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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 명도 빠지면 안돼" 강원랜드에 온 의원실 전화

“최흥집 사장님 통해 우리 명단(21명) 받으셨죠?”(염동열 의원실 박모 보좌관)  
“그런데 합격자는 이미 정해졌는데요.”(강원랜드 인사담당자)
“그런 식으로 할거지?”(박 보좌관)  
이후 박 보좌관은 “한 명이라도 빠지면 안 된다”고 재차 압박했다.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한 둘의 통화 내용(2013년 4월13일)이다. 다음 날 강원랜드는 ‘2차 교육생 채용’을 발표했다. 전날까지 최종합격자 176명에 없던 21명이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지검장)이 20일 국회의원 전·현직 보좌진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들이 이번 사건에 깊숙이 연루된 여러 단서를 새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수사단은 “강원랜드 교육생 채용 비리 사건에 연루된 채용청탁자 등 10명을 대상으로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수사단 출범 이후 첫 강제 수사다. 검찰이 채용비리 전면 재수사에 돌입했다.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실도 연루됐다. 검찰은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2013년 12월 권성동 의원실 김모 비서관을 채용하라고 지시했다는 증거들을 확보하고, 이날 관련자들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강원랜드 인사담당자는 검찰 조사에서 “'김 비서관이 곧 경력직으로 입사 지원을 할테니 합격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라'는 지시가 상부에서 내려왔다”고 진술했다. 김 전 비서관은 33명의 지원자 중 유일하게 합격했다.
 
 옛 새누리당 강원도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인 김모씨도 포함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3년 1월 초등학교 동창 A씨로부터 아들의 취업 청탁을 받고 이를 염 의원에게 직접 부탁했다. 다음은 검찰 수사내용.
“아들이 합격했다. 내가 얼마를 사례하면 되겠다.”(동창 A씨)
“친구끼리 그걸 어떻게 말하냐. 알아서 줘야지.”(김씨)
 김씨는 청탁 대가로 2000만원의 채무를 면제받았다.  
 검찰은 청탁 및 합격자 리스트를 갖고 청탁자(정치인 등)가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 수사는 2012∼2013년 입사한 518명의 신입사원 중 493명이 청탁으로 선발됐고, 이 과정에서 면접점수 조작 등 부정채용이 이뤄졌다는 내부 감사보고서에 근거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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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검은 지난해 4월 청탁 의혹을 받는 인사들을 조사하지 않은 채 사건을 마무리해 부실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수사팀에 있던 안미현 검사가 ‘수사 외압’을 주장해, 재수사가 진행 중이다. 권성동ㆍ염동열 두 의원은 청탁한 사실이 없다면서 안 검사 주장을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현일훈ㆍ최규진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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