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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번주 방한 이방카, 북·미 대화 물꼬 틀 메시지 갖고 올까

이방카 트럼프. [UPI=연합뉴스]

이방카 트럼프. [UPI=연합뉴스]

이번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사진)가 한·미 관계의 가늠자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가장 잘 아는 이방카의 방한 메시지와, 그가 미국에 돌아가 아버지에게 전할 복귀 보따리에 한·미 관계의 단면이 드러난다. 한·미 양국은 오는 25일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 때 이방카가 참석하는 일정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대표단의 단장 자격으로 23일 방한해 3박4일간 머물다 오는 26일 출국하는 일정이다.
 
정부는 파격 의전을 추진 중이다. 이방카는 공식 직함이 백악관 선임고문에 불과하다. 하지만 청와대가 직접 경호를 책임진다. 단순 선임고문이 아닌 해외 정상급 귀빈에 준하는 대우를 한다는 뜻이다. 폐막식 행사 때는 문재인 대통령의 옆 자리에 앉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성사될 경우 폐막식에 참석하는 해외 정상들과 같은 대접을 받는 게 된다.
 
청와대는 이방카가 방한 기간 중 문 대통령을 접견하고 오찬이나 만찬을 함께 하는 일정도 미 측과 최종 조율 중이다. 이방카가 대외적으로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 온 만큼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하는 일정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의전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는 “이번 미 측 대표단에 대한 예우 방침, 방한 의미 등을 종합 고려해서 강 장관의 적절한 역할에 대해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둘러서 밝혔다.
 
정부가 이방카에 올인하는 이유는 아버지를 움직이는 이방카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이다. 대선 기간 중이던 2016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최측근이던 코리 루언다우스키 선대본부장을 경질했을 때 막후에서 아버지에게 경질을 조언했던 이가 이방카였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방카가 한반도 문제에 관여할 위치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지난해 연말까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일했던 골드만삭스 출신의 디나 파월 부보좌관 등 측근 그룹의 보좌를 받았던 만큼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란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 통화도 이방카 방한을 통해 북·미 대화에 대한 미 측의 기류를 점검한 뒤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20일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이 여전히 서로 충돌할 위험이 있지만 최근 다행스럽게도 두 나라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함께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평창 올림픽으로 조성된 남북대화가 발전해 북·미대화로 이어지고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시작되도록 우리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여성 인권에 관심을 보여왔던 이방카가 방한 기간중 탈북 여성들을 접촉하며 미국 정부의 ‘인권 외교’를 보여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한 미국대사관 인사들이 이번주 들어 청와대를 잇따라 찾아 이방카의 방한 일정을 막판 협의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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