리다 총기 난사 한 달째인 오는 3월 14일엔 오전 10시 정각에 희생자를 기리는 17분간의 동맹휴학을 제안한 상태다. 3월 24일엔 더글라스 고교생을 포함해 워싱턴에서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 상경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또 학교 총기난사사건의 원조 격인 1993년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 사건이 벌어진 지 19주년이 되는 4월 20일에 전국 고교생 동맹휴학을 제안에 현재까지 7만 6000명이 지지 서명을 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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